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태국북부 캄보디아 라오스 - World Travel Guide Book 10
안민기, 홍원겸 지음 / 김영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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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기폭발의 [헬로 태국](사실은 중남부만)에 이은 책인데,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첫째, [헬로 태국]과 마찬가지의 단점인데, 여전히 편집이 잡지식이다. 난삽하다는 얘기다. 특히 앙코르 유적지 부분은 좀 기가 막힌데, 유적지 설명 한 장 -> 사진 몇 장 -> 유적지 설명 또 한 장 -> 사진 또 몇 장 식이다. 사진집인지, 가이드북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둘째, 역시 [헬로 태국]과 마찬가지의 문제인데, 나누려면 태국 중남부와 캄보디아를 한 권으로 하고 태국 북부와 라오스를 나머지 한 권으로 해야 얘기가 맞다. 상술 아니면 생각이 없다는 얘기인데, 어느 쪽이든 골탕먹는 것은 독자다. 셋째, 충분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 유적지를 위해 이 책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꽤 빈약하다. 앙코르 유적지같은 경우 이것의 2배 이상의 분량은 되어야 할 것 같다. 넷째, 신판이 아직 안 나오고 있다. [헬로 태국]만큼 안 팔려서 그런지, 아직도 2003년 7월이다.

단점을 주루룩 열거했는데, 그렇다고 형편없다는 얘기까지는 아니다. 이 책을 들고간다고 해서 세계를 헤멘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럭저럭 써먹을 만은 하다. 다른 책이나 인터넷 등을 함께 잘 활용하면 무난할 듯하다. 특히 앙코르 유적지같은 경우 이 책에 실린 20쪽 남짓의 설명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무모한 일이라는 점을 지적해두고 싶다. 반드시 한 권짜리 별도의 책이 필요하다. 한 가지 더, 2005년 1월자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100배 즐기기]라는 책이 새로 발간되었다. 아무래도 새 책 쪽에 관심을 가져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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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사전
한국사회연구소 엮음 / 풀빛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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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목으로 단 저 문장 외의 다른 설명을 나로선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1988년에 작업을 시작하여 1990년 발간, 동녘판 [철학대사전]이나 풀빛판 [경제학사전]과 달리 한국의 학자들이 직접 집필, 강만길, 김세균, 김창남, 김홍명, 박현채, 백낙청, 송건호, 이돈명, 이종오, 정대화, 정운영, 조희연, 최장집 등 장장 150명이 넘는 당대의 진보적 사회과학자들 총출동, 그리하여 항목항목, 구절구절마다 좌파적 색채가 한가득, 반면 항목의 다양성은 턱없이 부족하며 그 대다수는 원론적-탁상적인 것들에 국한...... 어떻게 보면 이 사전이야말로 80년대 좌파 사회과학의 성과와 한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에 와서의 유용성은 각자들 판단할 일이지 싶다. 만약 잃어버린다면 다시 구하려고 들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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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aria Evora - Anthology
세자리아 에보라 (Cesaria Evora)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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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녀의 목소리가 한국땅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영화 [위대한 유산] O.S.T. 버전의 <베사메 무초>부터였다는 것이 중평이다. 충분히 알려진 곡의 인상깊은 새 버전으로부터 흥미가 유발된 청자들은 월드뮤직 유행을 타고 쉽게 목소리의 주인공에게까지 가닿게 되었고, 이렇게 훌륭한 베스트 음반을 비롯하여 꽤 여러 장의 CD가 시중에 유통되게끔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 이름은 세자리아 에보라, 이제 60대 중반에 접어든 흑인 할머니다. 어느 사진을 들여다봐도 미국 영화의 한 장면에서 동네 할머니 역 쯤으로 등장했을 법한 구수한 인상이지만 엄연히 자국의 국보급 가수이자 전유럽에 명성이 알려져있는 월드뮤직의 명인이다.

케이프 베르데라는, 북서 아프리카의 자그마한 섬나라 출신인 그녀는 수많은 월드뮤직의 디바들처럼 어려서부터 음악이 도피처이자 위안이자 나중에는 생계수단이 되는 그런 류의 삶을 살아왔고, 불행 중 다행히도 그 음악이 유럽에 유통될 만한 몇 가지 요인들을 지니고 있었기에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첫째, 오랜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에 언어 또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며, 둘째, 같은 이유에서 남유럽/남미음악과 북서 아프리카의 그것이 적절히 혼합된 '모나(morna)'라는 장르의 음악이 충분히 세계성을 띄었던 것이다.

