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키우는 야생화 - 봄
김태정.강은희 지음 / 현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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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그래도 여전히 좀 부족하다는 생각은 한다. 머지 않아 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덧붙여 '현재 시점에서'라는 단서를 달아둔다. 책의 생김새를 보면 우선 3/4이 사진으로 되어있다는 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특징이다. 김태정의 야생화 사진은 책으로 나와있는 것만도 이미 수십 권은 된다. 거기에 1~2권을 추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사진은 절반 정도만 차지하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본다.

더구나 책 크기도 보통보다 훨씬 갸름하니 좁다 보니 본문이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은 더더욱 좁아진다. 그래서 재배법 설명이 좀 간결하고 식물의 특성이나 그에 얽힌 이야기가 거의 없다시피 된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원래 1권짜리로 내려고 했던 것을 사진 늘리고 책 크기 줄여서 2권으로 분권시켜낸 것인지, 그거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야생화 재배법이 실렸다는 책 중에 이만큼이라도 다루고 있는 것은 아직 따로 보지 못했다. 2명의 저자가 상호보완을 잘 이룬 것 같다.(나머지 책들은 한 종에 고작 몇 줄을 할애했을 뿐인 경우가 대다수다.) '1권 - 봄' 편이 다루고 있는 야생화는 84종, '2권 - 여름.가을' 편은 95종이 각각 실려있고, 찾아보기 등은 잘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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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라 BASARA 1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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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판타지라고 하면 일단 순정만화(내지 여성만화)의 범주에 종종 포함시킬 만큼 그쪽 성향을 짙게 드러내는지라, 그쪽을 즐기지 않는 나같은 독자들은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를테면 한없이 길다란 팔다리,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주인공, 한숨과 눈물과 숙명의 돌솥비빔밥...같은 것들. 본작은 그런 뻔함을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다채로운 캐릭터 구축으로 확실하게 뛰어넘고 있는 케이스다. 명랑만화가 아니면 지루해하는 사람들만 빼면 누구라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멸망 이후의 미래'라는 흔한 시점 설정에서 이야기의 설득력(민주주의를 꿈꾸는 왕이라니), 고풍스런 분위기, 신비감 등 꺼내먹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꺼내먹을 줄 아는 재주를 비롯해서 작가가 머리를 잘 쓴 흔적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일본의 지리적, 역사적 특징(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고, 오랜 역사 동안 중앙집권적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살아왔던)을 100% 활용해내고 있는 센스라거나 외전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조연급 캐릭터들의 생기를 한결 북돋워주고 있는 점 등. 순정풍 서사 판타지 고유의 미덕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거기에 뭔가를 덧보탰으니 많은 지지와 찬사를 들을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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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의 뷰티풀 티베트 여행 - 뷰티풀 세계여행 2 뷰티풀 세계여행 4
이태훈 지음 / 다른세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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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진 반, 글 반으로 되어있는 책이다. 여행용 가이드북과 심각한 학술서적의 중간쯤에 있지만, 그렇다고 사적인 감상을 수식으로 과대포장한 류의 여행기도 아니다. 사진을 전공한 저자답게, 사진과 글로 티벳과 티벳 여행에 대한 개괄적 안내를 해주고있는, 이를테면 티벳 여행을 부추키는 책이다. 티벳이라는 나라에 대해, 티벳을 특징 짓는 양대요소라 할 티벳불교와 티벳고원에 대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몸 속에 녹여 미소로 맺으며 사는 티벳 사람들에 대해 친절하게 전해주고 있다. 사진도 글도 구수하고 따뜻해서 마치 술자리에서 친구의 여행담을 전해듣는 기분이게끔 만드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큰 미덕일 것 같다. 특히 그네들의 풍속과 생활문화에 대한 정보는 가이드북에도 학술서적에도 안 나오는 귀한 이야기들이다.

