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re Dame de Paris - O.S.T. - Original Cast Recording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스튜디오앨범은 맨 오른쪽

지난 2월 25일부터 국내에서 공연 중인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그 감동을 잊지않기 위해 CD는 필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라이선스 판매되는 프랑스판과 영어판 앨범 2종류는 모두 스튜디오 앨범이다. 공연 실황과 전곡을 담은 2CD 앨범은 아직 국내에 정식 판매되진 않고 있다.  

프랑스판 스튜디오 앨범은 현재 공연장에서 팔고 있는 유일한 앨범이긴 하나 말 그대로 주연 배우들이 공연 전에 스튜디오에 모여 녹음한 앨범이다. 따라서 실황 앨범의 감동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오리지널 캐스팅 멤버들의 화려한 노래 솜씨에 흠뻑 빠지기엔 충분하다.

아직 국내에서 공식 발매되지 않은 1999년 실황 앨범(2CD)과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에스메랄다 역이다. 스튜디오 앨범에서는 NOA가 맡은 반면, 실제 공연에서는 엘렌 세가라가 맡았다. 결국 현재 첫 에스메랄다는 엘렌 세가라로 기억되고 있지만 적어도 노래실력 만큼은 노아도 이에 못지않다.

나머지 배역은 실황 앨범과 동일하다. 콰지모도 역에 GAROU, 프롤로 역에 Daniel Lavoie, 그랭그와르 역에 Bruno Pelletier. 푀비스 역에 Patrick Flori, 클로팽 역에 Luck Mervil, 플뢰르 드 리스 역에 Julie Zenatti 등이다. 최근 발매된 영어판 앨범에도 Garou 등 일부가 참여했다.  

두번째 차이는 노래곡수다. 일단 노트르담 드 파리의 전곡은 50여곡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단 16곡만이 선곡됐다. 따라서 에스메랄다와 플뢰르 드 리스가 푀비스를 사이에 두고 부르는 Beau comme le soleil,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듀엣곡인 Ma maison C'est ta maison, 에스메랄다가 철창에 갖혀 애절하게 부르는 Les oiseaux qu'on met en cage 등 좋은 곡들을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세번째 차이는 노래 순서다. 대부분 극의 흐름에 맞춰 노래를 배치했지만 일부 곡들은 뒤섞여 있다. 예를 들어 푀비스가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부르는 'Dechire'는 1막 중반에 부르지만 여기선 2막 중간으로 밀렸다.  

이런 여러 가지 점에서 전곡이 실린 실황 앨범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루빨리 국내에도 전곡이 담긴 실황 앨범이 들어오길 기대해 본다. 적어도 현 시점에선 최선의 선택임은 틀림없다. 스티브 발사모 등이 참여한 영어판 앨범은 가수들의 면면은 화려하지만, 우리가 영어권 국가가 아닌 이상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랑스 노래가 주는 특유의 매력을 뒤집긴 어려울 듯 하다.

                                                                              *별빛처럼


오픈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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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DVD로 익숙해진, 긴 머리를 휘날리는 그랭그와르의 모습을 상상했다. 막이 오르자마자 말쑥한 짧은 머리 그랭그와르가 등장하는 순간,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날 관객들은 시종일관 짧은 머리 그랭그와르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2005년 2월 26일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둘째날. 토요일 낮 공연이지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관객석은 꽉 들어찼다. 특히 1층 B열과 D열은 프리챌 '송앤댄스', 다음 '웰컴브로드웨이', 싸이월드 '오마이뮤지컬' 등 인터넷 뮤지컬 동호회 회원들의 '단체 관람 행렬'로 어느 자리보다 활기가 넘쳤다.

이미 DVD와 CD를 수차례 보고 들으며 '예습'을 한 탓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극 중 사회자이자 음유시인인 그랭그와르가 부르는 장중한 분위기의 'Le temps ds cathedrales(대성당의 시대)'을 시작으로, 에스메랄다의 'Bohemienne(집시)' 등 귀에 익은 노래가 나왔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야~ 노래 참 잘 하네' 정도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노트르담의 종지기 콰지모도를 '광인들의 교황'으로 뽑는 장면 등에서 집시들이 묘기에 가까운 역동적인 춤으로 무대를 휘젓으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랐고 멋진 묘기에는 큰 박수도 터져나왔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콰지모도, 프롤로, 푀비스 삼중창 'Belle(아름답도다)'. 

원년 멤버답게 콰지모도 맷 로랑과 에스메랄다 나디아 벨의 노래와 춤,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프롤로도 악역 답게 굵고 힘있는 목소리가 돋보였고 집시들의 왕 클로팽과 푀비스의 연인 플뢰르 드 리스의 노래도 훌륭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빛난 건 그랭그와르.

