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베어 [dts] - 할인행사
아론 블레이즈, 밥 워커 감독, 조아퀸 피닉스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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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환경문제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라면 '트윈 픽스'부터 조건반사로 튀어나오게 되어있다. 물론 미야자키 하야오와 프레데릭 벡을 말하는 중인데, 이들도 인간인지라 작품의 갯수에 한계가 있는 한편으로 워낙 유명한 나머지 이미 본 사람이 너무 많다. 이 둘 말고는 뭐가 없을까? 어른들을 위한 것이라면 좀 난감해지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으로 다행히 [브라더 베어]라는 게 하나 있다.([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는 DVD 출시가 안됐다. 아마도 곧 나올테지만.)

디즈니 작품이라고 해서 괜스레 사시부터 뜨고 볼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보기에 어떨까를 상상해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어른들에게는 이리저리 책잡힐 구석이 없지 않아보이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 볼거리 가득하게 화려한 화면, 적당히 들썩거려주는 스펙터클, 충분히 만화다운 환상성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과 동물의 서로 감싸안기라는 바람직한 주제를 무난하게 전달해주고 있으니 이만 하면 합격점이 아닐까.

작품 자체가 새로운 것이니만큼 DVD의 품질에는 걱정할 거리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더빙된 말과 자막의 글이 계속 엇나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좀 궁금하다. 다양한 서플먼트를 수록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린이용 작품인데 얼마나 쓸모가 있을지 갸우뚱하게 되기도 한다. 별다른 흠집들이야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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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rough 1~12(완결) 세트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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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를 소재로 한 드문 만화이기 이전에, [러프]는 어디까지나 미츠루 아다치표 만화다. 야구가 됐든 권투가 됐든 수영이 됐든, 미츠루 아다치 만화는 그냥 미츠루 아다치 만화다. 이 말을 바꿔 표현해서 '가장 일본적인 정서를 지닌 만화'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또달리 변주하면 '만화계의 오즈 야스지로'라고 해도 큰 탈은 안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소재야 어떻든 얼개는 늘 똑같다. 남학생과 여학생, X각관계, 성장과 풋사랑... 그리고 기법도 늘 똑같다. 거의 똑같이 생긴 주인공들이 짓는 거의 똑같이 알듯모를듯한 표정에서 베어나오는 열갈래 스무갈래 감수성의 결들... 그리고 그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도 결국은 늘 똑같다. '음... 미츠루 아다치였군, 빙긋.' 이런 구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 [러프]다. 그의 팬이라면 무조건 필독일 것이요, 그에게 별 재미를 못본 독자라면 계속 재미를 못볼 게 틀림없다. 요즘 시대에 맞건 안 맞건, 이쯤 되면 하나의 전형으로 기념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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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태국북부 캄보디아 라오스 - World Travel Guide Book 10
안민기, 홍원겸 지음 / 김영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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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폭발의 [헬로 태국](사실은 중남부만)에 이은 책인데,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첫째, [헬로 태국]과 마찬가지의 단점인데, 여전히 편집이 잡지식이다. 난삽하다는 얘기다. 특히 앙코르 유적지 부분은 좀 기가 막힌데, 유적지 설명 한 장 -> 사진 몇 장 -> 유적지 설명 또 한 장 -> 사진 또 몇 장 식이다. 사진집인지, 가이드북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둘째, 역시 [헬로 태국]과 마찬가지의 문제인데, 나누려면 태국 중남부와 캄보디아를 한 권으로 하고 태국 북부와 라오스를 나머지 한 권으로 해야 얘기가 맞다. 상술 아니면 생각이 없다는 얘기인데, 어느 쪽이든 골탕먹는 것은 독자다. 셋째, 충분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 유적지를 위해 이 책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꽤 빈약하다. 앙코르 유적지같은 경우 이것의 2배 이상의 분량은 되어야 할 것 같다. 넷째, 신판이 아직 안 나오고 있다. [헬로 태국]만큼 안 팔려서 그런지, 아직도 2003년 7월이다.

