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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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 Lap Girl

끝없이 펼쳐지는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


 랩 걸, 이 방대한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나가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소개한 사실들은 내가 정말로 풀어내고 싶어 안달이 나는 미스터리들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는 작가 호프 자런의 말이 무색할 만큼 이 책은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접해본 적이 없는 과학도서라 쉽게 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때때로 순식간에 책장을 넘겨야 했고 놀랍도록 깊이 빠져들기도 했다. 다소 생소하긴 했으나 천천히 공을 들여 읽고 싶은 책이다. 적어도 나처럼 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초록 생명체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충분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독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한 해에 나무 한 그루씩 심자. 마당이 있는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나무를 한 그루 심고 집주인이 눈치채는지 기다려보자. 만일 눈치를 채면 그 나무가 늘 거기 있었다고 주장해보자. 환경을 위해 나무를 심자니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하는 칭찬까지 더해보자. 집 주인이 그 미끼를 물면 나무 한 그루 더 심자. (#과학도서, 랩걸, p.400-401)


  호프 자런은 이 방대한 이야기 끝 에필로그에 이와 같은 당부를 건넨다. 모든 것을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수치로만 환산하는 것이 과학자일 거라는 일종의 편견을 깨게 해 준 대목이다. 사실 과학자에 대한 편견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여지 없이 깨진다. 그녀는 여성과학자라는 직업이 보여줄 것 같은 알파걸의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하는 대신 상당히 인간적인 면모를 선보인다. 과학과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이 어떻게 광적인 존재로 바뀔 수 있는지 솔직하다 못해 스스로의 치부까지도 가감 없이 드러내 독자를 놀라게 한다. 마치 소설 같기도 한 자전적 이야기와 나무와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교차 편집 방식으로 들려주면서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했다.

'좋은 글을 쓸 줄 아는 과학자의 등장'으로 학계와 문단을 떠들썩하게 한 이 책의 작가는 '호프 자런'이라는 여성과학자다. 호프 자런은 2005년 가장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을 수상했고, 풀브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로 '타임'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가 쓴 랩걸은 '스미소니언 매거진' 선정 최고의 과학책 10,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20에 선정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녀와 그녀의 책 앞에 붙는 이 화려한 수식어만으로도 이 책은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끈기를 가지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 (결코 지루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흙은 참 묘하다.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은 아닌데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서 생긴 산물이라는 점에서 묘하다. 흙은 생물의 영역과 지질학의 영역 사이에 생긴 긴장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나타난 낙서 같은 것이다. (중략) 두 극단의 상태, 즉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들 사이에 물리적으로 놓인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가 '흙'이라고 부르는 물질이다. 흙의 맨 위층에서는 살아 있는 것들의 영향이 가장 많이 보인다. 죽은 식물이 시들고 썩고 점액들과 섞여서 어두운 갈색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물들인다. 흙의 맨 아래층은 바위들이 남긴 유산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물은 바위를 조금씩 조금씩 녹여서 반죽으로 만들고, 말랐다-젖었다-말랐다를 끝없이 되풀이하면서 그 밑에 놓인 손상이 가지 않은 암석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광재slag를 발생시킨다. 그 둘 사이의 중간층에서는 위와 아래 두 층의 물질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화려한 색단층으로 피어나기도 한다. (#교양과학, 랩걸, p.153)


 #랩걸(lab girl) 은 지금까지 나를 둘러싼 이 세계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보게도 만든다. 재미있고 놀랍다. 지금까지 나에게 흙은 그냥 흙이었다. '흙'을 달리 생각할 이유도 필요성도 전혀 없었는데 랩걸에서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흙'이 단순히 '흙'으로 보이지 않는 놀라운 마법이 펼쳐진 셈이다. 선인장은 사막이 좋아서 사막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 선인장을 아직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사는 것이다. 사막에 사는 식물은 어떤 식물이라도 사막에서 가지고 나오면 더 잘 자란다.(과학도서 랩걸, p.203) 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신선했다. 이런 부분들이 랩걸의 주를 이룬다면 이 한 권의 책이 얼마나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지 궁금하지 않은가! 


