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반장 - 학교생활동화 3
원유순 지음, 박지이 그림 / 푸른나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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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 반장하고 싶은 사람은 손들어봐요."
선생님의 말씀에 2학년 진석이는 너무너무 반장이 되고 싶어 손을 번쩍 들었다.
친구들도 손을 많이 들었다.  

반장이 되고 싶은 사람이 참 많군요. 좋은 일입니다. 반장은 우리 반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책임감이 강해야지요. 즉, 자기가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하고 자기 할일은 남에게 미루지 말고 해야 해요. 또 우리 반을 위해서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청소도 남보다 열심히 하고, 어려운 친구도 잘 도울줄 알아야겠어요."    (18쪽)


선생님의말씀에 그런 것쯤은 지킬 수 있다는 우리의 주인공 진석이는 집에 가서 ’반장연습’을 한다. 진석이가 반장을 하고 싶은이유는 단하나 아이들 앞에서 ’대장 노릇’을 하고 싶기때문이었다.  진석이는 모르는단어가 들어있음에도 이모가 써 준 발표문을 연습했다.

반장을 뽑는 날,  진석이의 발표문은 이랬다.
 " 여러분! 노예 해방을 시킨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아십니까?저도 링컨 대통령처럼 소외된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공부도 잘하게 가르쳐주고, 운동도 잘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신나는 반을 만들겠습니다. 공부도 잘하는 반! 운동도 잘하는 반!"

웅변학원에서 연습한 상덕이의 발표문은 이랬다.
 " 저는 반장이 되면 우리 반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우리 반을 2학년에서 제일 좋은 반으로 만들겠습니다. 선생님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잘하겠습니다. 만일 저를 반장으로 뽑아주신다면 이 한 몸을 다 바쳐 일하겠습니다."

은영이는 이렇게 말했다.
" 저도 반장이되고 싶습니다. 반장이 되면 공부도더 열심히 하고 여러 친구들과도친하게 지내겠습니다. 그리고....., 음 저는 종이접기를 잘하는데...... 음, 개구리도 접고 백설공주도 접거든요 그걸 여러분에게 가르쳐 주겠습니다."

드디어 발표, 당선은 뜻밖에 진석이었다. 진석이가 당선한 이유는 연설을 잘해서도 공부를 잘해서도 아닌 바로 ’피자’ 때문이었다. 
" 여러분! 저를 반장으로 뽑아준다면 우리 반 모두에게 피자를사주겠습니다" 선생님이 만류할 틈도 없이했던 진석이의 선언 때문에 아이들의 표를 많이 받은 것이다.  그리고 진석이는 피자반장이 되었다.  은영이가 놀려도 진석이는  반장이 되어행복했다. 대장처럼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반장이 되고 보니 진석이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선생님께 반장 하기 싫다고 했다가 호되게 야단을 맞는다.  그 뒤 피자반장인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리던 진석이는 할머니하고만 사는 친구 은영이의 집에 선생님과 부반장과 가정방문을 갔다가 은영이를 위해 친구들이 도울 일이 무엇인지 반장으로서 생각해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비로소 반장이 된 것에 가슴벅차오름을 느낀다.

요즘은 반장이라고 하지 않고, 봉사위원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2~3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봉사위원 선거를 하고 그 중 대표가 반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봉사위원이나 반장에 도전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친구들의 연설문가운데 어떤 것이 마음에 드는지, 혹은 자신만의 연설문을 적어본다거나.... 반장이 되면 할 일을 적어보는 것도 책을 읽은 후 독후활동으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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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원]저학년 논리논술 세계명작(전23권)
효리원(구 한국어린이교육연구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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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 셋을 키우면서 아이들과 함께 동화를 읽는 엄마로써 욕심이 나는 책들이 있다. 특히 엄마들은 그림이 너무 멋지고, 내용도 좋은 전집들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져서 사고 싶다. 아이가 유아기 때 전집 광고하는 걸 보고, 한 번쯤 혹해서 충동구매하려고 했던 엄마들이 모르긴 해도 많이 있었을게다. 나도 그런 사람가운데 하나이고, 역사전집을 사 준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전집들이 대부분 엄마들의 마음같이 아이가 잘 읽어주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처음에 몇 권보다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아이들을 보면 비싼 돈을 주고 산 엄마들은 그만 속상해지고 마는 것이다.

