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오브 유어 스마일
김윤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김윤아에게 내가 최초의 관심을 보인 것은 영화 꽃을 든 남자의 주제가 'Hey Hey Hey'를 부르던 자우림 속에서다. 약간은 특이한 그녀의 옷차림과 너무나도 편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세인들의 주목을 끌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후 자우림 1집을 내놓으면서 그녀는 영화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얘기했고, 'Hey Hey Hey'라는 노래와는 완전히 달라보이는 그들의 음악과 나는 겉돌기 시작했다. 관심을 전혀 가질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항상 내 머릿속에서는 '그들은 특이하다'라는 생각 뿐이었으며 자우림.. 그 중 특히 김윤아를 좋아하는 남자들을 볼 때마다 유치한 질투심 때문에 더욱 멀리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 그녀를 향해 내가 다시 청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한 것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주제가. 유난히 허진호 감독을 좋아하는 내 취향 탓인 영향도 크겠지만 경쾌한 그녀의 목소리 속에서 뿌리치려 해도 슬그머니 다가오는 그녀의 슬픈 그늘이 날 사로잡았다. 영화의 답답한 아름다움과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이 책과 음반에서 그녀는 자신의 지난 날들을 돌아본다. 이 책과 음악을 들으면서 그녀의 음악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10대 아이돌 스타들이 판치는 이 때 뚜렷한 주체성과 주제의식을 갖고 노래하는 진정한 가수가 몇이나 되던가... 그녀가 많지 않은 나이를 먹는 동안 겪은 삶의 그늘(섀도우)이 그녀의 깊은 음악성에 단순히 그늘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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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2-1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우림보다 김윤아 솔로 음반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녀의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는 듯 하고 그 이야기가 아프고 쓰라리고 어둡고 우울하게 느껴져서요. 저 역시 허진호를 좋아하고 '봄날은 간다' 주제곡에 한동안 넋이 나간적이 있었죠. ^^; 허진호 감독이 영화를 또 냈으면 하는 바램. 참 허진호 감독 영화의 음악감독이 허진호 감독의 같은과 동기라죠. 조승우라고. 두분다 연대 철학과 나오셨더라고요. ^^; 키크고 건장한 허진호 감독과 뚱뚱하고 작고 머리까진 조승우 감독이 나란히 걸어가는걸 아는 동생이 봤다는데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답니다. 그 장면이.

하루(春) 2005-02-15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진호감독 팬입니다. 그 음악감독은 조성우죠(오타지요?).. 생긴 건 좀 웃긴데 음악성 상당히 뛰어난 것 같죠? 허진호 안 그래도 올해 추석 즈음에 한 편 낸답니다. 제목이 '외출'이라죠. 배용준이랑 손예진이 주연이래요. 개인적으로 손예진은 정말 싫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