 호프 자런의 연구는 대부분 '호기심에 이끌려서 하는 연구' 들이기에 재정 마련이 늘 문제였다. 그 누구도 제품이나, 유용한 기계,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약, 가공할 만한 무기 혹은 직접적인 물질적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그녀의 연구에 예산을 편성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늘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그녀가 하는 연구들이야말로 인류의 미래와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눈으로 드러나는 실질적인 이익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인류의 생명과 직결되는 나무와 식물에 관한 연구에 혜안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줄 나라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과학계 성차별 역시 그녀를 절망케 했다. 호프 자런은 마을 유일의 과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실험실에서 자랐다. 과학자인 아버지의 삶을 늘 가까이서 보며 자라긴 했지만 여성과학자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녀가 임신을 했을 때는 자신의 실험실임에도 불구하고 출입을 제한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기도 한다. 여성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재정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없는 과학 분야를 그녀는 여전히 열정을 다해 연구하고 있다고 하니 존경스럽다.



 만약 그녀가 혼자였다면 험난한 과학자의 길을 지금처럼 곳곳이 걸어갈 수 있었을까? 어쩌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그녀의 곁에는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누이? 영혼이 통하는 친구? 동지? 수사와 수녀 관계? 공범? (중략) 일지도 모르는 '빌' 이 존재한다.  빌은 이 책과 그녀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집합이자 동반자 역할을 한다. 랩걸은 #호프자런 이라는 여성과학자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두 명의 #과학자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프자런과 빌이 꾸며낸 합작품들은 그 자체로 대단히 흥미롭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과학자들의 광적 집착에 가까운 연구 열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북유럽 정서를 안고 태어나 자란 호프 자런. 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웃 사람들의 삶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친오빠들과도 거의 말을 섞지 않고 자랐다고 한다. 서로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는 북유럽의 정서라니! 가까운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타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북유럽의 휘게 라이프는 다 뭐지? 지금까지 익히 알고 있었던 북유럽의 정서와 사뭇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녀의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녀 역시 태어나 자란 마을을 벗어난 후 놀랍도록 따스한 환경과 마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유럽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건 아닌가 보다. 어쨌든 그녀는 그리 따스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 마주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추며 애정을 표현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했던 탓일까? 처음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녀는 아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 무척 난처했다고 한다.


 아이에게 하는 입맞춤 하나하나는 내가 그토록 절실히 원했지만 받지 못했던 모든 입맞춤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내가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이제는 내 사랑이 아이가 이해하기에 너무 큰 건 아닐까 걱정한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알 필요가 있고, 나는 내가 느끼는 이 풍요로운 사랑을 모두 표현할 능력이 없어 무력감을 느낀다. 이제 나는 내 아들이야말로 내가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기다렸던 기다림의 끝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아이는 불가능한 동시에 불가피했다는 것을 깨닫고, 누군가의 엄마가 될 단 한 번의 기회가 한 번 내게 주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과학도서, 랩걸, p.366)


 호프 자런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면서 아이라는 존재를 사랑하게 된다. 어쩌면 아들을 사랑해나가면서 자신의 상처를 보듬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랩걸은 과학도서인 동시에 자기성찰과 치유를 담아낸 책이기도 하다. 마음이 따뜻한 여성과학자 호프 자런이 바라보는 식물의 세계는 그래서인지 어머니 품 같은 지긋함과 따스함이 느껴진다. 인류를 향한 고단한 열정을 이어가는 여성과학자에게 마음속 깊이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함께 나누고 싶은 『랩걸』 속 한 구절 


숲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높이로 자란 큰 나무들을 올려다볼 것이다. 그러나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은 드물다. 발자국 하나마다 수백 개의 씨앗이 살아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모두 그다지 가망은 없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절대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기다린다. 그 씨앗 중 절반 이상은 모두 자기가 기다리던 신호가 오기 전에 죽고 말 것이고, 조건이 나쁜 해에는 모두 죽을 수도 있다. 이 모드 죽음은 이렇다 할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머리 위로 우뚝 솟은 자작나무 한 그루당 매년 적어도 25만 개의 씨앗을 만들어내기 때무이다.  이제 숲에 가면 잊지 말자. 눈에 보이는 나무가 한 그루라면 땅속에서 언젠가는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기를 열망하며 기다리는 나무가 100그루 이상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과학도서 랩걸, p.50)