내가 독서지도공부를 할 때, 전집보다는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단행본을 하나 씩 사주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 전집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한다.

바로 효리원 세계명작 전집이다. 물론 내가 이 책들을 다 읽은 것은 아니다. 우리집에는 지금 이 효리원의 책이 저학년, 고학년 포함하여 10권이 있다. 하나 둘씩 아이가 원해서 서점에 갈 때마다 아이가 사달라고 해서 사 준 것이다. 특히 둘째 아이는 효리원의 책을 좋아했다. 지금 우리집에 있는 효리원의 책은 울 아이가 다 재미있게 몇 번씩 읽은 책들이다. 

처음 효리원의 전집을 사 주었을 때 아이에게 책을 보다 말고 아이가 그랬다.

"엄마, 난 효리원 책이 좋아. " 
"왜?" 하고 물어보았더니,

이유는 글자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말 다른 책들과 달리 효리원의 책은 글자가 큰 편인데, 고학년 책은 보통 동화책의 활자크기만 하고, 저학년의 책은 보통의 2배 정도되는 글자크기이다. 그래서 나도 보기 시원시원하고 한 눈에 들어왔다. 

아이가 좋다고 해서 효리원의 책을 읽으니까 좋은 점은 더 있었다. 

둘째, 내가 보니 책 표지가 고급스럽고,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는 특히 그림을 좋아해서 그림 잘 그린 책을 좋아하는편...) 

좋은 이유는 더 있었다. <논리논술대비 세계명작>이란 꼬리표가 붙어서 인지 책 뒷면에 보면 논술대비하는 독서퀴즈가 나와서 아이와 함께 풀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단순한 독서퀴즈가 아닌 이해능력 테스트로 단순히 책 내용을 이해하는 문제가 15문제 정도나오며, 논리능력테스트로 책의 지문을 주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게하는 쉽게 말하면 주관식 문제가 한 10문제 가량나오며, 마지막으로 논술능력테스트로 역시 책의 본문내용을 제시한 후 자신의 생각을 논술해 볼 수있는 문제가 한 5문제 정도나오기 때문에 동화도 읽고, 논리논술력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었다.

마지막으로는 국내 최고 아동문학가 50인의 <내가 가장 감명받은 세계명작>이란 꼬리표가 각 권마다 표지에 붙어있어 우수한 양서를 엄선했음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1학년 이솝우화>의 경우 ’이영호선생님’이고, <1학년 안데르센>의 경우 ’엄기원선생님’ <닐스의 모험>의 경우는 ’이상헌 선생님’  <플랜더스의 개>의 경우 ’강원희 선생님’이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추천한 책임을 알 수있어 우수한 세계명작 동화를 엄선했음을 알 수있다. 

우리아이들이 읽은 책으로는 1학년 이솝우화, 2학년 이솝우화, 3학년 이솝우화, 안데르센, 닐스의 모험, 플랜더스의 개 등이 있고, 나머지는 고학년 효리원 세계명작들이다. 나에게 도서상품권이 생긴다면 1학년인 막내를 위해 방학동안에 나머지 책을 다 사주어서 읽게 하고 싶다. 아이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책들이라 효리원의 책은 전집으로 사 주어도 안 읽어서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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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가 우울하대요 - 우울한 아이 꽉 닫힌 마음의 문 칭찬과 격려로 활짝 열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8
하이어윈 오람 글, 수잔 발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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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사건과 함께 우리나라 전반에 우울증이란 것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4.4%가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도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들의 불화, 학교 성적, 집단 따돌림 같은 온갖 스트레스가 바로 소아 우울증의 원인이 되며, 이런 경우 아이들은 학교 등교를 기피하거나 심지어 자살충동까지 느낀다고 한다.  (책 표지글에서) 이 책을 옮기신 신형건 작가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이 책은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우울증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울증에 걸린 오소리와 그의 친구들이 여러 동물들, 그리고 오소리를 가장 곁에서 위로해 준 두더지가 주요등장인물인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우울증에 걸린 이웃이나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대해 주어야할지를 배울 수 있다. 

