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이 피었다

 

 

분꽃이 피었다

내가 이 세상을

사랑한 바 없이

사랑을 받듯 전혀

심은 바 없는데 분꽃은 뜰에 나와서

저녁을 밝히고

나에게 이 저녁을 이해시키고.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의 이 세상을

보여주는 건지,

이 세상에 올 때부터 가지고 왔다고 생각되는

그 悲哀보다도 화사히

분꽃은 피어서 꽃 속을 걸어나오는 이 있다

저물면서 오는 이 있다

 

 

--- 장석남

 

 

박완서 작가의 수필 <유년의 꽃>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시다. 박완서 작가는 개성에 살던 어린 시절에 분꽃을 따다가 입에 대고 부는 놀이를 수도 없이 많이 했다고 한다. 그후 계속 못 봤는데 아치울에 터를 잡은 후 '여봐란 듯이' 분꽃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쓰고 있다.

 

나도 어릴 때 우리집에선가 학교에선가 분꽃을 많이 본 기억은 있다. 아쉽게도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분꽃이 없는 것 같다. 심지 않아도 꽃씨가 날아와 정착하면 놀라운 번식력으로 무수하게 돋아난다는데 말이다.

 

분꽃, 어디 가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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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6-0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remember that black seed.hardly remember what I did with it, though.

하루(春) 2006-06-0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까지 기억을 하시다니..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저는 네이버에서 꽃 보니까 아, 저거군.. 하고 기억하는 정도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