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rough 1~12(완결) 세트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수영선수를 소재로 한 드문 만화이기 이전에, [러프]는 어디까지나 미츠루 아다치표 만화다. 야구가 됐든 권투가 됐든 수영이 됐든, 미츠루 아다치 만화는 그냥 미츠루 아다치 만화다. 이 말을 바꿔 표현해서 '가장 일본적인 정서를 지닌 만화'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또달리 변주하면 '만화계의 오즈 야스지로'라고 해도 큰 탈은 안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소재야 어떻든 얼개는 늘 똑같다. 남학생과 여학생, X각관계, 성장과 풋사랑... 그리고 기법도 늘 똑같다. 거의 똑같이 생긴 주인공들이 짓는 거의 똑같이 알듯모를듯한 표정에서 베어나오는 열갈래 스무갈래 감수성의 결들... 그리고 그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도 결국은 늘 똑같다. '음... 미츠루 아다치였군, 빙긋.' 이런 구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 [러프]다. 그의 팬이라면 무조건 필독일 것이요, 그에게 별 재미를 못본 독자라면 계속 재미를 못볼 게 틀림없다. 요즘 시대에 맞건 안 맞건, 이쯤 되면 하나의 전형으로 기념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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