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 죽는 너에게 토마토미디어웍스
유호 니무 지음, 전성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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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죽는 너에게

 

 

반전을 거듭하는 마음 성장 소설

 

 

유호 니무. 장편소설

 토마토출판사. 펴냄

 


 

'성장 로맨스 소설'이라는 큰 틀 안에 삶의 진중한 의미를 담아낸 꽤 괜찮은 소설을 만났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한 이 소설은 재미있고 잘 읽힙니다.

 

 

크고 작은 반전들이 소설의 몰입감을 더하는 3일 후 죽는 너에게. 가끔은 예상치 못한 위트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요. 등장 인물들은 자신의 삶에 주어진 문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 ''가 아닌 '우리'가 있다는 걸 주목하고 싶어요. 개인을 넘어 서로의 연대를 그려낸 소설이기도 하거든요.

 

 

 

 

 

"살해당해도 난 몰라요."

 

 

아찔하고 맹랑한 이 말을 들으면 스릴러 같기도 하고, 제목을 보면 시한부 인생을 그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린플래시라는 소재를 떠올리면 판타지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저는 이 책을 '마음 성장 소설'이라고 규정하고 싶어요.

 

 

성장은 아이들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어른에게도 성장은 필요합니다. 특히 치유하지 못한 상처를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성장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로만 한정짓기에는 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3일 후 죽는 너에게. 되도록이면 스포를 자제하며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책 속으로

 

 

 

대학 입시에 실패한 재수생 소마,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기억에 장애가 생긴 여고생 히나호, 냉정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깊은 사키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접점이 없는 듯 보이는 소마와 히나호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우연히 마주칩니다.

 

 

소마가 여행을 떠나온 곳이자 히나호가 살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의 바닷가. 둘은 각자의 이유로 그린플래시라는 자연 현상을 보기 위해 그 곳을 찾은 것이지요. 태양이 뜨거나 질 때 태양 주변에 드물게 나타나는 녹색 섬광, 그린플래시. 기적을 이뤄준다는 그 찰나의 순간을 보기 위해 그들은 매일 기다립니다.

 

 

혼자일 것만 같은 히나호 곁을 맴도는 사키. 히나호와 같은 학교 친구인 사키는 소마를 경계합니다. 그러다 던지는 의문의 한 마디. 살해당해도 난 몰라요. 이 분위기 뭐죠?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드는 사키의 한 마디로 섬뜩해질 즈음 첫 번째 반전이 일어납니다.

 

​​

 

 

 

평소에 의식하지 않는 기억. 오래된 기억이나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은 잊어버리기도 하고, 어지간히 기억해 내려 하지 않는 한 떠오르지 않는다. 그곳에 존재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린플래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히나호는 그 빛이 우리에게 닿을 그 순간의 틈을 기다리는 것이다. (171)

 

히나호의 기억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내색하지 않지만 정황상 그렇다는 걸 히나호도 조금은 알고 있는 듯 하고요.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거나 답을 요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키는 히나호 앞에서 늘 조심하고 경계합니다.

 

 

사람의 모습과 이름은 잊어버리지만 그 사람과 했던 행동은 세세하게 기억하는 히나호. 도대체 히나호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히나호는 왜 그린플래시를 보려 하는 걸까요? 소마 역시 왜 이 곳에서 그린플래시를 기다리는 걸까요? 이 둘이 가지고 있는 그린플래시 사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는 걸까요?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는 소마와 히나호의 인연 역시 반전 중 하나랍니다.

 

​​

 


 


 

마침내 기억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는 히나호. 히나호의 기억을 찾아주기로 마음먹은 소마. 그 둘 사이에 선 사키.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 그려나가는 이 이야기에는 이상하리마치 긴장감이 맴돕니다.

 

 

히나호가 기억을 잃어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키가 히나호의 주변을 맴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를 지우기 위해 그린플래시를 열망한 소마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감당하기 어려운 극심한 아픔을 겪는 동안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린 히나호. 자신의 곁에 사키 외에 아무도 남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깨닫는 순간, 세상을 저버리려 합니다. 생을 놓으려고 한 곳에서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자신을 그토록 그린플래시로 이끌었던 실체와 마주하는 순간 그녀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바다 그 아래는 생을 이어가기 위한 치열한 삶의 조각들로 넘쳐납니다. 이 이야기가 꼭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내면에 크고 작은 파고들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겠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가 아닌 '우리'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주인공 히나호와 소마 외에 '사키'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림자처럼 히나호 곁에 머무는 사키는 실은 가장 측은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완벽하게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는 히나호의 구원자 사키. 그녀의 희생과 배려에서 '우리'의 의미를 떠올려 봅니다. 서로간의 '연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소소한 반전들로 가득한 이 소설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이어져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 살아오면서 잊었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떠올린다고 해서 모두 기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잊혀져간 기억들 조차 결코 사라진 게 아니란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아 갑니다. 그 기억은 그대로 어딘가에 남아 누군가 혹은 어딘가를 채워주고 있을 테니까요.

