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변화에 순응하여 의연히 대처하는 것이 유가의 군자라고 한다면, 환경의 변화에 초연하여 자유 자재로운 것이 도인의 경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지인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인이 아니겠는가!-24쪽
자유란 무엇인가.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도 구속받지 않는 것이다. 그 자유는 신이 주는 것도 통치자가 주는 것도 아니다. 참된 의미의 자유는 곧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중략) 경제적인 자유, 정치적인 자유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진정한 자유란 실로 마음이 자유로운 것이다. -31~32쪽
맹자는 사람 보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이 간직한 것 중에 눈동자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 눈동자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마음속이 바르면 눈동자가 명료하고 마음속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혼탁하다. 사람을 관찰할 때 그 말을 들어보고 나서 또 눈동자를 관찰한다면 사람이 어찌 숨길 수가 있겠는가?"-46쪽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자네의 이야기는 실제에 있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네." "쓸모없는 것을 알아야지 비로소 쓸모있는 것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네. 가령 저 땅이 아무리 넓고 커도 사람이 쓰는 것은 걸을 때 발을 딛는 좁은 공간일 뿐이네. 그렇다고 발 디딘 곳만 남겨두고 그 나머지 땅을 모두 파내어 황천(黃泉)까지 이르게 한다면, 사람들이 밟고 서 있는 그 땅이 쓸모있을 수 있겠는가?" "그 땅은 쓸모가 없을 것이네." "그러니 쓸모없음의 쓸모있음 또한 분명한 것이 아니겠는가."-48쪽
"알맞으면 복이 되고 너무 많으면 해가 된다. 세상에 그렇지 않은 것이 없지만 재물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 <장자> 도척편 "많은 사람들은 곤궁함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나는 여러 차례 과거에 낙방하여 곤궁함 속에서 편안함을 얻게 되었다. 내 이 곤궁함을 어찌 세상 사람의 부귀영화와 바꿀 수 있으랴." - 조식 <남명집> 발跋-63쪽
장자는 시대와 사회에 순응하되 언제나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자신의 개성과 인격을 상실하지 않고 도덕을 이상향으로 삼아 당당하게 살아나가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70쪽
눈은 보기 위한 것이고 귀는 듣기 위한 것이지만, 나무잎사귀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도 보지 못하고, 콩 두 알이 귀를 막으면 우렛소리도 듣지 못한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언제나 마음의 눈을 뜨고 마음의 귀를 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78쪽
유가에서는 '소유의 절제와 조절(養心莫善於寡慾)'을 말하고, 도가에서는 '버리고 버리어 버릴 것이 없는 데 이르기(捐之又捐 以至於无僞)'를 요구하며, 불교에서는 '무소유(無所有)'를 주장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동양사상은 인간이 소유의 노예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86쪽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과 같다.-90 쪽
"꾀꼬리 우는 소리는 아름답다 하고 개구리 우는 소리는 시끄럽다고 하는 것이 보통 인정이다. 아름답게 핀 꽃은 귀여워하고 잡초가 우거진 것은 보기 싫다고 뽑아버리는 것이 인정이다. 그러나 어느 것이 아름답고 어느 것이 밉다는 것은 다 사람 감정이 정한 것이지 대자연의 큰 눈으로 본다면 꾀꼬리 울음소리나 개구리 울음소리나 각기 생명의 노래일 뿐이고, 아름다운 꽃이나 잡초나 다 같이 생명 있는 것의 모습일 뿐이다." - <채근담>-100쪽
"굼벵이는 더럽지만 변해서 매미가 되어 가을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변화해서 반딧불이가 되어 여름밤에 빛을 낸다. 깨끗함은 항상 더러운 데서 나오고, 밝음은 항상 어두움에서 생겨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 <채근담>-134쪽
선(善) 가운데서도 최선은 언제나 물과 같다. 물은 모든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높고 깨끗한 곳에 있으려 하지 않고, 항상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고 더러운 곳에 스며든다. 이러한 물의 성질은 도에 아주 가깝다.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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