오소리에게 편지를 배달하고 온 박쥐가 동물친구들에게  오소리가 우울하다는 소식을 전하자.  들쥐는 "오소리는 우울해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라고 말한다.  우리도 주변에서 전에 전혀 그러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혹은 심하게 자살을 했다거나 하는 소식을 듣기도 하는데, 그만큼 무서운 것이 우울증인 것이다. 전에는 전혀 그러지 않았던 멀쩡했던 사람이 이유없이 걸리기도 하는 것이 우울증이니까 말이다.  가깝게는 나의 가족이나 혹은 친구들 가운데서도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누구에게나 우울증이 어느 날 갑자기 감기처럼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두더지와 같이 바로 나의 일로 생각하고 옆에서 싫은 소리도 들어가면서 진심으로 위로해줄 만한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은 세상이다.  그래서 이런 고백을 듣기도 한다. ’마음을 터 놓을 수있는 진정한 친구가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소리처럼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나의 일이 아니기에......

그래서인지 만약 누구라도 우울증이 걸렸을 땐, 두더지 같은 친구가 정말 필요한 세상이다. 두더지는 주변의 동물들이 우울증에 걸려 짜증스럽게 말하는 오소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가버렸을 때도 끝까지 남아서 옆에 있어 주었다. "두더지야, 너 아직 거기 있구나?" "그래, 그래, 나 여기 있어.’ 이 한마디에 오소리는 한숨을 내쉬는 중에도 마음의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참을성이 없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두더지의 모습에서 진정한 친구의 자세를 배운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친구 오소리가 우울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생각하던 두더지는 멋진 시상식을 생각해내었다. 이렇게 우울증에 걸린 친구옆에는 포기하지 말고, 두더지처럼 끝까지 인내하며 마음으로 위로해 줄 수있는 진정한 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하여 ’모든게 싫어’ 라고 하며 그렇게 우울해하던 오소리도 마침내는 두더지가 마련한 시상식으로 인해 우울했던 기분이 활짝 풀리게 되었던 것이다.  두더지가 마련한 시상식은 공부잘하는 친구만,  혹은 시험을 잘 친 친구들만 예쁘고 잘난 친구들에게만 주는 그런 상이 아니었다.  모든 동물친구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상이었던 것이다.   다람쥐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케이크 상’ 을, 달팽이에게는 ’최고로 느린 춤 상’ 을, 개구리는 ’점프왕 상’과 ’가장 멋진 신랑감 상’ 을,  그 뿐아니라 담비는 ’수영상’ 족제비는 ’잔꾀상’ 들쥐는 ’총총걸음상’ 고슴도치는 ’단숨에 감자 칩 많이 먹기상’ 쥐는 ’독서상’ 토끼는 ’빠른 응급조치상’ 박쥐는 ’최고 아코디언 연주상’을 받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받게 된 ’오소리’ 그동안 우울증을 앓던 오소리에게 두더지가 준비한 상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궁금했었다. 바로  ’우리 숲에서 늘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는 동물에게 주는 상’ 을 비롯하여 4가지 부문에서나 상을 받았는데,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상’ , ’ 다른 이들을 위해 항상 곁에 있어 주는 친구에게 주는 상’ , ’가장 필요하고 든든한 친구에게 주는 상’ , ’기분이 어떤가에 상관없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친구에게 주는 상’ 이었다.  이 동화를 막내 딸에게 읽어줄 때, ’오. 소. 리’ 하면서 오소리 이름에 악센트를 주어 읽었더니, 막내도 좋아라고 상이 호명되면 자기가 ’오.소.리’ 하고 외쳤다. 



