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ery Train _ Jim Jarmusch
ㅎ님이 좋아하는 Tom Waits가 라디오 DJ로 목소리 출연한다. 목소리 멋있었다. 3번이나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짐 자무시의 영화를 진지하게 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은 예전에 TV에서 해줄 때 지루해서 보다 말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고, 스폰지하우스에서 개봉예정인 커피와 담배(Coffee and Cigarettes)는 극장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스티브 부세미라는 배우 때문이다.
미스테리 트레인에도 스티브 부세미가 나온다.
로드무비이고, 3개의 에피소드가 나오며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똑같은 모텔의 다른 방에 묵는다. 뭘 말하려는 건지는 끝내 알 수 없었지만, 미국의 멤피스를 각자의 사정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기차 자체는 그다지 미스테리하지 않은데...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Land of Plenty _ Wim Wenders
황당한 이야기. 불쌍했고, 안쓰러웠고, 나중엔 어쩔 줄 모르겠었던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목은 매우 반어적인 표현이며, 빔 벤더스가 미국을 엄청 싫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삼촌이란 작자의 전화벨 소리에서 완전히 항복하는 심정이었으며 끝을 모르는 그의 강박, 망상이 궁금했다. 그는 그 땅에서 얼마만큼의 고귀한 무언가를 받았기에 그토록 맹목적인 애국심을 보이는 걸까.
7월 4일생,의 론 코빅과 이 영화의 삼촌이 보여주는 애국심이 비슷한 면이 있다. 론은 총상 후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삼촌은 아랍인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 밝혀지면서 왜곡된 애국심의 긴 잠에서 서서히 깨어난다.
빔 벤더스의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영화 장르가 다양한 것 같다.
Bangkok Dangerous _ 감독 이름 특이한 '태국' 영화.
일단 멋있고 몽환적인 느낌이다. 청각장애 왼손잡이 킬러. 소리를 듣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는 그래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콩(콤인가?). 홍콩의 누군가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다듬지 않은 듯한 웨이브가 잘 어울렸다.
결국 자신의 방식으로 속죄하는 끝이 빤히 보이는 슬픈 영화.
안타까워서 때론 소리도 지르고, 내 맘대로 배우들을 움직이게 하고 싶었지만 이미 만들어진 영화를 어쩔 수 없기에 더 그랬다. '수쥬'라는 영화와 전반적인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