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환경파괴, 생태학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마음에 들어서 옮겨보려고 한다.

생태신학자들은 이웃을 보는 관점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시각에 따르면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을 때 영어의 네이버(neighbor)는 의미가 너무 약하다고 한다. 이웃의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독일어의 미트멘쉬(mitmensch)라는 표현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트와 멘쉬의 합성어로 사람 사이의 문제, 한 시대를 넘어서는 전 인류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어가 이런 언어였나? 그럼 나는 독일어를 어떤 언어였는지 전혀 감도 못 잡은 채 바이바이한 거군. 아쉽다. 그리고, 나의 제2외국어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나는 고등학교 땐 제2외국어가 프랑스어였고, 대학교 땐 독일어와 일본어였고, 또 대학교 땐 일본어였다.
영어는 중학교 때부터 내리 배웠고...

나에게 언어는 그리 어려운 영역이 아니었는데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뭐든 좀 더 관심을 갖고 했으면 이 모든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한 5년쯤 전부터 든다.

고등학교 때 나의 프랑스어 선생님은 잘생긴 총각이었고, 나는 그 선생님을 짝사랑했다. 프랑스어책은 여느 과목과 달리 색색의 예쁜 볼펜으로 잘 정리를 했고, 학력고사 때의 선택과목으로 프랑스어를 할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전 대학교에 붙으면서 그 환희로 고등학교 때의 모든 교과서와 참고서 등을 쌀자루에 담아 버렸는데 그 때 버려진 것을 알고는 바로 후회하기 시작한 프랑스어책까지 다 버려 버렸다.

대학교 때 독일어를 먼저 배우게 된 계기는 전공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였다. 사실은 아무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지만... 나에게 독일어는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은 그저 그런 언어였다. 잘해야 할 이유도, 못해서 좋을 이유도 없었고, 그저 1학기인가 1년 배우고 그냥 끝이었다. 학점도 기억 안 난다.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 나는 일본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원래 이것저것 손만 잠깐씩 대는 사람들이 성과가 없는데 내가 그런 타입의 사람이다. 일본어가 재미있어서 학원에도 다녔고, 한참 실력이 오를 때는 일본인 선생님이 일본어로 말하는 걸 알아들을 수도 있는 정도가 됐었다. 그 당시 일본에 가고 싶어 미칠 지경일 때도 있었다. 마침 일본어가 개설되어 있었으니 대학교에 다니면서도 일본어를 수강했다.

다시 대학에 다닐 때도 일본어를 수강했다. 일본어 실력이야 워낙 다져져 있었음에도 기초강의를 수강하며 처음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의 토토로'를 알게 되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나의 태도는 수동적이기 그지없어 여타 마니아들처럼 한참 먼 동네의 비디오가게를 찾아다니거나 문화원 등에서 죽치고 사는 태도는 한번도 보인 적이 없는데 그런 나에게 '이웃의 토토로'는 가히 충격이었다.

디즈니의 애니를 좋아하면서도 '쥐'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덕분에 미키와 미니마우스 또한 노땡큐다. 대학 때 별명이 푸우(Pooh)였기에 디즈니 캐릭터 중에는 푸우에만 집착하는 편이고, 애니라 하면 역시 일본의 아니메가 세계 최강이고, 그 중에서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것들은 모두 모아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바로 '이웃의 토토로' 때문이다. 대학 때 강사가 비디오로 보여준 이후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토토로의 얼굴과 그 귀여운 딸 둘, 집안 구석에서 나오던 마쿠로 쿠로스케 역시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잊고 있었는데 조만간 나에게 남아 있는 신세계 상품권을 들고 이마트에 가서 이웃의 토토로 dvd를 사야 겠다. 그걸 보면서 열심히 따라하고, 따라 부르고 토토로와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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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8-0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래끼는 다 나았어요?
- 토토로 볼 생각하는거 보면 걱정 안해도 되겠구먼요 ^^
한여름에 토토로를 보는 거...생각만해도 전 시원해요. (사..사무실이 시원해서 그런건 아니예요!=3=3=3)

하루(春) 2006-08-0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래끼 다 나으면 사러 갈 거예요.
저도 마구마구 기대돼요. 빨랑 사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