동화를 읽으며 오소리같은 동물은 당연히 받을 상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지 막내는 의아해하면서도 좋아했다. 
사실 두더지가 동물친구들에게 준 상은 모든 것이 완벽하거나 잘해서 준 상은 아니었다. 어쩌면 앞으로 잘할 것을 기대하면서, 혹은 다소 부족함에도 지금그대로의 모습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는 격려의 상이었다. 이 대목을 읽을 때는 왠지 코 끝이 찡해왔다. 그런 점에서 두더지에게는 ’친구들을 잘 격려하는 상’을 주고 싶다.

몇 년 전 우리 집 큰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교장선생님께서 전교생들에게 상을 주신 일이 있다. 나는 그 때 참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은근히 우리아이가 성적우수상이나 장학금 같은 걸 받을거라고 기대하고,  이웃집아이가 상을 받던 말던 별반 관심이 없었을 때, 교장선생님이 모든 아이에게 주신 상에는 각각 하나씩 자신의 희망을 담은 상이름이 기록되었다.  아이가 적어내지 않았을 때는 담임선생님께서 적어주셨다.  ’ 호기심 과학상’  ’미래의 에디슨상’  ’ 나이팅게일상’  ’ 빌게이츠상’   ’ 세종대왕상’  ’ 코믹웃음 연출상’ ......
별 별 상이 다 있었고,  상장 전달에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만 해도 신학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큰 딸이 받은 상은 ’존 칼빈상’ 이었음)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부모님들과 어른들, 또한 어린이들도 두더지와 숲속친구들처럼 주변에 우울증에 걸려있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보았을 때,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보듬어 주며 작은 것 하나라도 그 사람이 가진 장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소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있는 그래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고 격려해주는??은 정말 내 아이들로 부터 과도한 부담과 완벽함을 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겸허히 반성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혹시 요즘 내 주변에서 우울해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셨다면,  본격적인 소아우울증의 대표적인 동화라 할 수 있는 <오소리가 우울하대요>를 통해 오소리의 친구 두더지의 지혜를 배워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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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2-0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요,

꿈꾸는잎싹 2009-02-03 23:47   좋아요 0 | URL
태은어머님, 하늘바람님~
요즘 알라딘에서 통 친구서재구경가기를 못했는데, 덕분에 예쁜 님의 서재에 잠시 다녀왔어요. 유아에 대한 책이 많더군요. 가끔씩 시간나면 보러갈게요.

프레이야 2009-02-04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그림 참 좋아요. ^^
소아우울증,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아예 눈치 채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특히 요즘처럼 맞벌이부부가 많고 혼자인 경우가
많은 아이들한테요. 스트레스는 좀 많겠어요, 요즘아이들.

꿈꾸는잎싹 2009-02-04 18:3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좋은책 같아요.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해요.

소나무집 2009-02-0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이 책으로 아이들이랑 수업 한 번 해보려고 생각중이랍니다.

꿈꾸는잎싹 2009-02-04 18:39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오랫만이세요.
아이들과 늘 좋은 수업많이 하시는 모습이 참 귀하십니다.
괜찮은 책 같아요. 곧 보물창고에서 우울증에 대한 비슷한 책도 출간하실 모양이던데요.
 
