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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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러시아적인 작가‘라는 말은 레스코프가 러시아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붙게 된 수식어가 아닐까. 이 책에 실린 작품 모두 민족적 색채가 강하다. 민중에 대한 연민 어린 시선, 그에 반해 지배층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등. 러시아 민중에겐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 같다만 세련된 맛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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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게도 그런 때가 여러 번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그런 것이니까. 몇 해 전, 백수로 지내던 시절이 있다.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문을 닫고, 퇴직금은커녕 몇 달 동안 밀린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그렇게 나는 실업자가 되었다. 그때 밥 벌고 먹고 살던 그 직업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서 대체 무얼 해야 할까, 손 놓고 거의 일 년이 넘는 세월을 지냈다. 돈을 벌려면 경력이 있는 그 직종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그것만큼은 하기 싫어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 그때는 조금 절망적이었다. 회사가 그 지경이 되도록 그곳을 벗어나지 않은 나의 안일함, 곧 해결될 것이라는 대표의 말을 믿었던 나의 순진함, 게으름 등을 탓하고 또 탓했다. 그 시절도 다 지나가 오늘 이렇게 덤덤히 이야기하지만 그때 나는 너무 막막한 미래 때문에, 어느 밤에는 어떻게 이 삶을 견뎌야 할지 몰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 무렵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아니 견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아침부터 테니스코트에서 서너 시간 동안 온 몸이 검게 타도록 테니스를 치거나 그러고 나서도 또 자전거를 타러 나가거나, 오후 2시쯤에는 라디오로 ‘KBS 명연주 명음반’을 듣거나 등등. 그중 하나로 레이먼드 카버의 영문 원서를 사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심심풀이로 하기도 했다. 누구를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보고 싶었다. 그전까지 나는 카버의 작품을 번역본으로만 읽었다. 영문으로 만난 카버의 작품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문장이 짧고 어휘도 어렵지 않고, 문장 구조도 복잡하지 않아서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그럭저럭 우리말로 옮겨나갈 수 있었다. 연필로 꼭꼭 그의 작품을 내 멋대로 옮기고 있으려니 아주 예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작품 속 고통들이 고스란히 새겨지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때 내가 막막하고, 불안하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마치 카버의 작품 속 인물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에 더 진솔하게 와 닿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카버의 작품을 처음 읽기 시작한 20대, 그 시절보다 더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 어려운 시기에 나는 카버를 제대로 다시 보게 되었다.

내 책꽂이에는 카버와 치버가 나란히 꽂혀 있다. 그들 가까이에는 체호프도 있다. 이 세 사람의 작품을 나란히 놓으면 좋겠지만 체호프 작품집은 모양도 형태도 중구난방이라 아무래도 나란히 놓지는 못하고, 가까이에만 꽂아두었다. 레이먼드 카버와 존 치버는 둘 다 현대 미국의 단편 거장으로 꼽히고 있으며, 치버는 ‘교외의 체호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체호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이다. 카버 또한 그렇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생전에 체호프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이야기하곤 했다. 이 지구상 어딘가에 카버와 치버의 작품을 좋아하는, 그들이 지닌 인간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한 독자가 체호프의 작품과 자신들을 가까이 배치해놓고 있다는 걸 그들이 알면 조금 기뻐할까? 카버와 치버가 저 세상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체호프와 우리를 나란히 놓았다는군!’하며 껄껄 웃을지도 모르겠다.   



내 책꽂이 카버와 치버 코너. 마음에 드십니까? 카버와 치버 씨?