20분 쉬는 시간이 끝나고 2부를 연 건 그랭그와르와 프롤로의 이중창 'Florence(피렌체)'. 여기서 굵고 낮은 톤의 프롤로와 대비되는, 그랭그와르 Richard Charest의 부드러우면서 힘있는 음색은 더욱 빛이 났다.  콰지모도, 프롤로, 푀비스와 에스메랄라간의 '사각 관계'라는 전체 흐름 속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Richard Charest는 잘생긴 외모 못지 않게 부드러운 음색과 멋진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Richard charest는 지금까지 주로 푀비스 역을 맡아왔다. 프로그램에도 푀비스 복장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그랭그와르역을 맡은 건 비교적 최근으로 보인다.

 그 결과는 커튼콜 때 드러났다. 주인공들이 차례차례 관객에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 그랭그와르의 등장과 함께 함성과 박수는 폭발적이었고 이는 곧 1층 전체 기립박수로 이어졌다.  그랭그와르가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를 뛰어넘는 진정한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인공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B열과 D열 앞쪽 일부에서 시작한 기립 행렬은 곧 1층 거의 전체로 퍼져나갔고, 앙코르곡 '대성당의 시대'가 그랭그와르->주연배우->모든 배우로 번지며 차례 차례 울려퍼지는 내내 기립 박수가 그치지 않았다.

 일단 프랑스 뮤지컬의 한국 첫 상륙은 순조로워 보인다. 하지만 1층 좌석이 대부분 15만원짜리인 '관람료 인플레' 상황에서, 여전히 브로드웨이에 친숙한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파고들지가 문제다. 

 하지만 마니아들 처지에선 모처럼 한 번만 보긴 아까운, 제대로 만든 '수입 뮤지컬'을 만났다.  

                                                                                        *별빛처럼

*프로그램 중 나디아 벨과 맷 로랑

Tip.

1. 1층 좌석 선택시 무대를 바라봤을 때 왼쪽 방향을 권한다. 즉 중앙열(C열)이 아니라면 A열 B열이 D열이나 E열보다 낫다. 이유는 배우들이 노래를 부를 때 무대 정중앙이나 오른쪽보다 왼쪽에 치우쳐 서는 경우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얼굴을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 더블캐스팅은 아니지만 언더배우가 있다. 콰지모도 Matt Laurent, 에스메랄다 Nadia Bel, 프롤로 Michel Pascal, 푀비스 Laurent Ban, 그랭그와르 Richard charest, 클로팽 Roddy Julenne,  플뢰르 드 리스 Chiara di bari 등 7명의 주연배우 외에 3명의 언더 배우가 있다. 이날도 프롤로 역과 푀비스 역은 언더 배우가 나왔다.

3. 기념품도 있다. 프로그램(1만원)과 CD(스튜디오버전 1만3천원), 뉴스레터(3천원, 부록CD 없음) 외에 기념티셔츠(1만원), 핸드폰고리(5천원), 초콜릿세트 등 기념품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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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y Best Of Musicals Vol. 1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1월
절판


이번에 유니버셜뮤직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CD입니다. 일종의 뮤지컬 컴필레이션 음반인데 이름 그대로 베스트만 모였군요. 그럼 속을 들여다 볼까요?

1. DVD케이스 크기에 CD 2장이 담겨 있습니다. 옆에 달력은 부록이구요.

2. 겉케이스 뒷면과 달력을 펼친 모습입니다. 8월 달력엔 아이다 공연 안내가 있네요. 아이다 역에 핑클의 옥주현이 캐스팅됐다죠. 좀 불안합니다만 기대를 걸어보죠.

3. 안쪽 케이스는 디지팩입니다. CD 디자인은 단순하군요. 옆 가사집엔 영문가사와 뮤지컬 소개가 담겼습니다. 두툼한게 맘에 듭니다.

4. 가사집 펼친 모습입니다.

5. CD를 꺼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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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antom Of The Opera - O.S.T. - 오페라의 유령 영화 사운드트랙
앤드류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작곡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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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겐 이미 사라 브라이트만과 마이클 크로포드가 초연한 1987년 런던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이 깊이 각인돼 있었다. 때문에 이번에 영화화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OST를 구입하면서 많이 망설였다. 솔직히 한정판과 달리 '하이라이트' 음반이란 점이 더 끌렸을 정도였다. 분명 2장짜리 CD는 전곡을 다 들을 수 있는 것 말고는 귀찮은 점이 더 많으니까.  