 

 

 

 


덧붙이는 말 

 

 

꽃향기? 아니죠~ 샴푸향만 남기고 갈 뻔한...!

 

소소한 반전들이 이어지는 이 소설은 마지막에 가장 큰 반전을 안겨줍니다.

 

 

샴푸향만 가득 남기고 가버리면 정말이지 소마가 측은할 뻔 했어요. 소마에게 너무 잔인할 뻔한 결말. 그린플래시로 이어져 온 그 끈끈한 유대감이 한순간 끝나버리는 줄 알았거든요. 후속작을 기다려야 하나 싶은, 기억을 찾고 또 기억을 잃어버리는 기막힌 반전으로 끝이었다면……. 에필로그로 완벽한 결말을 완성해 줘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어딘가 한 부분이 허전했을 히나호의 퍼즐 또한 완성된 듯 보여 다행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책 속 문장들

 

 

성장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잊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환경은 계속해서 변하고, 그 안에서 만남과 이별, 성취와 상실이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생이 다 그렇지 뭐' 하고 달관하기에 아직 내 마음은 완전히 어른이 되지 못했다. (23)

 

세상에는 한 명 한 명, 사람 수만큼의 생각과 인생, 과거와 미래가 있다. (62)

 

나는언제나 누군가를 잊는다. 잊었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언제부터 이랬던 것일까. (96)

 

그랬다. 자연도, 우주도, 한 걸음도 멈추지 않고 시간을 새긴다.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이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다. 나도 히나호도. (131)

 

"나는 그린플래시라는 꿈을 꾸기 위해 이곳에 왔어. 처음에는 과거를 덮으려는 마음이었지. 그런데 이곳에서 너를 만났어. 이제 내 꿈은, 너와 그린플래시를 보는 거야. 그리고 너는네가 바라는 기적을 꿈꾸면 돼. 그러니 나와 함께 꿈을 꾸자." (144)

 

나는 깨달았다. 아직은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자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저 풍경에 불과했던 소녀가 지금은 나의 기억에 새겨야 할 존재가 된 것만은 확실했다. (145)

 

단순한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우연 속에서 기적을 찾아내기도 한다.(211)




 

 

+ 토마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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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 - 당신이 몰랐던 노화에 관한 오해와 진실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지음, 강영옥 옮김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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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

 

기대 수명보다

건강 수명이 더 중요한 시대의

노화 관리법

 

 

저자 _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출판_ 김영사

 

 

'가속 노화'라고 들어보셨나요?

 

현재 3,40 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늙을 수 있는 첫 세대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공식품에 노출되는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해 물질과 나쁜 습관을 몸에 쌓아온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기대 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 수명은 긍정하기 어려운 상황. 한마디로 병원 신세를 지거나, 누군가에 의존하는 생활이 더 빨라지고 길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기대 수명을 넘어 건강 수명을 늘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책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세계적인 안티에이징 전문가이자 유럽 최대 노화 방지 협회 '독일항노화의학협회' 회장인 저자가 쓴 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가 바로 그 책입니다.

 

 

'노화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히고 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노화 해방 지침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한 마디로 흥미롭습니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본 책이라고 할까요. 전문 용어의 등장으로 더디게 읽히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안티에이징을 원하신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1장 조종당하는가, 스스로 결정하는가?

: 우리 삶을 지휘하는 호르몬 시스템

 

2장 결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동반자

: 스트레스와 잘 지내는 법

 

3장 정신에도 면역 체계가 있다면

: 회복탄력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

 

4장 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

: 삶의 기쁨을 극대화하는 법

 

5장 뇌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 똑똑하게 잘 먹는 법

 

6장 장내균은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 장 건강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

 

7DNA는 잘못이 없다

: 유전자와 노화의 상관관계

 

8장 회색 뇌세포와 블루존

: 100세 노인에게 배우는 젊음

 

9장 불치병 치매, 극복 가능할까?

: 망각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

 

10장 젊다고 생각하면 젊은이 아니겠는가?

: 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

 

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오는 수순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도 중요하지만, 노화는 머리 쓰기 나름이라는 것!

