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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나무
고규홍 지음, 김성철 사진 / 들녘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종교행위를 위해서만 사람들이 절을 찾는 것은 아니다. 정신의 휴식을 위해서, 구경을 위해서, 또 때로는 사진촬영이나 산장 대용이나 생태기행을 위해서도 찾는 곳이 한국인에게 있어서의 절이다. 하지만 면식이 있는 스님도 없는 절을 불쑥 찾기가 다소 어색한 이들에게 사찰건물의 복잡한 구조와 그 안에 담긴 심오한 의미는 좀 무거운 감이 있다. 불상이나 탱화도 마찬가지. 그런 이들을 위해 좋은 위안이 되어줄 수 있을 법한 책 한 권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한다. 올컬러로 된 책의 페이지마다 초록색 가득한 가지가지 나무들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고, 그 한켠에는 해당 사찰에 얽힌 사연, 나무에 얽힌 사연들이 쉽고도 다감스런 필체로 잘 정리되어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적당히 맞춘 난이도임에도 허술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또한 그곳까지 가는 교통편도 첨부되어있어 답사기행용으로도 요긴하다. 시간 날 때마다 한 두 항목씩 뒤적거리다 불현듯 이 한 권만을 끼고 훌쩍 다녀와도 괜찮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