 

뿌리를 내리는 작업은 씨 안에 들어 있던 마지막 양분을 모두 소진시킨다. 모든 것을 건 도박이고, 거기서 실패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성공할 확률은 100만 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도박이 성공하면 수확도 엄청나게 크다. 뿌리가 필요한 것을 찾게 되며 부피가 커져서 주근이라고 부르는 곧은 뿌리로 자란다. 커지면서 기반암을 쪼개는 힘까지도 발휘하는 주근은 식물 전체의 닻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몇 년에 걸쳐 내내 하루에 몇 갤런(1갤런은 약 3.79리터- 옮긴이)의 물을 빨아들인다. 지금까지 인간이 발명해낸 어떤 기계적 펌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다. (교양과학 랩걸, p.81)

 

 

이 가루가 오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는 이 우주에 단 한 사람, 나뿐이었다. 상상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이 넓고 넒은 세상에서 나, 작고 부족한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다. 나는 나만의 독특하고 별난 유전자들이 모여서 생긴 존재일 뿐 아니라 창조에 관해 내가 알게 된 작은 진실 덕분에, 그리고 내가 보고 이해한 그 진실 덕분에 실존적으로 독특한 존재가 되었다. 모든 팽나무의 씨를 강화하는 광물질이 바로 오팔이라는 확실한 지식은,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전까지는 나만 알고 있는 진실이었다. 그것이 알 가치가 있는 지식인지 아닌지는 오늘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느꼈다. 인생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그 순간 나는 서서 그 사실을 온몸으로 흡수했다. 싸구려 장난감이라도 새것일 때는 빛나 보이듯, 내 첫 과학적 발견도 그렇게 반짝였다. (과학도서 랩걸, p.105~106)


 

우리가 사는 집에 있는 목재 한 조각 한 조각(창틀에서 가구, 서까래에 이르기까지)이 한때는 살아 있는 생물의 일부로, 탁 트인 야외에서 수액으로 고동치며 활기에 넘친 모습으로 살아 있었다. 목재의 나뭇결을 살펴보면 나이테 한두 개 정도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섬세한 선들은 그 나무가 살았던 한두 해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을 줄 안다면 각가의 나이테들은 비가 어떻게 왔는지, 어떻게 바람이 불었는지, 어떻게 날마다 해가 여명을 앞세우고 나타났는지를 이야기해 줄 것이다.(교양과학 랩걸, p.118)

 

 

도시화는 식물들이 4억 년 전에 고생 끝에 푸르게 만들었던 곳에서 식물의 흔적을 없애고 땅을 다시 딱딱하고 황폐한 곳으로 되돌리고 있다. 미국 도시 지역 면적은 향후 40년 사이에 두 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어서 펜실베이니아 주 크기만큼의 보호 수림 지역이 없어질 전망이다. (과학도서 랩걸,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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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한 날 - 1950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7
마르크 시몽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고진하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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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그림책 / 시공주니어

모두 행복한 날


마르크 시몽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1950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 작품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그림책



모두가

 겨울잠을 자는

덮인 하얀 숲 속~


들쥐도

곰도

달팽이도

다람쥐도

마르모트도


코를 킁킁 거리며 일어나더니

무언가에 이끌린 곳을 행해 달려갑니다.


한참을 달려 멈춰 선 그곳에서

정말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는데요


동물들이 모두 웃어요.

동물들이 모두 춤을 춰요.


과연 숲 속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지금부터 살펴봐 드릴게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린 겨울 숲 속


다람쥐들은 나무 구멍 속에서

마르모트들은 움푹한 땅 속에서


깊은 겨울잠 청하고 있어요.