티벳 전역을 꼼꼼이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고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라싸~카트만두 구간을 중심으로 카일라스를 곁들이고 있는 데 그치지만, 대신 라다크와 네팔이 포함되어있어 다행이다. 각각 10만과 3만에 이르는 티벳인들이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곳들 아닌가. 특히 라다크는 나날이 중국화되어가고 있는 본토보다 더 티벳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으니 말이다. 어디까지나 학자가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니만큼 같은 여행자들을 위해 눈높이가 적당히 맞춰져있는 대신 간혹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특히 불교에 대한 이해), 티벳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추천해줄 만한 책이다. 특히나 티벳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봐두어야 할 것이다. 모든 여행기가 이만큼만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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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Traditional Music - 정악 (보허자 계통의 음악)
Various Artists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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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Traditional Music - 정악 (여민락 계통의 음악)]과 함께 현재 구할 수 있는 최상의 정악 합주 음반 중 하나이다. KBS-1FM이 판을 벌이고(정확히는 KBS 문화사업단의 기획이라고 쓰여있다), KBS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고, 제작을 서울음반에서 맡았던 일련의 음반들 중 일부이다. 95년 당시에는 '21세기를 위한 KBS-FM의 한국의 전통음악 시리즈 20, 21'이라는 부제를 달고 [KBS 국악관현악단 정악 1집]과 [~2집}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었다. 이 시리즈의 음반 대부분이 그렇듯 거의 보존용으로 나오고 말았던 것이 9년만에 재발매된 것이다.

우선 기획과 연주와 제작에 나선 이들이 이 바닥 1급의 메이저들인만큼 녹음과 연주의 수준은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특히 여민락 계열과 보허자 계열을 각각 담은 이런 류의 음반은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희소성도 높다. 사실 정악 합주 음반이라 할 만한 것이 별로 많지 않다. CD로 나온 것이라고는 80년대에 나와 지금까지 유통되고 있는 'SKC 국악' 시리즈 중 몇 장, 국립국악원이 기획했던 10장짜리 '생활국악대전집' 중 몇 장, 원래 LP로 나왔던 것을 CD로 재발매한 정농악회의 [영산회상] 박스셋, 그리고 KBS-1FM이나 국립국악원이 기록보존용으로 만들어내놓은 것 몇 가지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그중 상당수는 수록곡이 거기서 거기다. 연주단체가 다르다고 해도 대부분의 청자들은 거의 판별하기도 어려운 것이 정악 합주인 만큼 다양한 버전의 녹음을 구할 일도 없다. 결국 이 두 음반에로 이목이 귀착되는 것이 당연한데 아직까지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 앞에서 거론한 몇 가지의 음반을 이미 소장하고 있고 계속 정악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이라면 꼭 이 두 음반을 구하시기 바란다. 평생 들을 수 있는 음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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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Traditional Music - 정악 (여민락 계통의 음악)
Various Artists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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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중에서도 정악이 태교음악으로 최고라는 것이 새삼 재인식되면서 정악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대되었다. 한 150년만의 일이 될까? 하지만 사실 이것은 댄스음악이 춤추기에 좋다는 말 만큼이나 동어반복에 가까운 이야기다. 애당초 정악이란 것이 귀족, 양반들의 정서순화용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명상음악과 태교음악으로 이만큼 적합한 것은 또 있겠으되(예를 들면 그레고리오 성가) 이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는 게 정상이다. 하물며 수백 년에 걸쳐 다듬어져온 곡들이 아닌가.

각설하고, 본작 및 본작의 자매품이라 할 수 있는 [Korean Traditional Music - 정악 (보허자 계통의 음악)]은 현재 구할 수 있는 최상의 정악 합주 음반 중 둘이다.(독주 음반들도 여럿 있으나 일단 논외로 한다.) 이 둘은 원래 1995년에 [KBS 국악관현악단 정악 1집]과 [~2집}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던 것들이다. '21세기를 위한 KBS-FM의 한국의 전통음악 시리즈 20, 21'이라는 부제를 달고. 요컨대 KBS-1FM이 판을 벌이고 같은 소속인 KBS 국악관현악단이 연주를 하고, 제작을 서울음반에서 맡았던 일련의 음반들 중 하나인데, 당시에는 시중 유통도 몇몇 대형음반점 중심으로만 되었었기 때문에 거의 보존용 내지 기념음반처럼 내놓았던 것이었다. 이것이 9년만에 재발매되었다.(2004년에 서울음반에서 'Korean Traditional Music'이라는 시리즈 음반으로 내놓은 것이 모두 90년대에 KBS-FM과 함께 내놓았던 것들의 재발매다.) 곡과 연주는 물론 녹음, 희소성 등 모든 면에서 국악 애호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아까운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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