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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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끊임없이 사랑받는 어린이그림책의 베스트셀러 ’지각대장 존’ ....아이들도 엄마들도 좋아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존 버닝햄의 대표작이라 볼 수 있는 ’지각대장 존’ 에는 우리들의 귀여운 꼬마친구  ’존 패트릭노먼 멕 헤너시’ 가 나온다. 존은 매일매일 학교에 지각을 했다.  학교가 매일매일 재미있었다면 존이 과연 지각을 했을까? 존의 지각을 보면서 아이들은 공감을 느끼며 이 책을 읽는다.  주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존처럼 자기도 늘 지각하고 싶고, 때론 결석하고 싶을 만큼 그다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요즘 학교다. 그런가 하면 존이 지각하면서 만난 학교 밖의 세계는 재밌는 것으로 가득차있다. 하수구에는 악어가 살고, 덤불에는 사자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존이 학교에 가는데, 하수구에서 악어가 나타났다. 존은 장갑을 던져주곤 겨우 빠져나왔다.  물론 존의 말을 믿지 않는 선생님은 지각했다고 펄펄 뛰면서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란 반성의 글을 300번이나 쓰라고 하셨다.  그 다음날은 학교에 가다가 덤불에서 나타난 사자를 만났고, 존은 바지를 찢기기 까지하며 겨우 빠져나와 학교에 갔다. 하지만 이런 존의 힘든 상황을 조금도 믿어주지 않는 선생님은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한 글을 400번이나 적으라고 하셨다. 그 다음 날에도 존은 학교에 가다가 커다란 파도를 만났다. 난간을 붙잡고 간신히 살아난 존은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하지만 한 번도 존을 말을 듣어주지 않는 선생님은 길길이 뛰면서 500번이나 반성의 글을 적으라고 하셨다.  
권위적인 선생님이 계시는 재미없는 학교인 탓이었을까?  존은  비록 지각을 했지만 하수구의 악어도 만나고, 덤불의 사자도 만나고, 커다란 파도가 덮친 속에서도 살아난  모험적인 존의 모습처럼 은근히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일 것이고,  바로 지각대장 존이 아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점이다.






 





두번째로는 바로 통쾌한 반전!! 지각대장 존은 바로 그 반전이 있는 그림책이다. 
어느 날은 존에게 늘 야단을 치던 선생님이 털복숭이고릴라에게 붙잡혀서 교실 천장에 묶인 신세가 되는 통쾌한 일이 발생한다.  드디어 존에게 복수의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을 꼭 복수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선생님이 늘 하시던 말씀을 존이 그대로 선생님께 배운대로 상기시켜드린 것 뿐이다. 선생님은 존이 지각할 때마다 늘 입버릇처럼 " 이 동네 하수구에는 악어따위는 살지않아." 라던가 " 이 동네 덤불에는 사자따위는 살지 않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기에 존도 선생님께 그저 배운 대로 말씀드렸을 뿐이다.  "선생님, 이 동네 학교에는 털복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 라고 말이다.  얼마나 통쾌한 한마디인가?
아이들을 믿어주지 않는 권위적이기만 한 선생님을 통쾌하게 골려주고 쏟아붙인 이 한마디로 아이들의 마음을 대신해준 
반전이 있는 그림책이기에 아이들은 열광하며 ’지각대장 존’ 을 읽으며, 낄낄대고 웃으며 좋아하는 것이리라.....


그런가 하면 이 책을 읽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는 권위적인 존의 선생님 모습 속에 비취진 자신의 모습을 한 번 쯤 돌아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내가 만약 존의 선생님이었다면, 존의 말을 100% 믿어주었을 것인가?  나는 엄마로서 내 아이들의 말을 액면그대로 믿어주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이런 교훈까지 덤으로 주는 책이기에 아이들과 선생님모두에게 끊임없이 사랑받는 책인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교생활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아이들이나 학부모, 혹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께서 한 번쯤 읽어보시라고 자신있게 권할 수있는 학교생활 도움 최고의 그림책 이라고 자신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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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청아 예쁜 청아 푸른도서관 28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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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인 작가님!
  우리역사와 고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내거나 고전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시는 분’ 

