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하늘하늘 춤을 춘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눈송이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오늘 25,000원을 잃어버렸다. 며칠 전에는 10,000원을 잃어버렸으므로, 합쳐서 35,000원을 "그래, 너 가져가세요." 한 셈이 돼버렸다. 무지하게 우울하고 짜증나고 나의 건망증에 화가 많이 났는데 엄마 말씀대로 견물생심이라고 눈에 보이는 곳에 떨어뜨린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니 미련을 조금은 버릴 수 있게 됐다.
엄마와 설렁탕집에서 만나 뜨끈한 설렁탕을 한그릇씩 든든하게 먹고, 35,000원을 내고 엔진오일을 갈고 집으로 돌아와 지하주차장에 차를 넣고 경사로를 올라오면서 흐릿한 하늘을 쳐다봤는데, 하늘하늘 떨어지던 눈송이가 내 입술에 와서 물이 됐다.
오늘 밤 눈이나 좀 많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