 

영양 섭취와 운동은 변함없이 중요한 주제다. 하지만 이 두 가지만 이 우리가 활력 있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닌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의 소화 체계와 운동 기관만이 건강한 노화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850억 개의 신경세포도 같은 일을 한다. 성공적인 노화는 특히 바른 정신 자세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8)

 

노화도 우리가 선택적으로 늦출 수 있는 영역이라면 더 늦기 전에 시도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책에는 호르몬부터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브레인 푸드, 후성유전학, 장수촌 생활양식, 신경가소성에 이르기까지 노화를 늦추는 뇌 관리 방법을 체계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동안 자신의 삶에 적용할 부분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몇 가지만이라도 시도해 본다면 분명 노화를 늦추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증명된 방법들이니까요.

 

 

젊음 유전자는 평생 관리할 수 있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날마다 젊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외향적인 젊음과 더불어 내적 건강법까지 알려주는 책. 노화를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책.

 

이 책이 노인 인구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한 줄기 희망과도 같은 책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항노화 의학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노화 연구의 결실인 만큼 이 책이 노화의 종말을 선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실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


 

노년에는 경험이 쌓이고 사회적 환경이 변하면서 낙관적인 관점이 생긴다. 인간은 평생 배우는 존재로서 성격 또한 평생 발달시킬 수 있다. 회복탄력성도 마찬가지다.102

 

항노화 의학은 초창기부터 '더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 기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더 오랜 시간 기쁘게 살 수 있다.126

 

유전자는 확정된 설계도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완성된다. 2의 유전자 코드인 후성유전체가 있어서, 생활양식과 환경적 요인으로 유전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220

 

알츠하이머병은 신체 기관의 기능적 상실보다 불안감이 훨씬 크다. 인간에게 뇌를 잃는 것은 곧 자신을 잃는 일이기 때문이다.253

 

 

 

📖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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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책 -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지성들과 함께 쓴 기후위기 교과서
그레타 툰베리 지음, 이순희 옮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감수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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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책

 

"기후 위기 교과서이자 기후 행동 안내서"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지성 104명과 함께 쓴

기후 위기 교과서

 

저자 _ 그레타 툰베리 외

출판 _ 김영사

 

이 책의 취지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나 과학자 한두 명이 깔끔하게 정리해서 내린 결론을 독자에게 제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는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이 알려주는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가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여러 점을 연결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결론을 이끌어내는 일은 독자에게 맡긴다.기후 책p.24

 

그레타 툰베리. 열여섯의 나이에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를 주도하고, 유엔 본부 연단에 선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이제 스무 살이 된 그녀가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기후 책을 들고 대중에 호소합니다.

 

"희망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희망이 절실히 필요하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하는 순간 모든 일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풀리기 시작하는 사회적 티핑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난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기후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기후 위기의 진실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의 단면이 아닌 전체상을 알리기 위해 탄생한 이 책은 세계 각 분야의 지성 104인이 공동 집필한 기후 위기 교과서입니다. 저마다의 분야에서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기후 위기의 면면을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은 전체 모습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기획한 기후 책은 기후 위기 전체상을 알려주는 교과서이자 보다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기후 행동 안내서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레타 툰베리는 지금의 기후 위기 상황을 살얼음판에 비유합니다. 살얼음판은 우리의 무게를 견디거나 견디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무사히 살얼음판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만 차가운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는 이런 양극단 중 하나라고 단언합니다.

 

최악의 결과를 막아낼 유일한 방법은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수를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만큼 늘리는 것뿐이라고 그레타 툰베리는 강조합니다.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 행동에 동참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이 되어주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기후 책은 그레타 툰베리가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세계 여러 분야의 지성들에게 기후 위기와 관련해 뜻을 모아줄 것을 요청한 책입니다. 기후학, 지구물리학, 해양학, 보건학에서 수학, 경제학, 역사학, 철학, 문학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기후 위기, 생태위기, 지속 가능성 위기를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최악의 결과를 막아낼 시간이 남아 있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살아간다면 희망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고 그레타 툰베리는 말합니다.

 

기후에 관한 그녀의 위기의식은 처절하고 주장은 확고합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그레타 툰베리의 글을 읽을 때부터 마음이 묵직해집니다. 이 진중한 경고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기후 행동에 나서게 될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이변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에 관한 최신 연구 현황과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기후 위기 상황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여름, 유난히 변화무쌍한 날들을 보내면서 기후 위기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님을 직감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하니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고 싶어집니다.

 

 


 

 

 

책 속의 사진들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 이면의 아픔 고통 슬픔까지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사진들을 그저 타인의 삶을 관조하듯 바라보아서는 안됩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받는 고통은 머지않아 인간에게 닥칠 재앙일 수 있으니까요. 1초마다 축구장 하나 크기의 숲이 벌목되어 사라지고 있다니 대체 인간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은 그레타 툰베리의 바람대로 '과학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후 위기를 망라하여 다루는 가장 믿을만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이 책은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각자의 의견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 이야기들을 종합하고 한 점으로 귀결시키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 책을 기획한 의도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기후 위기의 전체 상황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개별적인 행동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객관적으로 실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일을 기후 책이 해낸 듯 보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전 지구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개인, 기업, 국가 차원에서 자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인은 그런 기업과 나라에 지지를 보내야 하고요.