책표지에 적힌 작가 소개 글에 걸맞게 그 분은 어떤 고전이든지 탁월한 작품으로 새롭게 쓰시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계신듯하다.  그러기에 우리시대 청소년 역사동화를 쓰시는 몇 안되는 작가분 가운데 한분이신 그 분이 쓰신 책을 또 한 권 읽게 되어 정말 기쁘다.  마지막왕자,  아~ 호동왕자, 화랑바도루, 초원의 별 등에서 그러했지만 역시 그 분의 동화를 읽다보면,  우리가 익히 아는 고전인데도 너무 재미있고,  사건의 팽팽한 흐름이 한 번 잡은 손에서 끝까지 책을 놓치않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청아, 청아 예쁜 청아도 단숨에 읽게 되었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가 평소에 그냥 쉽게, 또는 평범하게 생각했던 것이라도 어떤 사람이 "와, 정말 대단해! 너무 멋져! " 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며 높여주면 왠지 그 때 부터 ’정말 그렇게 대단했던가?’ 하고 슬그머니 시각을 바꾸게 된다. 

나에게 있어 심청이도 그랬다. 그저 옛이야기에 나오는 평범하고 착하고 가엾은 소녀,  눈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물에 몸을 던진 불쌍한 효녀 정도로....  그런데,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 평범한 시각을 바꾸게 한 것이 바로 심청을 사랑한 ’빛나로’ (사실은 바다 용왕의 아들) 라는  한 거북이에 의해서다.  

빛나로는 용왕의 아들로 태어났고, 아버지인 바다 용왕은 빛나로를 세상 누구보다도 지극히 사랑했다. 그러나 이 사랑하는 아들 빛나로가 몹쓸병에 걸렸기에, 아버지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하늘 상제님이 아끼시는 ’하늘 복숭아’를 따오는 엄청난 죄를 짓고 만다. 그 일로 용왕은 하늘의 벌을 받아 상제님의 선물인 여의주가 빛을 잃게 되던 날부터 바다왕궁은 무너져 내리고, 용왕은 하늘 감옥에 갇히게 되며, 빛나로와 용왕의 아내인 엄마는 거북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 벌을 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다시 하늘 복숭아가 열리는 날, 빛나로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부터 진실한 사랑의 고백을 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청아, 청아 예쁜청아의  내용은 참 신선하다. 우리가 잘 아는 심청이 이야기이다. 하지만 강숙인 작가님은 오랫동안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서 다녀왔다는 용궁이야기가 궁금했다고 한다. 그래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서 흔히 아는 고전인 심청전을 새롭게 써 나갔는데, 이건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신선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강숙인 작가님은  심청이 용궁에 빠졌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에 착안하여, 작가적 창의성과 호기심을 작동하여 쓴 내용이라지만,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어쩜 이런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 아, 빛나로! 너를 살릴 수만 있다면, 하나뿐인 이 목숨도 내놓으련만.’  
빛나로의 아버지인 바다용왕의 고통은 정말 간절했다. 부모라면 그런 상황에서 누구나 한번쯤 바다 용왕과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나 자식을 아꼈으면, 감히 하늘상제가 아끼는 ’하늘복숭아’를 땄을까? 마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선악과를 딴 것 같은 에덴동산이야기를 연상시키지만,  목숨을 걸고 딴 복숭아 즙으로 아들의 병을 고친 것이나, 그 죄로 여의주가 빛을 잃자 바다 용궁이 허물어져 버렸다는 이야기, 여의주를 통해서 무엇이든지 볼 수있기에 하늘 감옥에 갇힌 용왕을 너의 아버지라고 엄마가 빛나로에게 말해주는 내용이나,  여의주를 통해 아리따운 심청을 보게 된 내용 등이 정말 신선한 감동이다.

