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ㅣ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에서 사진집 [눈 밖에 나다]를 거쳐 최근의 어린이용 동화집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에 이르기까지, 국가인권위원회의 바지런한 '인권예술 기획물'에서 맨 처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 만화책이라고 들었다. 이쯤 되면 다음 번엔 또 어떤 장르의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실은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중이란다.) 하여간, 국가기구에서 이런 성격의 만화책을 기획하고 출판했다는 사실 자체에, 그리고 이렇게 내놓은 책이 솔찬히 팔리기도 한다는 사실에 가일층 감회가 새로운 이들도 많을 것이다. 다행히 이 좋은 시도는 괜찮은 결과물을 얻었다. 비록 작품들의 완성도가 들쭉날쭉하기도 하고 개중에는 실망스러운 것도 섞여있긴 하지만 이만 하면 격려의 박수 정도를 아낄 이유야 없어보인다. 기왕이면 국가기구의 기획이 아니라도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높은 수준의 작품들을 내놓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 물론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은 줄이야 알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