 

104인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동안 모르고 살았던 수많은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반박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과 눈에 보이는 데이터는 지금의 이 위기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인 건 맞지만 바로 잡아갈 수 있는 희망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1부 기후는 어떻게 작동하나

2부 지구는 어떻게 변해가나

3부 기후 변화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4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5부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하나

 

5부로 기획된 이 책은 세계 지성들이 보내온 글들을 각 주제에 맞게 세밀하게 분류해 놓고 있습니다. 다수의 집필진이 참여하다 보니 책은 방대한 두께를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어렵지 않게 읽게 되는 이유는 각 집필진마다 할애 받은 지면이 서너 페이지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해서 읽기 좋은 분량이기도 하지만 각 이야기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가득해 계속 읽게 됩니다.

 

 

원한다면 눈에 들어오는 주제부터 읽어도 무방하지만, 되도록이면 시간과 마음을 들여 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모여 기후 위기의 전체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행동 강령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세세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정치인, 유명 인사, 인플루언서 그리고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었다면 이제 행동할 일만 남았습니다.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 하나쯤이 아닌 나 하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무리 미세한 움직임일지라도 모든 일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재앙은 나비효과의 일부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표지를 주목해 주세요. 이 표지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연도별로 시각화한 가열화 줄무늬 Warming Stripes입니다. 그동안 지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급격하게 뜨거워지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기후 위기를 위기로 인식해야만 합니다.

 

 

 

* 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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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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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음식들

 

음식에 담겨있는 경이로운 생명 메커니즘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교양 인문학 / 생명과학 / 생태학

 

저자 _ 댄 살라디노

출판 _ 김영사

 

 

현재의 음식 시스템은

지구 파괴에 기여하고 있다.

식물과 동물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소멸 위기 음식은 지구 전체에서 전개되는 더 큰 위기, 즉 모든 종류의 생물 다양성의 상실이라는 위기의 일부에 불과하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p.23



 

 

사라져 가는 음식들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 댄 살라디노가 들려주는 위기에 처한 전통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한 줄로 정의하긴 했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먹거리에서 시작해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인류의 역사와 생존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음식에 담겨있는 경이로운 생명 메커니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후 우리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겠지요.

 

세계화와 대량 생산이 야기한 음식의 종말 뒤에는 인류의 종말이 이어질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이 끔찍한 경고가 결코 과장이나 억측이 아님을 고증을 통해 밝혀나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사라져가는 생물 다양성과 인류의 위기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습니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체감하지 못한 채 살아갈 뿐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하나의 음식을 구한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구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절절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이 인류에게 어떤 위기를 초래할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이 먹어온 식물 6000종 가운데 지금 세계의 대부분이 먹는 것은 고작 9종뿐이며, 그중에서도 밀과 벼, 옥수수 이 3종이 전체 칼로리의 50퍼센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감자, 보리, 야자유, , 설탕(사탕무와 사탕수수)을 더한 것이 인류가 쓰는 칼로리 전체의 75퍼센트를 담당한다. 녹색혁명 이후 인류는 정제된 곡물, 식물성 기름, 설탕, 육류를 더 많이 먹고, 우리가 먹는 식량의 생산지와 거주지 사이 거리는 점점 더 멀어졌다. 수천 가지 음식이 위기에 처하고 소멸하면서, 몇 가지 안 되는 음식이 지배하게 되었다. 이런 일은 흔히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진다.​​ 『사라져가는 음식들p.28



 

