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처음 간행된 이 책은 보조국사 지눌의 주요저술 중 하나인 [수심결]을 강건기 교수가 강해한 것이다. 출간 당시에 제1회 불교출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심결]의 정식제목은 [목우자수심결]로('목우자'는 지눌의 호), 지눌 고유의 정혜쌍수, 돈오점수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로부터 조계종의 법맥이 이어지고 교선일체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불교의 흐름이 강화된 것은 물론이다. 지눌의 저술들은 대개가 논문 정도의 분량이어서 모으면 대략 1권 정도가 되는데 이렇게 모아 출간한 몇 가지 책들이 현재 거의 절판된 상태이다. [수심결]만 따로 나와있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재정리가 필요할 듯하다.
중국의 관광서적 출판사에서 정보가 제공된 것이라더니 과연 '관광'만을 위한 책이다. 배낭여행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단 여권과 비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비행기와 배는 어떻게 타야 하는지부터가 없으므로 떠날 수가 없게 되어있다. 도시별 이동정보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숙소정보도 대개 비싼 곳 중심으로 되어있고, 쇼핑과 식사 쪽도 마찬가지다.(비슷한 사례로는 '시티팩' 시리즈를 들 수 있다.) 한편 컬러사진은 왜 그렇게도 많은지, 전체분량의 1/3은 잡아먹고 있는 것 같다. 여행가이드북이라기보다는 '중국관광명소 홍보용 안내책자'같다는 느낌이다. 출발, 이동, 지출 등에 아무런 걱정이 없는 중장년층 단체관광객이나 사업목적 방문자들이 곁다리로 참고하는 용도로나 쓸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서산대사'로 잘 알려진 청허(호) 휴정(법명)의 편저이다. 보통은 [선가귀감]이라고 표기한다. 중국 선종의 대표적인 저술들로부터 한두 문장씩을 발췌수록하고 그에 대해 해설하고 있는 형식이다. 따라서 책도 발췌문 한두 문장, 그 원문, 그에 대한 휴정의 해설 몇 문장, 다시 그 원문(해설도 한문으로 쓰여졌으니까), 번역자의 역주 순으로 구성되어있다.(번역자의 해설은 따로이 없다.) 선불교 해설서로 옛부터 명성이 자자한 저술이나, 어디까지나 불교전반에 대한 기초이해 정도는 전제한 상태에서의 얘기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원래 이 역본은 50여년 전에 나온 것이다.(그래서인지 [선가구감]이라는 옛스런 맞춤법을 제목에 그대로 살려놓았다.) 한글번역된 불교서적이 거의 없던 당시에 만해의 수제자인 용담 스님이 상당한 공을 들여 번역해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격동기인 1948년 당시에 용담 스님이 북한을 방문한 후 실종되어 월북자로 처리되는 바람에 그 이름도 번역도 함께 묻혔다고 한다.(조용히 이 번역을 '참고'한 다른 역본들도 좀 있어온 모양이다.) 이번 재간행본은 편집체계며 표기법도 말끔하게 현대화되었고 번역을 보아도 전혀 50년 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수려하다. 원문에 발음표기가 달려있지 않은 것만 제외하고는 퍽 만족스럽다.
소개글과는 달리 책을 보면 한문원문과 한글번역밖에 없다. 영남불교대학교 교재편찬회에서 낸 책은 모두 이러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혼자서 공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강의교재용으로 발간된 책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강독하기 좋도록 글자체도 큼지막하게 되어있다. 한편 번역은 50여년 전의 것인 용담스님의 번역과 너무나 닮아있다. 모르긴 해도 적잖이 참고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용담스님 번역본은 2002년에 효림출판사에서 새로이 간행되었다. 여기에는 주해가 상세히 달려있다. 두 가지 중에서 용도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도서정보에 쓰여진 한 문장, '가급적 숙소가 정해진 여행자에게 최고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말의 뜻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 책에는 숙소정보가 전혀 없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책이라고 한다. 즉, 호텔팩이나 패키지 여행자들을 위해 만든 책인 것이다. 나머지 정보들은 무난하나(요즘 인기있는 몇 가지의 유럽 가이드북은 사실 도토리 키재기 수준에 이르고 있다. 유럽관련 기본정보란 것이 당연히 뻔한 것이고, 개정판들도 모두 열심히 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결정적인 차이 한 가지를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대단한 낭패를 볼 수도 있다.말 그대로 배낭을 메고 자기 발로 여행을 하려는 여행자들이라면 다른 책을 고르든지, 아니면 숙소정보를 완전히 따로 구해야 한다. 반면 호텔팩이나 패키지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라면 오히려 이 책이 더 실용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배낭여행 가이드북'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호텔팩 이용자들의 적지 않은 수가(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명품관광이나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접하다보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