<레이먼드 카버 : 어느 작가의 생>은 몇 해 전에 사두고는 아직 완독하지 못한 책이다. 책장 맨 앞을 펼치면 내가 적어둔 메모가 보인다. ‘글 써서 번 돈으로 마련한 책’이라고 쓰여 있다. 뭘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글을 써서 받은 돈으로 의미 있는 책을 사고 싶었고, 그래서 마련한 책이 레이먼드 카버의 전기였다. 이 책은 900쪽이 넘는 엄청난 부피를 자랑한다. 호기롭게 사놓기는 했지만 그래서 여태 다 읽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에 <레이먼드 카버 -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이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고영범’ <레이먼드 카버 : 어느 작가의 생>의 역자이기도 하다. 레이먼드 카버의 전기를 우리말로 옮긴이가 이번에는 저자가 되어 카버의 삶의 궤적을 추적한 것이다. 아마도 그는 나처럼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을 좋아하고, 또 그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있으리라. 실제로 이 책은 카버와 그의 작품을 아끼는 독자의 진지하고도 정성어린 헌사로 읽힌다. 지은이는 카버가 태어나고 자라고 사랑하고 문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미국 곳곳을 돌아보면서 그의 좌절과 고통,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삶과 문학을 더듬어 간다.

카버는 잘 알려졌다시피 인생의 대부분을 가난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면서 작품을 썼다. 제재소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야키마라는 서부의 소도시에서 화장실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보냈다. 스무 살도 되기 전에 결혼 해 두 아이를 가진 가장이 된 뒤로는 40대에 접어들기 전까지 얼마간의 예외적인 기간을 빼고는 한 주 벌어서 그다음 주를 근근이 버티는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역설적이지만 그가 단편 소설가로 명성을 날리게 되기까지는 이런 가난하고 힘겨운 삶이 큰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빽빽 울어대고, 어느 잡지사든 빨리 원고를 보내 그걸 돈으로 바꿔야만 하는 삶이었기에 장편을 쓸 시간도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은 <작가란 무엇인가>의 레이먼드 카버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저에게 작가가 되라고 요구한 적은 없어요. 그러나 살아남고, 공과금을 내고, 식구들을 먹이고, 동시에 자신이 작가로 생각하고 글쓰기를 배우는 일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 해 동안 쓰레기 같은 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글을 쓰려고 애쓰면서 제가 빨리 끝낼 수 있는 걸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한 권에 2~3년이 걸리는 소설을 쓸 방법이 없었어요. 다음 해나 3년 후가 아니라 당장 보수를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을 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단편이나 시를 썼지요. 삶이 제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지요. 언제나 엄청나게 많은 좌절감에 직면해야 했어요. 예를 들면 글을 쓰고 싶은데 글을 쓸 시간도 장소도 없다는 것 등이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즐거움_레이먼드 카버’)


카버는 또한 지독한 알코올중독자였다. 유년 시절에 술 담배를 시작해 평생을 골초로 살았고, 20대 중반부터 심각한 알코올의존증을 보이다가 30대 후반에는 그로 인해 사경을 헤맬 지경이 되었다. 존 치버와 가까워진 계기도 바로 술 때문이었다. 카버는 거듭된 실패 끝에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기고 나서야 겨우 술을 끊을 수 있었고, 이후 자신의 삶을 줄곧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덤으로 산 기간은 고작 10년을 넘지 못했다. 폐암이 뇌까지 전이되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는 이 ‘덤으로 산’ 10년을 고기에 얹어 먹는 그레이비소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쓴 시 <그레이비>에서 그 자신이 자기의 삶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엿볼 수 있다.



다른 말로는 안 돼. 왜냐면 딱 그거였거든. 그레이비.
그레이비, 지난 10년.
살아 있었고, 취하지 않았고, 일을 했고, 사랑했고, 또
훌륭한 여자에게 사랑받은. 11년
전에 사내는 이런 식으로 가다간 여섯 달 정도
더 살 거라는 소리를 들었지. 그때 사내는
내리막길로만 가고 있었어. 그래서 사내는 어찌어찌
사는 방법을 바꿨지. 사내는 술을 끊었어! 그리고 나머지는?
그 뒤로는 죄다 그레이비였어. 매 순간이, 사내가, 그러니까,
어떤 게 쪼개져서 다시 사내의 뇌 속에 자라나고 있다는
그 말을 듣던 순간까지 포함해서, “날 위해 울지 마”.
사내가 친구들한테 말했어. “난 운이 좋은 사람이야.
나나 다른 사람들 누구나 예상한 것보다
10년을 더 살았어. 진짜 그레이비지. 그걸 잊지마.”
-<그레이비>