세월을 거듭하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역사, 정치, 문화, 공동체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책에는 탄자니아 에야시 호수에서 베네수엘라 쿠마나코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와 마을을 탐험하며 고증해낸 사라져가는 음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책에 수록된 34가지 음식을 세계지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위기에 처한 음식들을 야생, 곡물, 채소, 육류, 해산물, 과일, 치즈, 알코올, , 후식에 이르는 10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2~4가지 음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음식들은 인류가 변형하고 개량하기 이전 태초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기본적인 먹거리들이 인간의 생존에 기여한 놀라운 (영양학적)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그중 인류의 운명을 바꾼 음식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 이야기는 특히 흥미롭습니다. 굴이 없었다면 오늘날 인류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멸종 위기에 내몰린 인류를 구한 음식이 굴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어가는 요즘 이러한 먹거리들은 앞다투어 사라질 전망입니다. 하나의 식재료가 소멸한다는 것은 인류의 소멸과 이어질 수 있다는 역사의 명징한 경고를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굴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들의 운명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은 핵심 종이며, 바다에 사는 다른 생명들을 지원한다. 굴 한 마리는 매일 바닷물 200리터를 여과하고 정화하며, 숫자가 늘어나면 다른 해양 동물을 위한 안전한 피신처가 되어줄 수 있다. (중략) 음식으로서 굴은 먹는 사람을 특정한 장소와 시간으로 데려갈 놀라운 힘을 지녔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p.32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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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다양성이 쇠퇴하고 그토록 많은 음식이 사라질 이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과정이다. 작물 다양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몇십 년 동안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시기에 작물 과학자들은 인류를 기아에서 구원하기 위해 벼와 밀 같은 곡물을 경이적인 규모로 생산할 방법을 찾아냈다. 세계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작물은 넉넉하게 길러내려고 다양성을 희생한 것이다. 수천 가지 전통적 품종을 생산량이 극대화된 소수의 신품종으로 대체했다. 이들 식물은 빨리 자라고 더 많은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목표를 확실하게 달성하기 위한 전략, 즉 더 많은 농화학물과 더 많은 관개 그리고 새로운 유전학은 '녹색혁명'이라 알려졌다. 그 전략은 엄청나게 성공했다. 최소한 처음 시작할 때는 그랬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p.25

 

현재의 우리는 옛 선조들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먹거리를 향유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다릅니다. 우리가 먹는 식품의 대부분은 다양한 동식물의 넓은 범위 가운데 아주 작은 한 부위로 좁혀졌고, 때로 우리는 고작 하나 또는 몇 안 되는 품종에만 의지하곤 합니다. 세계 음식 대부분의 근원, 즉 씨앗이 고작 네 기업의 손에 장악되어 있고, 세계 치즈 생산의 절반이 회사 한곳에서 제조한 박테리아와 효소로 생산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마시는 맥주의 4분의 1이 양조장 한곳에서 생산된다는 것을, 미국에서 중국에 이르는 전 세계의 돼지고기 생산은 단 한 품종의 돼지 유전자를 근거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그동안 인류가 얼마나 많은 다양성을 외면해 왔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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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정권 아래서도 '종자 은행'을 보존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분들이 있습니다. '맛의 방주'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소멸 위험에 처한 음식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닙니다. 그 지역의 삶의 방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식과 기량, 경제와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인간의 생명과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먹는 식품의 대부분은 고작 하나 또는 몇 안 되는 품종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위기임을 알아차리고 '농업적 생물 다양성'을 복원하기 위해 세계 여러 곳에서 노력 중이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세계 최고의 푸드 저널리스트 댄 살라디노가 10년 넘게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밝혀낸 사라져가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교양 인문학이 자 생명과학의 범주에 들지만 잘 읽히는 소설만큼 매혹적입니다. 저자의 유려한 필력 덕분에 630페이지에 가까운 벽돌책을 기분 좋게 독파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권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거칠어질 때(오크니에서는 매우 거칠 수 있다)는 베어의 회복탄력성이 활성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현대의 난쟁이 곡물들보다 더 높이 1.5미터까지 키가 자라지만, 바람이 그 위로 불어오면 마치 알곡을 방어하듯이 줄기를 굽히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웅크리고 있다가 수확할 시기가 되면 다시 몸을 세운다. 수천 년간의 적응을 거쳐 베어는 오크니를 잔 견디는 존재가 되었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p.122

 

어떤가요? 마치 베어의 움직임이 눈에 그려질 듯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책에 수록된 낯선 음식과 식재료들에 호기심을 가지게 만드는 저자의 글솜씨는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각 음식에 담긴 세세한 사연을 알아가는 시간은 즐거움과 충격을 동시에 안겨 주었습니다. 사라져가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전 인류가 직면한 다단한 위기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이토록 다양한 변주를 접할 수 있다는 건 귀한 경험입니다.

 

생명의 근원을 조작하는 행위는 생명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자연 그대로의 것을 지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사라져 가는 음식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그 속에 미래의 해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줍니다. 인간의 모든 삶과 맞닿아 있다는 위기에 처한 음식들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 이유입니다.

