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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7 .......... 가지마오
지구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산울림의 정규앨범 13장 중 단 1장만을 고르라는 것은 마치 비틀즈를 놓고 그러라는 것만큼이나 야속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저히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한다면 결국 내가 꼽게 될 1장은 이것일 것이다. 대략 3곡 정도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긴 하지만(시대가 많이 흘렀으니 말해둘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지 마오', '독백', '청춘'을 뜻한다) 단 한 곡도 빼놓을 것은 없다. 1집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기세가 3집까지 이어지고, 4집과 5집은 둘째와 셋째의 군입대로 인해 가장 재미없는 음반이 되고 말았고, 두 동생의 제대 후 6집부터 9집까지는 그야말로 산울림의 휘황찬란한 시절이었다. 이 4장의 음반에서 버릴 곡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있는 7집과 8집이 특히 더더욱 광휘를 드리운다. 그 중에서도 8집이 아닌 7집을 꼽은 이유는 여기에 '히트곡'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라는 정도로만 해두자.(8집의 경우는 '내게 사랑은 너무 써'와 '회상'을 뜻한다.) 이후 10집을 거쳐 11, 12집을 통해 서서히 긴 잠에 빠져들었던 산울림의 역사는 잠시동안의 컴백을 기념하는 듯한 13집에서 다시 한번 반짝했던 바 있다. 아무려나, 한번 보석은 영원히 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