+



노란색 표지를 넘겨 책을 펼치면

마음 가득 고요함을 불러일으키는

평화로운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는데요


흑백만이 존재하는 포근한 겨울 풍경에

저도 모르게 슬몃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싶을 만큼 처음부터 그림에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곰도 들쥐도 달팽이도


모두 자신들만의 보금자리에서

깊고 깊은 겨울잠을 청하고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들쥐가 코를 킁킁~


 

곰들도 코를 킁킁

작은 다람쥐도 코를 킁킁

다람쥐도 마르모트들도 모두 모두 코를 킁킁 

 

달려요 

모두 달려요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모두 모두 달려요.



+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요?


코를 킁킁거리며

본능적으로 한 곳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진풍경을 연출하는데요


 마음까지도 덩달아 달리기에 동참한 듯 벅차고 설레는 걸 감출 수가 없어요.


 

​드디어 멈춰요.


그러더니 모두 웃어요. 모두 춤춰요.


​+



이 표정

이 동작

이 즐거움

모든 동물들의 마음에 피어오르는 

벅찬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비밀은 바로

노란 꽃 한 송이

​꽁꽁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온

이 강인한 삶의 생명력이 

겨우내 잠들었던 숲 속 동물들을 깨우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던 거예요.

​놀라움과 환희로

가득한 동물들의 표정에서

새삼 삶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되는데요


동물들의 표정과 동작이 하나하나 살아있어

보고만 있어도 절로 마음이 즐거워진답니다.

 

 

흑과 백의 무채색 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노란색 꽃 한 송이 


봄의 전령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 빛나는 생명으로 인해


숲 속에도 아이들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바야흐로 '봄' 으로 향해가고 있는 지금


아이들과 읽기에 딱 좋을만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1949년 첫 출간되어

1950년 칼데콧 아너을 수상한

세계의 걸작 그림책 미국 편


고전이 된 아름다운 그림동화 모두 행복한 날

 

 

 

 

책의 맨 마지막에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요.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어떤 마음으로 나누면 좋을지

어른들에게 보내는 힌트가 나와 있으니 꼭 먼저 읽어보시고

아이들과 즐겁게 책 속으로 봄소풍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모두 코를 킁킁. 모두 달려요. 모두 멈춰요. 모두 웃어요. 모두 춤춰요.


동물들의 움직임을 따라  

독자의 마음까지도

덩달아 움직이게 되는 유쾌한 그림책


자연의 변화를 깨닫고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동물들의 섭리를 따라

겨우내 얼어붙었던 몸의 감각을 깨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


검은색과 하얀색만 존재하는

조금은 을씨년스러울 수 있는 겨울 풍경을 목탄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들보들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안겨주는 참 따뜻한 그림책!


그래서였던 것 같아요.


그림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고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고

그 기분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

액자에 넣어두고 싶은 충동까지 느끼고 있으니까요.


봄의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마지막 장의 노란색 꽃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경이로움을 안겨준답니다.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도

그림책을 보게 될 독자들도


모두 행복한 날 The Happ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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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 글쓰기의 힘
이남훈 지음 / 지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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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를 드러내는 글쓰기의 힘 필력 

글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명쾌한 글쓰기 교본
 


책 한 권 쓰고 싶다.

언젠가는 좋은 책 한 권 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일침을 날리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남훈의 『필력』은

기존에 알고 있던 글쓰기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완벽하게 깨준다.

『필력』은 한 마디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글쓰기 교본이다.

어떻게 해야 소위 먹히는 글을 쓰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탄탄하고 안전한 지름길 같은 책이다.


비교적 아무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에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는 없다.


당연한 이치다. 이 당연한 논리앞에 이남훈 작가는

'왜' 누구나 좋은 책을 쓸 수 없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동시에

자신이 주장하는 글쓰기 해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필력』을 읽는 동안 기존에 알고 있던 글쓰기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 여지없이 무너졌는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정확하게 글쓰는 방법을 알게 되어 안도감까지 들었다.


 


 

좋은 글을 잘 쓴 글이라는 신화

글쓰기는 타고나야 한다는 신화

열정이 최고라는 신화

짧은 문장이 좋다는 신화

첫 문장이 중요하다는 신화

무조건 많이 쓰라는 신화

퇴고 때 고치면 된다는 신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신화

필사가 효과적이라는 신화

'꾸준히', '오래'의 신화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같은 신화를 맹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쓰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보편적인 상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남훈 작가는 이런 맹목적인 신화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깨우쳐준다.