 

소멸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결코 한 종류의 음식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음식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 인류가 겪게 될 위기를 직시하게 만들어 줍니다. 책에서 다루는 소멸 위기 음식은 지구 전체에서 전개되는 더 큰 위기, 즉 모든 종류의 생물 다양성의 상실이라는 위기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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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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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 - 자녀의 미래를 위해 부모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이수형 지음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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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

 

 

국내 최고 데이터 경제학자가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알려주는

자녀 교육을 위한 인사이트

 

 

저자 _ 이수형

출판 _ 김영사

 

 

대학입시가 최종 목표가 아닌

직업의 선택이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자녀의 취업능력 배양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앞으로 노동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어떠한 능력이 취업 관문을 넘기 위해서 필요할지, 영어 수학 국어 능력이 취직에 필요한 능력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대학 전공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만약 대학입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현실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한 결과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14

 

 

사람과의 경쟁을 넘어 A.I와 경쟁해야 하는 미래 사회에 내 아이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요?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에서는 자녀가 성인이 된 후의 사회 경제적 환경을 미리 전망하고 대비할 것을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학입시가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직업 선택을 최종 목표로 자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진로가 무엇이며 그 진로가 요구하는 실력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차별화된 능력으로 발전시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자신만의 핵심 가치와 삶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 이 책은 뼈 때리는 조언들로 가득할 것만 같았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할 것 같은 매운맛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예상은 일부 적중했습니다. 냉철한 현실 직시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 방법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남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사교육이 미래에 과연 유용할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진짜 이유는 저자의 '매서운 당부' 속에 독자를 향한 '따뜻한 진심'이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마라 맛 조언이 아닙니다. 진심 어린 당부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 목표가 대학 진학이 되어서는 안되잖아요. 이제는 높은 성적과 좋은 대학이라는 근시안적 목표를 벗어나야 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있는 조금은 다른 차원의 목표를 새롭게 설정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적 학습 방법을 모색하게 해줍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지요.

 

 

 

 

 

눈앞의 성적보다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삶을 지탱하고 발전시켜 나갈 핵심 가치에 대해 알려주는 책. 자녀의 삶뿐 아니라 부모의 삶까지도 새롭게 설계해 보고 싶게 만드는 책. 목표를 이룬 미래의 행복이 아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순간순간의 행복을 삶 속에 스며들게 해주는 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응용 계량경제학을 전문 분야로 하는 이수형 저자의 설득력 있는 당부를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님들께서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자 소개 및 목차 살펴보기

 

 

저자 소개 _ 이수형

 

국내 최고 데이터 경제학자

 

서울대학교 국제 대학원 교수 및 학생부원장.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수석 졸업, 42회 행정고시 재정직 차석 합격 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으로 근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엮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앨빈 로스 교수 초청으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펠로우 근무. 2016년 서강대학교, 2022년 서울대학교 우수강의상 수상 등 자세한 이력은 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살펴보기

 

PART 1. 자녀 교육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한다

PART 2. 일자리 지형 변화와 취업

PART 3. 이제부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PART 4. 현실 이슈에 맞서는 지혜

 





 

PART 1. 자녀 교육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한다

 

PART 1-1 일자리가 교육의 성패를 가른다

PART 1-2 대학과 직업은 비례하지 않는다

PART 1-3 '수포자'는 되지 않게

PART 1-4 한국의 인스턴트 학습 문화

PART 1-5 자녀 교육도 투자수익률을 생각하자

PART 1-6 성적보다 건강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은 무수히 많겠지만, 자녀를 교육하는데 있어서 '내 자녀가 사회인이 될 무렵에는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그 미래 사회에서는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할지, 그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 아이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계속 고민하고 탐구하셔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24

 

회사에서는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 즉 실력을 갖춘 사람을 선호합니다.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직업인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으려면 해당 분야의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높은 학교 성적좋은 학벌 좋은 직장만족스러운 삶'은 오래된 고정관념에 불과합니다. 대학 입시와 성적만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는 이제 혁신적인 의식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는 암기, 비법 위주의 교육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미국은 원리를 강조하는 교육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똑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한국 학생들보다 미국 학생들이 생각하고 질문하며 흡수해 자신의 커리어에 맞게 적용해 나가는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이런 교육 시스템을 '인스턴트 학습 문화'라 꼬집습니다. 근본적인 교육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교육도 투자 수익률을 생각하자'라는 대목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듀 푸어 Edu Poor'라는 용어, 혹시 알고 계시나요? 막대한 비용을 자녀 교육비로 지출하는 동안 나머지 소비에 압박을 받고 있는 가정 상황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과 노인 자살률이 최고라고 합니다. 자녀 교육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반면 노후 대비에는 소홀하다는 반증이겠지요.

 

 

이런 극한의 상황을 겪지 않으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자녀가 사회인으로 잘 자라는 것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부담스러운 사교육은 지출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러한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미래 경제 환경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아이의 적성을 파악해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남들만큼 해주기 위해 불필요한 사교육을 지속하는 대신 가정 상황과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파악하기 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의 자존감을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적보다 건강입니다. 학업 성적보다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자존감을 높게 가져야 주체적이며 당당한 삶을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저자는 특히 어릴 때부터 체력 증진과 정신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직업인으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건 차후의 문제라고 합니다.