단점을 주루룩 열거했는데, 그렇다고 형편없다는 얘기까지는 아니다. 이 책을 들고간다고 해서 세계를 헤멘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럭저럭 써먹을 만은 하다. 다른 책이나 인터넷 등을 함께 잘 활용하면 무난할 듯하다. 특히 앙코르 유적지같은 경우 이 책에 실린 20쪽 남짓의 설명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무모한 일이라는 점을 지적해두고 싶다. 반드시 한 권짜리 별도의 책이 필요하다. 한 가지 더, 2005년 1월자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100배 즐기기]라는 책이 새로 발간되었다. 아무래도 새 책 쪽에 관심을 가져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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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사전
한국사회연구소 엮음 / 풀빛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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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목으로 단 저 문장 외의 다른 설명을 나로선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1988년에 작업을 시작하여 1990년 발간, 동녘판 [철학대사전]이나 풀빛판 [경제학사전]과 달리 한국의 학자들이 직접 집필, 강만길, 김세균, 김창남, 김홍명, 박현채, 백낙청, 송건호, 이돈명, 이종오, 정대화, 정운영, 조희연, 최장집 등 장장 150명이 넘는 당대의 진보적 사회과학자들 총출동, 그리하여 항목항목, 구절구절마다 좌파적 색채가 한가득, 반면 항목의 다양성은 턱없이 부족하며 그 대다수는 원론적-탁상적인 것들에 국한...... 어떻게 보면 이 사전이야말로 80년대 좌파 사회과학의 성과와 한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에 와서의 유용성은 각자들 판단할 일이지 싶다. 만약 잃어버린다면 다시 구하려고 들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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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aria Evora - Anthology
세자리아 에보라 (Cesaria Evora)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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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목소리가 한국땅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영화 [위대한 유산] O.S.T. 버전의 <베사메 무초>부터였다는 것이 중평이다. 충분히 알려진 곡의 인상깊은 새 버전으로부터 흥미가 유발된 청자들은 월드뮤직 유행을 타고 쉽게 목소리의 주인공에게까지 가닿게 되었고, 이렇게 훌륭한 베스트 음반을 비롯하여 꽤 여러 장의 CD가 시중에 유통되게끔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 이름은 세자리아 에보라, 이제 60대 중반에 접어든 흑인 할머니다. 어느 사진을 들여다봐도 미국 영화의 한 장면에서 동네 할머니 역 쯤으로 등장했을 법한 구수한 인상이지만 엄연히 자국의 국보급 가수이자 전유럽에 명성이 알려져있는 월드뮤직의 명인이다.

케이프 베르데라는, 북서 아프리카의 자그마한 섬나라 출신인 그녀는 수많은 월드뮤직의 디바들처럼 어려서부터 음악이 도피처이자 위안이자 나중에는 생계수단이 되는 그런 류의 삶을 살아왔고, 불행 중 다행히도 그 음악이 유럽에 유통될 만한 몇 가지 요인들을 지니고 있었기에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첫째, 오랜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에 언어 또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며, 둘째, 같은 이유에서 남유럽/남미음악과 북서 아프리카의 그것이 적절히 혼합된 '모나(morna)'라는 장르의 음악이 충분히 세계성을 띄었던 것이다.

실제로 들어보면 아프리카 음악이라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는다. 메르세데스 소사와 니나 시몬을 반반씩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인데, 참으로 그윽하고 애잔하게 마음을 달래주는 류의 음악이다. 라이센스임에도 속지에 가사는 고사하고 제목조차 전혀 번역이 되어있지 않아 무슨 뜻인지를 전혀 모른다는 게 치명적인 아쉬움이자 음반사에 대한 불만사항이긴 하지만, 모든 월드뮤직 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음반 중 하나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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