그런데, 이 동화의 신선함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동화를 해피엔딩의 결말로 가볍게 처리하지 않은 점이다.  이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볼 수있는데, 만약 내가 ’청아, 청아 예쁜 청아’ 를 썼다면,  하늘 복숭아를 먹고 살아났지만 거북이 되고 만 불쌍한 빛나로가 하늘 상제님으로 부터 아버지의 죄를 용서받아 하늘 감옥에서 풀려나고, 다시 용궁이 예전으로 회복될 수 있는 길이 예쁜 청이를 만나 그 녀의 마음을 얻는 방법 밖에 없다면,  그냥 둘의 사랑이 맺어지게 해피엔딩으로 처리하여 거북이는 왕자로 되살아나고, 심청이는 용궁에 가서 둘이 결혼하여 용궁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강숙인 작가님께서는 다른 결말을 지으셨다.

뭍으로 심청을 보러갔다가 그물에 걸린 빛나로 거북을 심청이 구해 준 것을 인연으로 빛나로는 심청의 집에 가서 심청과 친해졌다. 친구처럼 종처럼 심청이가 가는 곳을 졸졸 따라다니다가 심청이 공양미 삼백섬에 팔려가게 되어 거북과 작별을 하자, 빛나로는 심청이 빠지게 되는 인당수에서 청이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미 마음 속에 우연히 만난 선비를 사모하고 있는 청이가 자신을 따라 용궁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빛나로는 청이의 마음을 얻어야한다는 생각을 애써 떨치면서,  청이를 구하기 위해 하늘상제님이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시겠다고 한 약속을 생각하여 마음으로 하늘 상제님께 소원을 아뢴다.

" 상제님, 청이를 구해주세요. 청이가 살아, 사랑을 이루고 꿈을 이루게 해 주세요." 

이것이 바로 빛나로식의 사랑이었다. 빛나로는 소유하지 않는 애달픈 사랑을 택했고, 하늘상제의 도움으로 여러거북이 몰려와 청이를 뭍으로 구해낸 후에, 청이는 자신을 구한 것이 평소 자신이 사모하던 그 선비인 줄로만 알고,  그 분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도, 빛나로는 완력으로 청이를 얻으려고 하거나 한가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하늘상제께 청이와 자신이 맺어지기해달라는 그런 억지스럽고 자기 욕심에 가득찬 소원을 내 보이지 않았다.  청이가 알아주던 몰라주던 비록 자신이 아버지의 죄를 씻지 못해 지금 용궁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금 거북이 그대로 살게 될지언정, 사랑하는 청이가 행복해지는 사랑을 택하고 만 것이다.  이것이 빛나로식 사랑이며, 그 사랑은 너무 애절하고 슬프도록 아름답다.

역사의 행간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일이란 참 쉽지 않다고 본다. 더구나 그 숨은??킬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임이라. 그러나??생시키셨고, 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이야기가 내내 가슴에서 떠나지 않았다. 

현대의 우리 주변에서 이렇게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찾아볼 수 있을까?  마치 성경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오래참고, 온유하며, 자신의 유익을 구치 않는다는...... 그같은 사랑을 말이다. 

보이는 사랑, 만지고 느껴지는 사랑, 사랑이라는 이름을 부러기가 왠지 낯 뜨거운 사랑이 성행하는 오늘날에 작가는 어쩜 빛나로를 통해 다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위대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며 선비와의 사랑을 위해 자신을 떠나고 있는 심청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던 빛나로의 한마디가 아직도 내 귓가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오랜 세월을 다시 기다리는 일도,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도 이제 난 할 수가 없어, 내 마음 속에는 오직 너 뿐이니까, 어쩌면 상제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내 청을 들어주실지도 모르겠다. 그럼 난 영원히 거북인 채, 하는 뇌옥에 갇혀 있어야겠지. 바다보다 깊은 슬픔을 안고, 하지만 내 슬픔이 바다보다 깊어도, 네가 사랑을 이룬다면, 그래서 네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난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것 같구나.’

빛나로식 사랑, 보이지 않아 더 아름다운 사랑!  빛나로 그 사랑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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