 

 

자녀의 성적이 좋은 나쁘든 자녀가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것이 기본이라는 말에 울컥합니다. 자녀 교육의 본질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인데요, 이 책의 전체적인 기조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이야기에 관한 책이라는 것!



 

 

 

 

PART 2. 일자리 지형 변화와 취업

 

PART 2-1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

PART 2-2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업무

PART 2-3 글로벌 정세 변화

PART 2-4 녹록지 않은 국내 환경

PART 2-5 인적자본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PART 2-6 '대졸자 프리미엄'의 현황

PART 2-7 취업에 필수인 비인지적 능력

 

여러분의 자녀들이 사회에 진출할 무렵에는 동년배인 사람과 일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 또는 프로그램과도 경쟁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녀가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을 고용하는 것이 어떠한 면에서 더 유리한 일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하는 세상이 온다는 얘기지요.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p.74

 

2부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맞춰 자녀 교육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는 해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한국 경제와 한국인의 생활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요. 이런 불안이 내재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기가 나빠진다고 해도 차선책을 모색할 수 있으니까요. 혹시 또 모르지요. 차선책이 최선책이 될지도요. 이것이 한류와 원격 근무를 가능케하는 신기술 발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녀가 전 세계 어느 국가에 위치한 기업에든 전문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면 한 국가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안심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87)입니다. 대학 입시 등과 같이 현재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만 갇혀 있지 말고 시야를 넓혀 보는 건 어떨까요? 자녀가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며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지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갖추어야 할 역량은 '세상을 살아내는 실력'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 않을 진짜 실력 말입니다. 삶을 단단하게 영위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저자는 '인적 자본'을 높이는데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인적 자본이란 사람이 일자리에서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하는지 측정하는 개념으로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효율을 보여주는 능력을 말합니다.

 

여러분이 자녀 교육의 방향을 잡을 때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인적 자본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인적자본은 IQ와 같은 단순한 지능 수준의 개념이 아닙니다. 아무리 IQ가 높더라도 일을 잘 해내는 데 기초가 되는 배경지식이 없다면 일을 잘 할 수 없겠지요. 

이에 더하여 일을 할 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사람들과 협업하는 능력,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끈기와 용기 등의 능력도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95



 

저자는 이런 인적 자본을 인지적 능력과 비인지적능력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지적 능력은 교육 수준, 학업 성적, IQ 등이 해당합니다. 자발성, 계획성, 성실성, 절제, 자존감, 끈기, 집요함, 매력, 책임감 등 사회성 혹은 EQ는 비인지적능력에 해당합니다. 인지적 능력이 일자리를 구하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녀를 전문가로 키우고 싶다면 문이과 계열 상관없이 문해력과 수리력을 높이는데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2부를 읽다 보면 냉엄한 현실에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됩니다.

 

특히 주요 국가를 기준으로 분석한 '대졸자 프리미엄 현황'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경제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대학 졸업장을 얻는 것이 유리한 이유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알려줍니다. 대학에서의 전공 선택 이전에 고등학교 때의 문·이과 선택이 생각 이상으로 자녀의 장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주장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응용 계량경제학을 전문 분야로 다루고 있는 저자의 생각이기에 더 설득력이 높습니다.

 

 

 

PART 3. 이제부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PART 3-1 미래의 커리어는 강의실에서부터

PART 3-2 진로의 설계도를 그리다

PART 3-3 혼자만의 능력으론 불가능하다

PART 3-4 누가 나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

PART 3-5 문해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PART 3-6 표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세대

PART 3-7 자녀의 인간관계를 위하여

PART 3-8 스트레스가 일상이 된 아이들

PART 3-9 성공의 경험이 필요하다

PART 3-10 개방성이 필수 덕목인 시대

 

대학입시 때와 달리, 대학에서의 성공은 학점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어떠한 진로를 택하고 싶은지, 내가 가고 싶은 진로에 어떠한 과목이, 혹은 어떤 교수님이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파악한 뒤 이에 맞게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그냥 수업만 열심히 들어서는 안 되고, 장래 내 커리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수님께 내가 누구이고, 무엇에 관심이 있으며,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134

 

3부에서는 원하는 커리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우선 자신의 미래를 큰 그림으로 그려보아야 합니다. 분명한 설계도와 목적의식을 가지고 필요한 역량들을 쌓아나가기 위해 거시적인 것에서부터 점점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안목도 길러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생각의 틀과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함도 장착하면 좋겠지요.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는 성공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작은 성공이라도 경험해 볼 것을 강조하는데요, 부모로서 어떤 태도로 아이를 이끌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통제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방법 중 하나로 '역진귀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마감일을 기준으로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설정한 후 시간을 역순으로 세부 계획을 세우는 방법입니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의 삶에도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는 '스몰 윈'을 위한 전략적 스텝일 수 있겠지요.

