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La Woman
치보 마토 (Cibo Matto) 노래 / 워너뮤직(WEA)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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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부찌 츠요시를 제외하고 일본에 들을 만한 대중음악은 없다고 믿어왔던 나의 생각을 약간이나마 바꿔준 2장의 음반 중 하나이다.(나머지 하나는 음반...이라기엔 무엇하고, 리틀 나가부찌라 일컬어지는 야마자키 마사요시의 싱글들이었다.) 얼핏 들어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음악인지 알아먹기 힘든 무국적 혹은 다국적의 현란함 혹은 혼란함이 흔치 않게 성공적으로 갈무리된 음반이라는 느낌이다. 아시아의 동쪽 끝에서 서양문화를 흠뻑 빨아들인 끝에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일본인 여성... 마치 세계화 시대의 복잡다단한 느낌을 사운드로 그대로 복제해놓은 듯한 기분을 갖게 만든다. 이 이상 친해지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지만, 이만큼만이라면 가끔은 이런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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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7 .......... 가지마오
지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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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의 정규앨범 13장 중 단 1장만을 고르라는 것은 마치 비틀즈를 놓고 그러라는 것만큼이나 야속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저히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한다면 결국 내가 꼽게 될 1장은 이것일 것이다. 대략 3곡 정도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긴 하지만(시대가 많이 흘렀으니 말해둘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지 마오', '독백', '청춘'을 뜻한다) 단 한 곡도 빼놓을 것은 없다. 1집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기세가 3집까지 이어지고, 4집과 5집은 둘째와 셋째의 군입대로 인해 가장 재미없는 음반이 되고 말았고, 두 동생의 제대 후 6집부터 9집까지는 그야말로 산울림의 휘황찬란한 시절이었다. 이 4장의 음반에서 버릴 곡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있는 7집과 8집이 특히 더더욱 광휘를 드리운다. 그 중에서도 8집이 아닌 7집을 꼽은 이유는 여기에 '히트곡'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라는 정도로만 해두자.(8집의 경우는 '내게 사랑은 너무 써'와 '회상'을 뜻한다.) 이후 10집을 거쳐 11, 12집을 통해 서서히 긴 잠에 빠져들었던 산울림의 역사는 잠시동안의 컴백을 기념하는 듯한 13집에서 다시 한번 반짝했던 바 있다. 아무려나, 한번 보석은 영원히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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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나무
고규홍 지음, 김성철 사진 / 들녘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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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행위를 위해서만 사람들이 절을 찾는 것은 아니다. 정신의 휴식을 위해서, 구경을 위해서, 또 때로는 사진촬영이나 산장 대용이나 생태기행을 위해서도 찾는 곳이 한국인에게 있어서의 절이다. 하지만 면식이 있는 스님도 없는 절을 불쑥 찾기가 다소 어색한 이들에게 사찰건물의 복잡한 구조와 그 안에 담긴 심오한 의미는 좀 무거운 감이 있다. 불상이나 탱화도 마찬가지. 그런 이들을 위해 좋은 위안이 되어줄 수 있을 법한 책 한 권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한다. 올컬러로 된 책의 페이지마다 초록색 가득한 가지가지 나무들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고, 그 한켠에는 해당 사찰에 얽힌 사연, 나무에 얽힌 사연들이 쉽고도 다감스런 필체로 잘 정리되어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적당히 맞춘 난이도임에도 허술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또한 그곳까지 가는 교통편도 첨부되어있어 답사기행용으로도 요긴하다. 시간 날 때마다 한 두 항목씩 뒤적거리다 불현듯 이 한 권만을 끼고 훌쩍 다녀와도 괜찮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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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환경의 보존을 위한 법률적 방안
정패웅 지음 / 경서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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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지키기/가꾸기와 관련된 실용적 정보를 담고 있는 책들이 분야마다 꽤 여러 가지 나와있지만, 사찰환경과 관련된 것은 몇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산에 절을 짓는 자체가 환경파괴 아니냐'는 억울한 힐난의 목소리마저 자주 듣는 실정이다.(산중사찰들이 산림보호에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왔는지는 완전히 간과하고 있는 이런 힐난들이 왜 등산을 전면금지하자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는지는 심히 의문이다.) 그 몇 되지 않는 자료 중의 하나가 이 책인데, 제목 그대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제1장은 사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법률적 지식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제2장은 환경권이라는 법적 권리에 대한 해설, 제3장은 150여쪽에 걸쳐 수십 가지의 사찰환경 침해 및 대응사례를 예시하고 있다. 2002년판이라 그동안 바뀐 법령 등에 대한 감안은 있어야 하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참고가 될 만한 자료서적이다. 참고로 저자의 이름이 '정패웅'으로 나와있는데 이것은 '淇'의 오독이다. '정기웅'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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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사진으로 보는 법구경
조현숙 / 서광사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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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쉽게도 절판된 듯하지만, 계속 좀 나와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판본이다. 팔리어 원문으로부터 토마스 바이롬이라는 사람이 영역한 것의 중역판인데, 중역이라는 아쉬움은 있으나 그탓에 오히려 현대적 문장이 구사되었다는 점은 장점일 수도 있다. 불경을 비롯 많은 동양고전 번역물들이 자랑하는 고루한 문체가 초심자들에게는 적잖이 난독증을 유발하는 곤욕일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더구나 흑백사진 반, 본문 반으로 이루어진 이 판본은 원래가 잠언집이라는 법구경의 특성으로 인하여 결과적으로 일종의 사진시집같은 외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초심자들에게 유리하다. 일체의 주석이나 해설을 주렁주렁 달지 않고 있다는 점까지 포함하여, 불교 경전에 맨처음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서고자 하는 이들에게 꽤 적절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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