이 책 <레이먼드 카버>에는 이렇게 카버가 쓴 시 여러 편이 소개되고 있다. 번역된 카버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그의 시는 처음이다. 카버는 스스로 시인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했던 것으로 보아 시인으로서의 자긍심도 남달랐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시 또한 꽤 훌륭하다. 단편 소설보다 더 압축된, 그런데도 울림이 깊은 그런 시들. 이 책을 읽고 나니 카버의 단편 소설만이 아니라 시도 우리나라에 소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위대한 단편 작가 레이먼드 카버를 만든 중요한 인물 몇 사람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 되었다. 첫째는 그의 아버지이다. 카버의 아버지는 좋은 부모는 되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 가난한 형편에도 카버가 글쓰기를 공부하러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린 카버에게 아버지가 열어준 이 길은 그가 작가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잘 알려졌듯이 카버에게 소설 창작을 강의하고, 그가 글을 쓸 수 있도록 자신의 공간까지 선뜻 내준 ‘존 가드너’가 있다. 존 가드너는 강의를 통해 윤리적 소설을 강조했는데 그가 말하는 윤리적 소설이란 “인간의 가치를 시험하려 시도하되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거나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과연 인간을 가장 충만하게 만드는지를 찾으려는, 진정으로 정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대지’ 같은 유사 문학적 언어 대신 ‘땅’ 같은 일상적이고 단순한 언어를 쓰도록 강조했는데 그의 이런 가르침은 카버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편집자 ‘고든 리시’ 그를 빼놓고 카버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리시는 카버의 작품을 거의 자기가 썼다고 말하고 다닐 만큼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 과감한 수정으로 카버에게 ‘미니멀리스트’라는 별칭을 안겨주고 그에게 상업적 성공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카버의 두 번째 부인 테스 갤러거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의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즉 편집자인 고든 리시의 손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작품집 <풋내기들>을 카버 사후에 펴냈다. 이 두 개의 작품집 중 어떤 게 더 좋은지는 독자 저마다가 판단할 일이지만, 어쨌든 카버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두 가지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쁨이 아닐까.

그러나 그 누구도 카버의 첫 번째 아내 ‘메리엔 버크’만큼 그를 지지해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카버는 평생 그녀를 일컬어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기도 하고 증오하기도 하고 연민하기도 했다는데, 메리엔은 누구보다도 그가 작가가 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뒤받침 해준 사람이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카버의 두 번째 부인 테스 갤러거가 카버를 위해서는 더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막연히 생각했는데, 메리앤의 이 엄청난 희생 앞에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가난 속에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카버가 그래도 인복이 없는 편은 아니었구나. 그런데 이 젊은 여성 메리앤의 삶도 참 안타깝구나. 카버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뭐라도 됐을 것 같은데……. 메리앤은 여자아이들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사립여자고등학교의 전도유망한 장학생이었지만 1960년대 초반부터 졸지에 육아와 남편 뒷바라지를 위해 웨이트리스, 칵테일 걸, 전화교환원, 서적 외판원 등의 직업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꿈이었던 변호사는커녕 대학 입학 8년째가 되도록 학부도 마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게 된다. 매력도 상당했는지 카버는 늘 아내의 불륜을 의심했는데, 이 문제는 카버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카버 문학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그레이비소스’와도 같은 10년의 시기 동안 쓰인 <대성당>과 같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카버의 작품은 대부분 불안하고 우울하며 희망 없는 일상의 나열이다. 알코올 중독자, 붕괴하는 가정, 왜 함께 사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부부, 서로 각자의 이야기만 하는 가족, 언제 내 일이 될지 모르는 실업, 갑자기 다가온 사고나 병으로 그나마 지탱되던 일상이 붕괴하는 등 삶의 고단함을 줄기차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런 작품들은 카버의 삶과 무척 닮았다. 아니 그 자체다. 알코올중독자, 해체 직전의 가족, 경제적 고통, 가난했던 삶… 그리고 말년에 잠깐 찾아온 행복 등등. 자신의 불안한 삶을 고스란히 작품에 투영했다. 카버는 자신이 잘 모르는 사실에 대해서는 쓰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겪은 것, 그가 본 것, 관찰한 것으로 엮어낸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의 ‘특별한 이야기’인 카버의 작품은 그래서 위대하다. ‘아무리 희미할지라도 계속해서 불타오르는’ 소설이라는 불꽃을 그 힘겨운 삶속에서도 계속 쏘아 올렸던 레이먼드 카버. 그의 삶이 이 책에서 온전히 되살아나고 있다.


