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la
Renaissance 노래 / 워너뮤직(WEA)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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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는 소프라노 애니 하슬람을 앞세워 클래식과 락을 결합한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영국의 아트락 그룹이다. 1977년작인 이 음반은 그들의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재킷으로도 유명하고(이제 와서 자그마한 CD 크기로 보려니 안쓰럽긴 하지만), 명곡에 속하는 'Midas Man'이 실려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또...... 실은 이전에 하던 음악의 반복 내지 변주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분명 하나같이 괜찮은 음악들이긴 하지만, 전성기였던 70년대 전반의 영롱한 작품들에 비하자면 단지 연장선 상에 놓여있는 정도라는 느낌이다. 넘어서지도 못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고스란히 본작의 안전한 점이자 아쉬운 점이 된다. 르네상스의 음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냥 이 한 장을 사게 된다면, 취향이 어긋나지 않는 한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이 음반을 갖고 있지 못한 르네상스의 팬이라면, 구입을 주저할 이유는 별로 없어보인다. 하지만 팬까지는 아니고 그들의 몇몇 명곡을 좋아하는 정도라면, 이 음반보다는 [Ashes Are Burning], [Turn of the Cards], [Scheherazade & Other Stories]같은 전성기 대표작을 먼저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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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수레바퀴 1~8권 세트 - 전8권
고우영 글 그림 / 자음과모음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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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년작이니 이제는 고인이 된 고우영 화백의 최만년 작품 중 하나다. 얼핏 떠오르는 바와 달리 고우영의 작품이 중국 역사서 재해석에만 치중했던 것은 아니다.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일지매]나 [가루지기]가 대표적인 민속물이고, 그밖에도 단권으로 나왔던 것은 [놀부전], [배비장전], [연산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90년대에 예일출판사가 '고우영 한국 고전극화 전집'을 펴내기도 했었으니까. 다만 긴 역사를 조망해간 것은 [수레바퀴]뿐이라는 것인데, 그렇지만 아쉽게도 본작은 뒤로 갈수록 야사 중에서도 성인용 스캔들 중심으로 흘러가버리는 아쉬움을 남기고 만다.

성인용이라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성인이 성인물을 그리고 보는 게 뭐가 잘못 됐단 말인가.) 처음에는 정몽주다 정도전이다 해서 제법 본격 역사물처럼 시작했던 것이 뒤로 갈수록 어우동이니 어지자지니 하는 쪽으로 초점이동을 해갔던 것인데, 슬그머니 초점이 바뀌었다는 사실 자체도 그렇거니와 그나마 구한말까지 가지도 못한 채 중도하차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저자도 인정하고 있는 바다.) 애당초 역사물을 표방하고 시작했었으므로 [가루지기]처럼 마음 놓고 질펀하지도 못했고. 스포츠-연예일간지에 연재했던 것이다 보니 데스크의 압력이며 저간의 사정이 있었으리라 짐작해볼 뿐이나, 이도저도 아니게 마무리되고 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이제 그는 고인이 되었고, 제대로 된 한국 사극을 다시 기대해볼 여지도 없게 되었다. 역량 있는 후배가 등장해서 계속 수레바퀴를 굴려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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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론을 버려라
홍순태 지음 / 대원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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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이 2000년판이라는 사실부터 짚어두어야겠다. 다시 말해 디카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필름 수동카메라만을 기준으로 한 책이라는 얘기다. 필름이든 디지털이든 수동카메라 조작법은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긴 하지만 완전히 그런 것까지는 아니며, 조작법 외에도 교재가 다뤄야 할 내용은 많다. 더불어 수동카메라에 국한된 것이라는 점도 있다. 이론을 버리랬다고 해서 저렴한 자동카메라로 멋지게 찍는 법도 나오겠구나 기대한다면 오판이다. 오히려 수준이 좀 높고 딱딱한 편에 속하는 책이다.

저자는 지루한 이론부터 시작하면 사람들이 재미없어하니까 실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이런 의도는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 같다. 과연 심도가 무슨 말인지 F 넘버가 뭘 지칭하는 수치인지도 모르면서 이 책의 실기 내용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인 한편, 책 뒷편에 최대한 간략히 정리되어있는 기초이론은 분량이 너무 작고 딱딱해서 별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이 책은 기초를 어느 정도 공부한 후 활용편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을 성 싶다. 대상별 촬영기법에 대한 설명도 도움이 많이 되지만, 그보다도 일평생을 사진에 바친 칠순 노장의 작품들을 보는 것 자체가 큰 공부다. 예제로 실린 사진들은 하나같이 멋들어진 작품이며, 촬영노트도 빠뜨리지 않고 첨부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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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보다 오래 남는 사진 찍기
강영의 글.사진 / 북하우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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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알라딘의 도서분류가 잘못 되었다. '멋지게 사진 찍기'가 아니라 '사진이야기/사진가'로 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우선 기법적으로 보자면 '여행사진'이란 분야가 있을 수도 없거니와(찍을 대상이 너무 다양해서 탈인 게 여행이니까), 여행사진의 기법을 강의하고 있는 책도 전혀 아니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다려서 찍어라,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라, 빛이 중요하다, 플래쉬가 있으면 좋다'와 같은 말들을 이론이나 기법이라고 하지는 않는다.(괜찮은 외모의 동양인 여자가 아니고는 먹히기 어려운 방법도 많다.)

하지만 이런 점이야말로 이 책의 미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초이론이나 실전활용팁 대신 여행 중에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대한 필자의 생각, 느낌, 태도들을 에세이처럼 적어나감으로써 오히려 이론서들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결과를 낳았다. 이를 보충하고 있는 것이 필자의 사진들이다. 하나하나마다 어떤 느낌과 생각으로 찍었는지, 그 사진의 '이력'을 설명함으로써 간접적인 참고가 되도록 하고 있다.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려고 이 책을 산다면 돈을 날리게 될 테지만, 여행사진에 관한 에세이 또는 여행사진집을 바란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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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신미식 사진. 글 / 아테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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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분류가 '세계여행 가이드'로만 되어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이 책을 '사진' 쪽에 꽂아놓았던데, 전혀 아니다. 제목은 잊고 본문 내용만 놓고 보면, 이 책은 그냥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한 개인이 이 나라 저 나라 여행 다닌 것을 얼마간의 글과 얼마간의 사진으로 모아놓은 결과물이다. 여행지가 특화되어있거나 특이한 곳인 것도 아니고, 여행기의 내용이 별다른 것도 아니고, 여행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사진집으로 낼 만큼 특출한지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유명인사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하다 못해 인터넷이나 블로그라는 것이 없었던 시절에 나온 책이냐 하면 그마저도 아니다. 왜 이렇게 냈을까? 차라리 한 지역만 집중해서 다루든가 아니면 이 사진은 이런 방법으로 찍었다는 식으로 기법을 소개했다면 좀 나았을 텐데, 아무 장점도 없다. 필자보다는 편집자의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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