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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물받은 핑크슈즈 우하하~ thanks so much, panky~
주변 사람들에게 기왕지사 선물을 해줄 거라면 정말이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나라면 절대 저런 건 돈 주고 사지 않겠다 싶은 것, 그런 걸 해달라고 부르짖곤 합니다. 그런 것들이 실상은 갖고는 싶지만 구입할 엄두를 못 내겠다, 또는 항상 쇼핑 순위에서 뒤로 처진다, 이런 것들이기 마련이죠.
지난해에 받은 핑크딸기방석도 (언젠가 출연시키죠) 받고는 우하하~ 했는데, 난방이 부실한 우리 집에는 아주 유용한 물건임을 겨울동안 깨달았죠.
이 핑크슈즈는 밑창이 두둑하지만 폭신폭신해서, 양쪽을 모두 신고 걸으면 물침대 위를 걷는 기분이군요. (이렇게 쓰지만 사실 물침대는 본 적도, 위에서 걸어본 적도 없습니다.) 경험해본 걸로 바꾸자면 두둑하게 솜을 넣는 구식 겨울이불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도 이렇지 않을까 싶군요.
어떻게 하면 최대한 충실하게 이 신발을 사용할 수 있을까 잠시 궁리 끝에, 빨간망토 차차의 코스프레에 딱이라는 결론. mingming 님이 빨간 망토 비슷한 겉옷을 갖고 계시니, 언젠가 차차 좋아하시는 오라버니와 함께 코스프레에 도전하는 그 날, 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슈즈의 활용도 100%를 위하여 다음주 월요일 저녁 팀장회의에 신고 참석할 예정입니다.
(배경출연 : 알라딘 편집팀 사무실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