그야말로 깨우침의 수준으로 글쓰기의 해법을 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가지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필사가 효과적이라는 신화 - 필사할 시간에 글을 해체하라​


문학작품을 필사한 적이 있다.

전공이 그러해 안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돌이켜보면 명확한 목적의식이 없었던 것도 같다.


필사를 해야 하는 이유, 필사를 하고 있는 이유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채

나 이만큼 필사했어, 하고 뿌듯해 했던 것 같다. '질'이 아닌 '양'적인 측면서의 자기만족이랄까.


필자는 필자 주변의 작가나 기자들 중에서 베껴 쓰기를

열심히 했더니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는 사람은 없었다, 라고 단언한다.

(이쯤에서 뒷목이 뻐근해져온다.)


문체는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지 겪은 다양한 경험과 사고의 총합(p.67)으로

 자신만의 문체를 발굴해야 한다(p.67)고 강조한다. 필사보다는 '문단 분석 및 요약'을 꾸준히 하라 것을 권한다(p.67).

저자는 자신의 책 『처신』의 일부를 인용해 각각의 문단을 해체하면서 전체적인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하게 해 준다.


'호기심 유발 → 앞의 문단에서 제시한 화두 강화(리얼한 상황 제시) → 사례를 통한 설득의 단계 →  화두에 대해 답을 내리는 결론 부분'


생각보다 글은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다양한 형식의 글을 꾸준히 분석하다보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때 적절한 패턴에 맞춰 자신만의 글을 쓰면 된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깨졌다고 허탈해 할 필요는 없다.

『필력에서 저자는 이제껏 몰랐던 글쓰기 훈련법 8가지를 알려 준다.


결론부터 내려놓고 시작하기

야마로 차별화된 메시지 만들기

기자의 글쓰기 노하우 훔치기

다시 단어장 만들기

쓰기 전에 먼저 말로 해보기

나를 숨기거나 드러내기

단어로 내 인상 만들기

비상탈출구 마련하기


글은 무작정 쓰는 것이 아니다.

결론을 명확하게 내려놓은 상태에서

첫 문장으로 물꼬를 트고 단락으로 확대되면서

 단락과 단락이 연쇄적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시스템이다.(p.88)


글을 쓰기 위한 첫번째 훈련법으로 결론부터 내려놓고 시작하기, 라는 대전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래, 이걸 왜 생각못했지? 라는 반문이 생길 정도로 설득력 있는 메시지다.


결론은 당신의 생각과 의도와 가치가 담긴 단 하나의 선언적 문장이다(p.84)

여기에 적절하게 '왜'와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p.85)면서 글을 써나가면 된다.

얼마나 뚜렷한 결론이 있느냐, 이것이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느냐의 기준점이다.(p.88)


글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인문도서 『필력』

이렇게 먼저 큰 밑그림을 설정한 후 글을 써나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


결론부터 내려놓고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숙지해야 할 중요한 스킬들도 놓치면 안 된다.


이 중요한 스킬들은

매우 구체적이며 쉽게 이해가 되는 항목들이다.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그대로 따라만 한다면 정말이지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글쓰기에 대한 신화같은 맹신들을 과감히 깨버린 후

이남훈 작가가 제시하는 글쓰기 훈련법 8가지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치열하게 글을 써나가야 한다.


그러는 동안 고수들의 연금술 7가지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 및 제대로된 자극을 받는다면

소위 먹히는 차별화된 글을 쓸 수 있는 기본기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글 좀 쓸 줄 아는, 글을 좀 잘 쓸 줄 아는 작가여서일까.

인문도서 『필력』 에는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읽다보면 밑줄을 빼곡하게 긋게 되고, 인덱스도 늘어만 간다.  글을 쓰고자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번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글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필력』

다른 글쓰기 책과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보여드렸는데 한가지 더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섹션 PART 4 출판사와 편집자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놀라우리만치 자세한 출판 상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출판사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씩 들어오는 원고 중 어떤 원고부터 읽는지,

원고를 투고한 후 얼마쯤 지나야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을 수 있는지, 인세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는지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글을 출판할 목적으로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이다같은 꿀팁이 될 것이다.


