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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출근 - 엄마는 모르는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전희성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평점 :

육아에세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리얼 아빠 육아를 만나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의 입에서 보석같은 말들이 쏟아질 때가 있다.
기억해두고 싶은 예쁜 행동들이 있다.
심지어 미운 행동들과 속상했던 기억들까지
모두 기억하고 싶은데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의 오늘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육아일기를 작성했었다.
첫 아이를 임신해서부터 태어나고 몇 해 동안 꽤 꾸준히 작성했었는데
어느 순간 뜸해지기 시작했다. 작은 아이를 가지면서부터는 하나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여기 엄마가 아닌 아빠가 기록한 육아에세이가 있다.
어떻게 기록해 나갔을지 궁금해 몰래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아빠 육아!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은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일터에서 퇴근 후 육아를 위해 다시 집으로 출근하는 육아빠의 현실을 방영하고 있는 제목부터가 마음을 끈다.
엄마 육아서라면 여러 권 읽어봤었지만 아빠 육아는 처음이다. 어떨까!

이 세상에 반복해서 하는 일인데도
능숙해지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힘들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집으로 출근한다.
아, 이 아빠. 제대로 현실 육아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일터에서 퇴근 후
본업으로 돌아온 듯 육아에 매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아빠 그걸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이 한 마디 말에 아련해진다.
우리 부부도 그랬다.
서른이 넘어서 결혼을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철이 없었고
부모가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아이가 없는 삶을 꿈꾸었던 건 아니지만
아이가 있는 삶이 어떨지도 감히 꿈꾸어보지 않았었다.
누구나 그러하듯 우리는 모두 어느 날 예고없이 부모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 당혹스런 순간의
그 신비스런 순간의
그 기적같은 순간의
그 혹독했던 순간의
영롱한 부분들을 담아낸 책
집으로 출근

휘발유가 들어가는 커다란 바운서
가장 빠르고, 깊게
꿈나라로 보내는 방법.
큰 아이 아기 때 딱 이랬다.
어린 녀석이 12시가 되어가도 도무지 잠들지 않아
꽤 자주 차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곤 했었다.
좀 하다보니 어느 코스까지 가야 아이가 잠드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를 키웠다. 나도 그들도.
육아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드는 육아에세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묻기 전에
나 자신에게 '왜 그랬던 걸까?"라고
질문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아무 말로 하지 않았다.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내가 아이였을 때 이미 했던 행동들이었다.
잠깐만 돌아봐도 너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굳이 묻지 않고, 답하지 않아도
서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를.
아이를 키우다보면
일반적인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아이의 머릿 속은 온갖 상상으로 가득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없고 한계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이해'보다 '감정'이 앞서서 버럭하게 된다.
한 템포만 늦춰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다소 엉뚱한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는데
인간의 인내심이란 이렇게도 미미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육아를 하면서 절감하게 된다.
아이가 바라보는대로의 세상을 조금 더 존중해줘야겠구나 싶어 뭉클했던 장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들이 참 많다.
절대 안그래야겠다고 다짐하겠지만
키즈카페 한 켠에서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버리는 모습에서 남편을 발견한다.
변신 로봇 설명서를 들고 멘붕에 빠져서는 속으로 장난감 회사를 엄청 욕했던 기억도 오버랩된다.
엄마가 이런 쪽으로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 챈 큰 아이는
이제 혼자서도 꿋꿋하게 개척정신을 발휘한다. 되도록이면 엄마 손에 맡기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은 외식메뉴도 제한적이다.
아이들에겐 아쿠아리움인 동네 횟집이 엄마 아빠에겐 꿈의 장소라는 걸 아이들은 과연 알까?
아, 갑자기 회 생각이 간절해진다!
울고 웃으며
때로는 뭉클한 감동까지 받으며
푹 빠져 읽게 되는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
나만 육아라는 전쟁터에 뛰어든 게 아니구나.
나만 무언가를 포기하며 사는 것이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어 적잖은 위로가 된다.

아빠 육아 에세이에서 발견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자는 척 하다
불현듯 아침을 맞이한 순간의 허무함이란!
아이와 숨바꼭질하는 사이
몰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잠깐의 꿀맛같은 여유까지!
육아 중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현실 육아의 순간들을
포착해낸 『집으로 출근』 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
무심한 듯 세심한 감정의 결을 보듬어주는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아빠 육아의 진수를 보여주는 집으로 출근 을 읽다보면 부모님을 떠올리게 된다.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한결같이 변함없는 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
왜? 라는 물음표가 아! 라는 느낌표로 바뀌어가는 걸 아이를 키우는 순간순간 깨닫게 된다.

나는 아마 내가 꿈꿨던 아빠의 모습으로 늙지 않아서 네게 많이 미안할 거야.
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러고 싶진 않은데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해서 두렵고 또 슬퍼진다.
엄마도 부모가 처음이라서 그래. 아들들 이해해 줄 수 있겠니?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어느 때는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이들에게 1일은 마치 어른의 1년과 같았다.
그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엄마의 육아 일기와는 다른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육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것은 실제로 굉장이 어려웠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에피소드가 별로 없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거나, 그 시간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 후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했고, 그 시간에는 아이들에게만 집중했다.
그러자 육아에 매진하느라 '나'를 접고 엄마로만 살아가는 아내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육아에세이 리얼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의 작가 전희성은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의 눈부신 성장,
그 보석같은 순간들의 반짝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바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을 열고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평범한 듯 자연스러워 더 많이 울고 웃으며 공감 할 수 있는 육아에세이!
엄마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아빠라면 더 격하게 공감할만한 아빠 육아 책!
그 비밀은 And 나는 여전히 자유를 꿈꾼다 챕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때로는 철없는 남편의 속마음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책에는 2017년 엽서형 캘린더 까지 수록되어 있다. 예쁘다 :)
오늘도 나는 나의 곰손을 원망하며
아이와의 소중한 일상을 기록해나간 집으로 출근 을 마음에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