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홍상수의 영화 <해변의 여인>

홍상수 영화치고는 처음이 아닐까 싶은 15세 이상 관람가.
즉, 신음소리와 노출이 적나라한 베드신이 없다.
실체와 이미지를 갖고 괜한 고민을 하고, '클리어'한 거 무지하게 좋아하는 김 감독.
김 감독을 사이에 두고 묘한 줄다리기를 하는 두 여인.
김 감독의 모습에서 보통의 한국남자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뭐가 그리 복잡하고, 까다롭고, 따지는 게 많은지...
홍상수 영화 중 가장 유쾌했다.
개인적으로는 <생활의 발견>도 웃긴 부분이 많았는데 이 영화가 최고로 재미있다.
홍상수의 영화는 김기덕의 영화와 함께 막연히 보고 싶은 한국영화다.
그래서 본 건데, 이번엔 뜻하지 않은 재미까지 안겨주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동해보다 서해가 훨씬 좋아요.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서 그런가.
나도 서해 좀 좋아해줘야 할 것 같은 이 대사. 팍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