또한 문장력을 키워볼 수 있도록 특별히 별첨한 문장 연습도 유용하게 활용가능하다.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책  『필력』 !


<비밀독서단 VS> 신기주 기자와 <손에 잡히는 경제> 이진우 기자가 강력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글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인문도서 『필력』

기존에 만나보지 못한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마음에만 드는 책이 아닌 누구나의 마음에 드는 책을 쓸 수 있는 기본 자산을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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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밍 포인트 - 멈춰 있던 꿈이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
이혁백.이은화 기획. 편집, 이정화 외 지음 / 레드베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멈춰 있던 꿈이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

드리밍 포인트



사춘기 시절, 꿈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에도 소원이라는 것을 빌기 위해

간결한 한 문장으로 꿈을 다듬어 소원빌기에 몰두했었다.


어린시절 내게 꿈은 간절히 원하고 빌어야 하는 신성한 무엇에 가까웠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한 해 한 해 나이를 더해가다 보니

꿈이란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언젠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간절히 원하는 만큼

성실한 노력과 실천을 더해야 하는 것!


당연하다.

정말 당연한 이치인데

그동안 나는 '꿈'을 꾸기만 했지

이루기 위해 간절히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언젠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이란 걸 해봐야지 하고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게 다였다.


그런데

꿈이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은

 삶의 어느 시점이든 찾아올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그런 순간이 찾아와도 그냥 지나치기 마련인데, 

『드리밍 포인트』 에는 그 순간을 잘 포착해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신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포인트는 항상 있습니다.

다만 찾지 못했으며, 찾았더라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그 자리에서 생각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의 '드리밍 포인트'는 바로 지금입니다.


서문부터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나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리기도 전에

'꿈' 이라는 단어에 이미 매료되고 있는 듯하다.


사춘기 시절,

늘 가슴에 품고 다녔던 '꿈'과

 '꿈'을 소원할 때 느껴졌던

가슴벅찬 설렘이 온 몸으로 번져오는 느낌이다.


 

 

자기계발서 ​『드리밍 포인트』 는 아홉 명의 작가들이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책이다.

이 아홉 명의 작가 중에는 직업작가도 있고, 다른 업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작가도 있다.


이 점이 흥미롭다.

처음 책의 저자 목록을 보았을 때

 막연히 전업 작가들 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아홉 명 작가들의 직업은 모두 달랐다.


작가로서의 꿈을 이룬 드리밍 포인트가 아니라

(물론 여기에 포함되는 작가도 있다)

 각자 다를 수 밖에 없는 직업군에서 드리밍 포인트를 만났을 때

그 순간을 어떻게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드리밍 포인트에 관한 이야기!


해서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고,

각자 인생의 '드리밍 포인트'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한다. 

 

아홉 명의 작가들은 아홉 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홉 개의 이야기는 다시


내가 이루었던 꿈

현재 이루고 있는 꿈

앞으로 이루고 싶은 새로운 꿈


이라는 세 가지 이야기로 세분화된다.


아홉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드리밍 포인트는 특별한 동시에 평범함을 담고 있다.


드리밍 포인트는 누구나의 인생에

어떤 모습으로든 출현할 수 있기에 평범한 모습일 수 있다.

평범해서 스쳐지나칠 수 있는 드리밍 포인트를

작가들은 멋지게 낚아채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었다. 아주 특별하게도 말이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 혹은 좌절의 시간을 보내던 작가들이

드리밍 포인트를 만나 어떻게 꿈을 이루었는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하나 하나 읽어가다 보면 나 역시 꿈을 이루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꿈'은 내가 어린 시절 간절히 바라고 선망해오던

결코 가닿지 못할 곳에 있는 신성한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꿈은 미래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p. 58)


라는 말처럼 꿈을 향해

오늘 이 순간 한 발 한 발 내딛어야 하고

그렇게 실천으로 옮기다 보면 꿈은 어느 순간

내 앞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다가와 있을지 모른다.


