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응모할 리스트를 틈틈이 수정하면서 책을 읽었다, 음악을 들었다, 이런저런 뉴스를 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이런 응모 기회를 만들어준 알라딘에 고맙다. 이런 거 만드는 거 재미있다. 들뜨기도 한다.

누구나 그런지, 아니면 내 마음만 그런지 생각하면 할수록 우스워 죽겠다.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볼 때는 즐겁고, 자지러질 듯 웃기지만 돌아서면 아무 내용도 생각나지 않는 TV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보고 싶어 안절부절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자유로운 때에는 오히려 TV를 멀리 하게 된다. 그깟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좋아하는 거 뭐하러 봐? 하면서 생각이 180도 돌아서는 거다.

아, 이 우스운 마음.

올 가을 언젠가는 병원에 갔다가 기다리면서 본 월간지에서 장진 감독의 인터뷰 기사가 생각난다.

꽤 이른 나이에 데뷔해 여러 편의 영화를 성공적으로 세상에 알렸고, 연극 대본에 연출까지 하는 다재다능한 그가 뜻밖의 말을 했다. 세상에선 자기를 성공했다 생각할지 몰라도 그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왜냐하면 새로운 공부를 하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렇다. 그가 세상에 내놓은 그의 결과물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나처럼 장진 감독이라면 껌뻑 죽는 팬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의 창작물에는 여전히 뭔가 새로운 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 '거룩한 계보'만 빼고.
그런데 그도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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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12-0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장진 좋아하는데요...거룩한 계보도 그렇지만 재밌게 본 건 별로 없다는... 하나 있다면 묻지마 패밀리!

하루(春) 2006-12-0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거룩한 계보 빼고 연극, 영화 모두 괜찮았는데 왜 재미가 없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