12월 8일 국내 개봉 첫 날 영화를 보고 나서야 괜한 짓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분명, 새 크리스틴과 유령의 목소리도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에미 로섬의 목소리는 사라 브라이트만보다 힘은 떨어졌으나 맑고 청아했으며 제라드 버틀러는 마이클 크로포드 못지 않은 카리스마가 있었다. 무엇보다 영화를 본 덕에 줄거리가 뚜렷해져 노래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17년이란 시차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 리마스터링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음질이나 녹음기술면에서 1987년 앨범을 2004년 것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의 규모면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두 번째 트랙 'Think of Me' 도중 크리스틴의 오디션 장면이 무대 장면으로 바뀌는 순간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장중함의 차이가 분명 달랐다. 또 영화 OST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엔딩 테마 'Learn To be Lonely' 역시 팬텀 마니아에게 분명 훌륭한 보너스다.

하지만 옛 것일수록 더 좋다하지 않는가. 새 캐스트와 앨범이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첫 앨범의 감동을 뛰어넘을 수 있으랴. 다만 1987 런던 캐스트 앨범을 갖고 있는 진정한 '팬텀' 팬이라면, 영화 OST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듯 하다. 더구나 1장 짜리 하이라이트 앨범이 아닌가.



1987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왼쪽)과 영화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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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yle 2005-01-0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감동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한 장 구입합니다. 감사!

silver0 2005-01-0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첨 오리지날 시디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과연 비슷한 걸 다시 구입하는것이 소용이 있을까 많이 망설였는데... 님의 글을 보고 당장 구입하기로 결정.. 저는 얼마전에 뉴욕 브로드웨이에 가서 직접 오페라를 보고 왔었습니다. 그 감동은 정말 평생 잊혀지지 않을거에요. 근데 이번에 영화로 나온것을 보고 가슴이 뛰더군요. 낼 꼭 가서 보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별빛처럼 2005-01-1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영화 두 번 보고나니 음악의 감동이 더해지는군요. 2CD가 나와 선물용으로 살까 망설이고 있는데, 전 1CD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The Motorcycle Diaries - O.S.T.
Various Artists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를 보고 OST를 사야지 마음먹는 일은 많지만 실제 구입하는 건 정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애써 구입해봐야 영화의 여운이 가실 때쯤 구석에 처박히고 만다. 그만큼 제대로 된 OST 앨범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런 한계를 넘은 OST 가운데 하나가 바로 쿠바 음악의 입문 음반격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그 뒤를 이을 듯 하다.

무척 기억에 남는 영화다. 11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미리 '체 게바라 평전'을 구해 읽는 열의까지 보였으니. 사실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체'라는 코드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월터 살레스 감독의 전작 '중앙역' 탓이 더 컸다. 로드무비를 즐기는 편인 데다 남미의 황량한 풍경과 음악이 딱 맞아떨어진 영화 '중앙역'은 정말 인상깊었다.

이번 작품 역시 그런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이야기 자체가 두 청년이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칠레, 페루 등 남미대륙을 두루 여행하는 것인 만큼. 그리고 남미의 아름다운 정경을 타고 흐르는 어쿠스틱풍의 기타 연주는 기가 막히게 어울렸다.

영화음악은 아르헨티나의 작곡가인 구스타보 산타올라야(Gustavo Santaollala)가 맡았다. 보진 못했지만 얼마전 개봉한 영화 '21그램'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고 한다. 그의 진가는 여행 장면 곳곳에 흐르는 기타 반주에서 드러난다.

오프닝, 아뻬르뚜라(Apertura)를 시작으로 두 젊은이의 여정 곳곳에서 남미 풍경들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특히 '좁은 길'이란 뜻의 '센데로(Sendero)'는 어쿠스틱풍의 기타 리듬이 무척 인상깊다. 모터사이클 '포데로사'에 의존해 신나게 달리고 있는 두 젊은이의 여정이 어쩐지 순탄치만은 않음을 암시하는 듯 하다. 잔잔하게 흐르는 '하르딘(Jardin; 정원)'도 인상 깊다.

기타 반주 못지 않게 장면 장면에서 감초처럼 등장하는 보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앨범의 백미 중 하나가 바로 Maria Esther Zamora가 부른 '치삐 치삐(Chipi chipi)'. 체와 알베르토가 모터사이클을 고치기 위해 잠시 머문 칠레의 한 도시에서 열린 무도회 장면에서 흐르는,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탱고풍의 노래다.

'께 리코 엘 맘보(Que Rico El Mambo)'와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Jorge Drexler가 부른 발라드풍의 '알 오뜨로 라도 델 리오(Al Otro Lado Del Rio; 강 건너편에)' 역시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라틴기타, 탱고, 맘보, 발라드 등 라틴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이 앨범으로 남미 음악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듯하다.


(이 글은 네이버·포노에 있는 제 개인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별빛처럼)


앨범 사진(별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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