꿈은 결코 먼 발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지의 그것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어쩌다 미래를 만나서는 안된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창출해야 한다.(p.84)


스스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현재의 모습도 미래의 모습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꿈이 있는 사람은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해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며, 결국에는 성공할 수 있다.(p.93)


꿈을 마음 속에만 품고 있으면 결코 이룰 수 없다.

오늘의 현실적인 노력과 실천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드리밍 포인트』 에 등장하는 아홉 편의 이야기 중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최상아 작가의 이야기다.


여성 창업 및 교육 콘텐츠 기획 및 마케팅 전문가.

뇌기반 학습 전문가. (주)크레스 대표 맘스비즈 협동조합 이사장.


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매료된 건 아니다.


최상아 작가는 여성이 결혼 후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의 캐리어를 놓치고 살아가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자신 또한 그러한 길 위에 놓여 있었지만,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의 캐리어를 활용해

활동을 해나가는 동안 새로운 비전과 마주하게 된다.


나처럼 육아를 시작하면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아줌마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한 사람의 전문가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모(母)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고,

그로 인해 생성된 결과물들이 개인의 비전을 넘어 한 가정과 지역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최상아 작가 한 사람으로 시작한

 꿈과 비전이 낳은 파급효과는 실로 놀랄 만한데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143p)는 그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경력이 단절된 채로

 살아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서서히 준비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없이 준비하던 스펙 쌓기를 잠시 멈추고,

진급하려고 발버둥 치며 회식자리마다 나가는 일을 잠시 멈추고,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을 우리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 하던 생활을 잠시 멈추고,

나만의 행복의 모양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그렇게 나만의 꿈을 꾸는 설렘을 느껴보기를 말이다. (p.131)


드리밍 포인트를 만난 아홉 명의 작가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죽기 살기로 덤벼들면서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삶에 쉼표, 라는 것을 두고

삶 자체를 즐기고 누리고 돌볼 줄 안다.


그런 여유속에서 '꿈'을 이루어 나가고 마침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삶의 어느 순간 찾아올 지 모르는 드리밍 포인트!


그것을 제대로 발견하고

맞이하기 위해서는 삶을 두루 돌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인생의 전환점이 될 드리밍 포인트는 어쩌면 바로 지금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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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출근 - 엄마는 모르는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전희성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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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세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리얼 아빠 육아를 만나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의 입에서 보석같은 말들이 쏟아질 때가 있다.

기억해두고 싶은 예쁜 행동들이 있다.

심지어 미운 행동들과 속상했던 기억들까지

모두 기억하고 싶은데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의 오늘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육아일기를 작성했었다.

첫 아이를 임신해서부터 태어나고 몇 해 동안 꽤 꾸준히 작성했었는데

어느 순간 뜸해지기 시작했다. 작은 아이를 가지면서부터는 하나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여기 엄마가 아닌 아빠가 기록한 육아에세이가 있다.

어떻게 기록해 나갔을지 궁금해 몰래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아빠 육아!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일터에서 퇴근 후 육아를 위해 다시 집으로 출근하는 육아빠의 현실을 방영하고 있는 제목부터가 마음을 끈다.


엄마 육아서라면 여러 권 읽어봤었지만 아빠 육아는 처음이다. 어떨까!

 


이 세상에 반복해서 하는 일인데도

능숙해지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힘들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집으로 출근한다.


아, 이 아빠. 제대로 현실 육아하고 있는 느낌이다.


일터에서 퇴근  후

본업으로 돌아온 듯 육아에 매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아빠 그걸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이 한 마디 말에 아련해진다.


우리 부부도 그랬다.

서른이 넘어서 결혼을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철이 없었고

부모가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아이가 없는 삶을 꿈꾸었던 건 아니지만

아이가 있는 삶이 어떨지도 감히 꿈꾸어보지 않았었다.


누구나 그러하듯 우리는 모두 어느 날 예고없이 부모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 당혹스런 순간의

그 신비스런 순간의

그 기적같은 순간의

그 혹독했던 순간의

영롱한 부분들을 담아낸 책

집으로 출근

 

휘발유가 들어가는 커다란 바운서

가장 빠르고, 깊게

꿈나라로 보내는 방법.