실제로 들어보면 아프리카 음악이라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는다. 메르세데스 소사와 니나 시몬을 반반씩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인데, 참으로 그윽하고 애잔하게 마음을 달래주는 류의 음악이다. 라이센스임에도 속지에 가사는 고사하고 제목조차 전혀 번역이 되어있지 않아 무슨 뜻인지를 전혀 모른다는 게 치명적인 아쉬움이자 음반사에 대한 불만사항이긴 하지만, 모든 월드뮤직 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음반 중 하나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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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야 / 아름다운 강산 - 신중현 작품집
신중현 & The Men 노래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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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매니아/수집가들을 위해 발매된 CD니만큼 많이 필렸을 리야 없지만, 그 얼마 안되는 구매자의 99% 이상은 이 음반을 듣고 뒤로 넘어갔을 것이라 장담한다.(여기저기서 얘기들을 들어보면 정말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한 마디로 이 정도로까지 대단할 줄은 예상치 못한 까닭이리라. 한동안 발매되어온 일련의 '신중현 관련 전성기 음반 재발매 시리즈'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본작은 신중현 사단이 남긴 그 어떤 작품집과도 비교를 거부할 법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나 또한 여러 가지 경로로 꽤나 다양하게 들어봤다고 생각하지만, 본작에 대적할 만한 것은 없었다.

수록곡은 단 3곡이다. [장현 & 더 멘] LP(앞면은 장현, 뒷면은 더 멘이 담긴 스플릿 음반)의 뒷면에 수록되었던 '아름다운 강산'(10분), 윤용균의 음반 뒷면에 수록되었던 '거짓말이야' 라이브 버전(22분), 지연의 앨범 뒷면에 수록되었던 '안개 속의 여인'(12분). 요컨대 신중현 사단 소속 솔로 가수들의 LP 뒷면에 더부살이 형식으로만 자신의 녹음을 담곤 했던, 그 결과 신중현 밴드활동의 정점에 위치해있으면서도 정작 음반은 도통 구경할 수조차 없었던 전설의 그룹 '더 멘'의 실체가 바로 본작인 것이다. 하기야, 70년대 초반 당시에 10분이 넘는 트랙들로만 채워진 락 앨범을 낸다는 것은 신중현에게조차도 힘든 일이었을 게다.

전성기 신중현 밴드의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려면 이 음반을 듣지 않고서는 안된다. 일세를 풍미했던 사이키-고고 사운드의 정수다. 이 정도라면 당대의 미국, 영국 밴드들과 견주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을 수준이다. 그간 들어왔던 신중현 밴드의 실력은, 가장 출중하다고 평가받아온 [엽전들 1집]이나 [세 나그네], [뮤직파워 1집]을 모두 포함해도, B급이었을 뿐이다. 이 물건이야말로 진짜다. 한편 신중현 사단 재발매 음반들의 음질이 좀 가혹하다는 지적들이 많은데, 그중 가장 괜찮다는 평을 받는 것 또한 다행히 이 음반이다. 70년대 초반의 녹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감상에 별다른 지장은 받지 않을 것이다. 락을 좋아한다는 당신, 진지하게 충고하나니 이 음반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지간에 할 수 있을 때 장만해두시라.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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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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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에서 사진집 [눈 밖에 나다]를 거쳐 최근의 어린이용 동화집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에 이르기까지, 국가인권위원회의 바지런한 '인권예술 기획물'에서 맨 처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 만화책이라고 들었다. 이쯤 되면 다음 번엔 또 어떤 장르의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실은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중이란다.) 하여간, 국가기구에서 이런 성격의 만화책을 기획하고 출판했다는 사실 자체에, 그리고 이렇게 내놓은 책이 솔찬히 팔리기도 한다는 사실에 가일층 감회가 새로운 이들도 많을 것이다. 다행히 이 좋은 시도는 괜찮은 결과물을 얻었다. 비록 작품들의 완성도가 들쭉날쭉하기도 하고 개중에는 실망스러운 것도 섞여있긴 하지만 이만 하면 격려의 박수 정도를 아낄 이유야 없어보인다. 기왕이면 국가기구의 기획이 아니라도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높은 수준의 작품들을 내놓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 물론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은 줄이야 알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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