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른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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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 애니메이션 그림책
황선미 지음, 오돌또기 그림 / 사계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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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을 감동적으로 읽은 어른 중에 한 사람이다.
심지어 내 인터넷 필명을 '잎싹'이라고 지었을 정도니 말이다.
남들과 똑같이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 뭔가 변화를 꿈꾸는 아이나 어른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바로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주인공 잎싹은 양계장 철망에 갇혀 날마다 알만 낳은 암탉이었다. 스스로 '잎싹'이란 이름을 지은 그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나도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낳아 봤으면....' 하는 것이었다. 철망 속에 갇힌 암탉, 현실과 환경이라는 두꺼운 철망은 잎싹을 좌절하게 하고 불편하긴 하지만 그동안 살아온 익숙하고 편한 생활은 소망을 가지려는 잎싹을 비웃지만 잎싹을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작은 소망의 길을 따라 마당을 나오는 선택을 한다. 그 후로 잎싹 앞에 펼쳐진 삶은 가시밭길과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끝내 청동오리와의 아기인 초록머리를 품어보는 엄마가 됨으로서 자신의 작은 소망을 이루고 만다. 현재의 편안한 일상이나 눈 앞의 이익을 위해 꿈을 가지기를 포기하기보다 고정관념을 깨고 가감히 마당을 나와 꿈을 이루고야 마는 잎싹을 통해 나는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기존 동화책은 두꺼워서 초등 중학년이상이나 읽을 수 있었다.그런데 얼마전 이 보배로운 책이 극장가에서 영화로 상영되면서 전국의 아이들이 영화보여달라고 부모님께 졸라댔다.
이제 잎싹이란 이름도 유아들이 알 정도가 되었는데, 우리 도서관에도 저학년을 위해 애니메이션판으로 나온 그림책을 구입했다.
아이들이 너도 나도 손쉽게 좋은 책을 집어들고 대출해간다. 영화로 본 거라서 더 반가워한다.
애니메이션그림책 답게 초록색의 싱그러운 표지와 함께 안에 그림도 화사하고 영화에서 본 거의 그대로다.

유아와 저학년에게도 좋은 그림책이 폭넓게 읽혀지게 된 점은 정말 좋은 일이다.
이런 좋은 효과에 비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면 기존의 두꺼운 동화책을 읽기보다 아이들이
이 얇은 애니메이션 한 권 읽은 것으로 이 좋은 동화책 읽기를 끝내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다.
영화내용을 확인하는 정도가 아닌 그야말로 어린아이들을 위한 내용과 함께,
그림면에서 유아.저학년용 동화로 '마당을 나온 암탉'이 다시한번 출간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은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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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26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댓글 보고 반가워서 다녀갑니다.
영화도 보셨겠지요?^^
요즘 읽고 보는 것도 많은데 리뷰쓰기는 잘 안되네요.
이젠 무언가를 동시상연한다는 게 힘드네요.^^

꿈꾸는잎싹 2011-10-26 19:00   좋아요 0 | URL
네. 막내랑 같이 가서 영화로 봤답니다.
책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긴 했지만...
처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이랑 비교하긴~~

많이 바쁘시죠?
동시상연하기 힘든 나이라~~ㅎㅎ
순오기님은 늘 청춘처럼 열정이 대단하신걸요? ^ㅡ^
 
어쩌면 저기 저 나무에만 둥지를 틀었을까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 시읽는 가족 13
이정환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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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기 저 나무에만 둥지를 틀었을까 

하필이면
다른 아홉 그루는 다 놔두고
 

어쩌면
저기 저 느티나무에만 둥지를  틀었을까?

언제쯤
그 둥지 아기 새에게
그걸 물어볼 수 있을까?

동시조집이다.
푸른책들에서 출판한 <시읽는가족 13>으로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어있다.
 

1부. 봄날의 휘파람
2부. 바람의 편지
3부. 친구야, 눈빛만 봐도
4부, 복사꽃 마을 어귀
 라는 제목만 봐도 감성적인 향기가 물씬풍겨난다.
어린이를 위한 글일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시조집이다.
특히 '어쩌면 저기 저 나무에만 둥지를 틀었을까' 는 우리 고유의 시조를 살려 담았단다.
'시인의 말'에서 이정환시조작가님께선 " 아, 나도 이렇게 느낀 적이 있었지1."
" 아니, 이것 봐, 이거 내 얘기잖아." , '이 정도쯤은 나도 얼마든지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라고 하셨는데... 글쎄?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이런 감성적인 동시를 쓰려면 시인님처럼
긴긴 겨울밤 아버지의 등에 업혀 옛이야기를 듣던 추억이 있다거나, 신비의 소나무가 있는
두메산골이 고향인 추억, 초등학교 교사로 서른다섯 해를 아이들과 생활한 추억이 있었기에
불타오르는 시심을 책으로 엮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간혹 나같은 사람도 용기를 갖게 해주는 글이 있다면
'검정 비닐봉지 하나' 정도 일 것 같다.

   - 검정 비닐봉지 하나 -

 앙상한 나뭇가지에 찢긴 채로 걸려 있는
 검정 비닐봉지 하나 쉴 새 없이 펄럭인다.
 머잖아 다가올 봄에 새가 되고 싶은 거다.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비닐봉지를 보면서 한번쯤은 이런 생각해봤으니까...
어쨌든 책에 있는 시조를 보니 시인님은 무척 푸근하고 자연이나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고
사람들에게, 특히 아이들에 대한 정이 넘치는 분 같다.
산길에서 못물을 보시고 지은 시, 밤이면 때로 산도 몰래울고, 길도 잠을 잔다는 표현이나
온 세상 사람이 함께 받아 볼 수있는 바람의 편지라는 시, 길들여지기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시, 아이들의 얼굴만 봐도 무슨 걱정이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읽으신다는 분이시니 말이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이런 엄마인가 반성해 보기도 했다.
오늘 방과 후 퇴근 길에 거리의 나무에게, 바람에게 나도 한번 쯤 말을 걸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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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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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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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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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젊은 엄마가 되신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유아추천도서 베스트3

사랑해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1.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이 책은 태교를 위해 추천합니다. 태어날 아가에게 좋은 음악과 함께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네가 태어나길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들려주세요.

정말 사랑스런 아가가 좋아할 것입니다.



2. <넌 사랑받기 위해태어났단다>  



이 책은 백일선물로 추천합니다. 엄마의 몸속에서 세상으로 태어나

이제 막 백일이 된 아가의 선물로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엄마의 고백처럼 더 좋은게 있을까요?

책 안쪽에 아가의 백일사진도 살짝 붙여주시면 더 좋겠지요?



3.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이 책은 돌선물로 추천합니다.

표지의 귀여운 흰토끼를 안고있는 아가는 돌이 된

아가처럼 좀 컸습니다.

걸을 수도 있는 사랑스런 아가지요. 첫장을 넘기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아가 .... 에게'

라고 적혀있지요. 그곳에 아가의 소중한 이름을 적어주세요.

눈부시게 푸르른날 잔디밭에 앉은 아가,

오리랑 장난치는 아가,

새가 노래하는 걸 보는 아가,

곰이랑, 공룡이랑...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아가....

아가는 이제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되지요.

세 권을 함께 주는 것도 의미있겠지요?
아웅~~ 귀여운 아가도 엄마도 너무 좋아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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