큰 아이 아기 때  딱 이랬다.

어린 녀석이 12시가 되어가도 도무지 잠들지 않아

꽤 자주 차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곤 했었다.

좀 하다보니 어느 코스까지 가야 아이가 잠드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를 키웠다. 나도 그들도.


육아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드는 육아에세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묻기 전에

나 자신에게 '왜 그랬던 걸까?"라고

질문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아무 말로 하지 않았다.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내가 아이였을 때 이미 했던 행동들이었다.


잠깐만 돌아봐도 너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굳이 묻지 않고, 답하지 않아도

서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를.


 

아이를 키우다보면

일반적인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아이의 머릿 속은 온갖 상상으로 가득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없고 한계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이해'보다 '감정'이 앞서서 버럭하게 된다.


한 템포만 늦춰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다소 엉뚱한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는데

인간의 인내심이란 이렇게도 미미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육아를 하면서 절감하게 된다.


아이가 바라보는대로의 세상을 조금 더 존중해줘야겠구나 싶어 뭉클했던 장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들이 참 많다.

 

절대 안그래야겠다고 다짐하겠지만

키즈카페 한 켠에서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버리는 모습에서 남편을 발견한다.

변신 로봇 설명서를 들고 멘붕에 빠져서는 속으로 장난감 회사를 엄청 욕했던 기억도 오버랩된다.

엄마가 이런 쪽으로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 챈 큰 아이는

 이제 혼자서도 꿋꿋하게 개척정신을 발휘한다. 되도록이면 엄마 손에 맡기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은 외식메뉴도 제한적이다.

아이들에겐 아쿠아리움인 동네 횟집이 엄마 아빠에겐 꿈의 장소라는 걸 아이들은 과연 알까?

아, 갑자기 회 생각이 간절해진다!


울고 웃으며

때로는 뭉클한 감동까지 받으며

 푹 빠져 읽게 되는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


나만 육아라는 전쟁터에 뛰어든 게 아니구나.

나만 무언가를 포기하며 사는 것이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어 적잖은 위로가 된다.


 


아빠 육아 에세이에서 발견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자는 척 하다

불현듯 아침을 맞이한 순간의 허무함이란!


아이와 숨바꼭질하는 사이

몰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잠깐의 꿀맛같은 여유까지!


육아 중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현실 육아의 순간들을 

포착해낸​ 집으로 출근 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


무심한 듯 세심한 감정의 결을 보듬어주는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아빠 육아의 진수를 보여주는 집으로 출근 을 읽다보면 부모님을 떠올리게 된다.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한결같이 변함없는 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

왜? 라는 물음표가 아! 라는 느낌표로 바뀌어가는 걸 아이를 키우는 순간순간 깨닫게 된다.


 

나는 아마 내가 꿈꿨던 아빠의 모습으로 늙지 않아서 네게 많이 미안할 거야.

 

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러고 싶진 않은데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해서 두렵고 또 슬퍼진다.

엄마도 부모가 처음이라서 그래. 아들들 이해해 줄 수 있겠니?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어느 때는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이들에게 1일은 마치 어른의 1년과 같았다.

그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엄마의 육아 일기와는 다른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육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것은 실제로 굉장이 어려웠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에피소드가 별로 없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거나, 그 시간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 후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했고, 그 시간에는 아이들에게만 집중했다.

그러자 육아에 매진하느라 '나'를 접고 엄마로만 살아가는 아내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육아에세이 리얼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의 작가 전희성은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의 눈부신 성장,

그 보석같은 순간들의 반짝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바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을 열고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평범한 듯 자연스러워 더 많이 울고 웃으며 공감 할 수 있는 육아에세이!

엄마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아빠라면 더 격하게 공감할만한 아빠 육아 책!

그 비밀은 And 나는 여전히 자유를 꿈꾼다 챕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때로는 철없는 남편의 속마음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책에는 2017년 엽서형 캘린더 까지 수록되어 있다. 예쁘다 :)


오늘도 나는 나의 곰손을 원망하며

아이와의 소중한 일상을 기록해나간 집으로 출근 을 마음에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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