 

만약 기말고사 때까지 수학 학습지를 두 번 풀기로 목표를 정했다면, 남은 날짜를 계산해서 하루에 어디까지 풀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요. 만약 본인이 생각할 때 하루에 해내야 하는 공부의 양이 너무 많다면 최종 목표를 낮춰야 합니다.

예를 들어 책 한 권을 두 번씩 모두 다 푸는 것이 아니라 한 번만 푼 뒤 틀린 문제만 복습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거나, 아니면 나오는 문제 중에서 홀수 번 문제만 다 풀겠다고 목표를 잡으며 되지요. 자신이 어느 정도 기량이 되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능력이거든요.​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190

 

 

 

PART 4. 현실 이슈에 맞서는 지혜

 

PART 4-1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할까?

PART 4-2 그럼에도 필요한 영어 능력

PART 4-3 특기 교육을 할 때 고려할 점

PART 4-4 시험 성적을 올리는 전략

PART 4-5 시험도 연습이 필요하다

PART 4-6 국어와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할까?

PART 4-7 두려움이 선행학습을 만든다

PART 4-8 장래를 좌우하는 문이과 선택

PART 4-9 적극적 네트워킹이 필요한 시기

PART 4-10 수저계급론과 차별

 

 

영어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저자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본인 전문 분야의 실력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영어 실력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데 방해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영어. 저자는 읽기, 말하기, 듣기, 글쓰기로 나누어 전문가로서 영어 능력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책을 참고하셔서 영어 교육에 관한 계획과 철학을 점검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육열이 남다른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특기 교육 하나쯤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저자는 개인적 경험에 빗대어 특기 교육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자녀의 열정과 재능에 대해 서로 정직하게 대화할 것을 먼저 권합니다. 설령 모든 걸 다 갖추었다고 해도 자녀가 전문가로 성장할 때까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의 경제적 시간적 지원입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지원 가능 여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계속하다가는 부모의 삶까지도 휘청할 수 있으니까요.

 

 

시험 성적을 올리는 전략 중 부모의 자세를 언급한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학습을 방해하는 여러 요인들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합니다. 그 근원에는 흔들림 없는 부모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멘탈 관리입니다. 아이의 멘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정신적으로 자녀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흔들리지 않는 기둥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자녀보다 더 불안해하고, 우왕좌왕하고, 상황을 과대 해석하면 아이들은 부모님을 믿을 수도, 의지할 수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p.237

 


 

 

대한민국 학부모님께를 정리하자면

 

자녀가 직장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치고 새로운 경력을 개척해 나가며, 본인들의 결혼 및 자녀 양육에 온전히 에너지를 쏟으려면 부모님들께서 마치 고3 학생이 대입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본인의 건강 관리에 진지하게 임하셔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더 좋은 학원에 마음껏 보내지 못해서, 더 좋은 학군의 학교에 보내지 못해서, 혹은 외국에 유학을 보내주지 못해서 미안해하지 마시고, 대신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우선 본인의 건강을 잘 챙기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278)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부모님 자신을 잘 돌보시라'라고 당부합니다. 이것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뼈 때리는 현실 조언입니다. 부모님들이 건강 수명인 66세에 도달할 즈음 자녀의 나이는 대략 36세가 됩니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첫 직장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부터 부모님의 건강 문제로 신경을 써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지요.

 

 

, 어떠신가요? 뒷골이 서늘해지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마흔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조금씩 건강을 염려하고 있는데요, 20년 후엔 어떨지 솔직히 두렵습니다. 건강을 챙긴다는 건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는 있습니다.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의 인스턴트 교육 시스템 안에서 수동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 아이들.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사고할 수 있을까요? 기껏 죽을 힘을 다해 대학에 들어간 후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맥없는 시간을 보낸다면 얼마나 허망할까요.

 

이제는 부모가 먼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가정 상황과 아이의 상태를 고려해 불필요한 사교육은 과감히 중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 경제 환경을 공부하며 아이의 적성과 진로를 파악해 나가야 합니다.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누구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지를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요 국가별 전공과 직업군에 따른 연봉 비교 그래프를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고등학교의 문 이과 선택이 중요한 이유와 수포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책을 통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당장 성적을 올리게 해주는 학습 비법서가 아닙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장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자녀가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자녀가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양을 길러주고 싶다면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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