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 애니메이션 그림책
황선미 지음, 오돌또기 그림 / 사계절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당을 나온 암탉을 감동적으로 읽은 어른 중에 한 사람이다.
심지어 내 인터넷 필명을 '잎싹'이라고 지었을 정도니 말이다.
남들과 똑같이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 뭔가 변화를 꿈꾸는 아이나 어른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바로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주인공 잎싹은 양계장 철망에 갇혀 날마다 알만 낳은 암탉이었다. 스스로 '잎싹'이란 이름을 지은 그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나도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낳아 봤으면....' 하는 것이었다. 철망 속에 갇힌 암탉, 현실과 환경이라는 두꺼운 철망은 잎싹을 좌절하게 하고 불편하긴 하지만 그동안 살아온 익숙하고 편한 생활은 소망을 가지려는 잎싹을 비웃지만 잎싹을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작은 소망의 길을 따라 마당을 나오는 선택을 한다. 그 후로 잎싹 앞에 펼쳐진 삶은 가시밭길과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끝내 청동오리와의 아기인 초록머리를 품어보는 엄마가 됨으로서 자신의 작은 소망을 이루고 만다. 현재의 편안한 일상이나 눈 앞의 이익을 위해 꿈을 가지기를 포기하기보다 고정관념을 깨고 가감히 마당을 나와 꿈을 이루고야 마는 잎싹을 통해 나는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기존 동화책은 두꺼워서 초등 중학년이상이나 읽을 수 있었다.그런데 얼마전 이 보배로운 책이 극장가에서 영화로 상영되면서 전국의 아이들이 영화보여달라고 부모님께 졸라댔다.
이제 잎싹이란 이름도 유아들이 알 정도가 되었는데, 우리 도서관에도 저학년을 위해 애니메이션판으로 나온 그림책을 구입했다.
아이들이 너도 나도 손쉽게 좋은 책을 집어들고 대출해간다. 영화로 본 거라서 더 반가워한다.
애니메이션그림책 답게 초록색의 싱그러운 표지와 함께 안에 그림도 화사하고 영화에서 본 거의 그대로다.

유아와 저학년에게도 좋은 그림책이 폭넓게 읽혀지게 된 점은 정말 좋은 일이다.
이런 좋은 효과에 비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면 기존의 두꺼운 동화책을 읽기보다 아이들이
이 얇은 애니메이션 한 권 읽은 것으로 이 좋은 동화책 읽기를 끝내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다.
영화내용을 확인하는 정도가 아닌 그야말로 어린아이들을 위한 내용과 함께,
그림면에서 유아.저학년용 동화로 '마당을 나온 암탉'이 다시한번 출간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은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이니까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1-10-26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댓글 보고 반가워서 다녀갑니다.
영화도 보셨겠지요?^^
요즘 읽고 보는 것도 많은데 리뷰쓰기는 잘 안되네요.
이젠 무언가를 동시상연한다는 게 힘드네요.^^

잎싹 2011-10-26 19:00   좋아요 0 | URL
네. 막내랑 같이 가서 영화로 봤답니다.
책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긴 했지만...
처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이랑 비교하긴~~

많이 바쁘시죠?
동시상연하기 힘든 나이라~~ㅎㅎ
순오기님은 늘 청춘처럼 열정이 대단하신걸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