아이작 디네센은 매일매일 희망도 절망도 없이 조금씩 쓴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마음에 듭니다. 소설이나 희곡, 시집 한 권이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생각이나 자신에 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시대는-그런 시대가 설혹 있었다 해도-이미 지나가 버렸어요. 특정한 삶을 사는 특정한 사람들에 대한 소설을 쓰면 어떤 분야의 삶을 전보다 약간 더 이해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저 자신에 관한 한 예술의 역할은 딱 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좋은 소설은 부분적으로는 한 세상의 소식을 다른 세상으로 전달해주는 것입니다. (...) 소설은 뭔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소설은 단지 그것에서 얻는 강렬한 즐거움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뭔가 지속적이고 오래가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어떤 것을 읽는 데서 오는 다른 종류의 즐거움이지요. 아무리 희미할지라도 계속해서 불타오르는 이런 불꽃을 쏘아 올리는 어떤 것이랍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즐거움_레이먼드 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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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11-20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버와 치버는 나란히 두었네요. 체호프는 쬐끔 떨어져있지만요. ^^
이런 계절엔 카버 소설들이 절로 생각이 나요.

잠자냥 2019-11-20 18:41   좋아요 1 | URL
와 치버와 카버가 한 번 더 좋아하겠어요! ㅎㅎ (아닌가 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11-20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덕에 도끼도 읽고 그 전엔 카버와 치버를 알게되었지요 감사! 근데 테니스를 좋아하시는군요 욜~저도 한때 미친 기억이 ㅋㅋㅋㅋ

잠자냥 2019-11-20 23:01   좋아요 0 | URL
카버와 치버를 전도할 수 있었다니 기쁩니다! ㅎㅎ 네, 테니스는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아주 좋아하는 스포츠입니다! 주위 친구들한테 열렬히 전도했지만 이건 쉽지 않더라고요. 일단 살 타는 걸 다들 싫어하고, 이게 레슨 오래 받아야지만 어느 정도 랠리가 가능하니까 다들 설레설레... ㅎㅎ 카알벨루치 님도 테니스 좋아하신다니 더 반갑네요!

단발머리 2019-11-2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버의 첫번째 아내 메리엔 버크의 삶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고단했을 삶이 막 그려지네요. ㅠㅠ

잠자냥 2019-11-20 23:04   좋아요 0 | URL
네 남편이 벌이가 일정하지 않고 둘 다 십대에 결혼한 거나 마찬가지라, 아이들이 아이들을 키우니 더 고단한 삶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첫째 아내에 대해 좀 더 잘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coolcat329 2019-11-2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버의 책은 대성당 딱 한 권 만 읽어봤지만 작가란 무엇인가에서 본 카버의 인터뷰가 너무 리얼해서 작품보다 더 깊게 각인이 되어있습니다. 당장 돈이 필요했기에 단편 밖에 쓸 수 없던 사연 등이요...
카버 & 치버 형제 이름 같네요^^ 책장이 부럽습니다. 🤗

잠자냥 2019-11-20 23:06   좋아요 0 | URL
<대성당>은 정말 좋은 작품이죠. 전 이 작품 읽고 카버가 드디어 행복한 시절에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었구나 싶어서 그것 자체로도 감동적이더라고요. 왠지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카버의 다른 작품, 그리고 치버의 작품도 읽어보세요~ ㅎㅎ

염소 2019-11-2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만든 사람으로서 애정 어린 리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잠자냥 2019-11-21 11:52   좋아요 0 | URL
이 시리즈는 사실 카버 이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카버를 계기로 다른 작가들도 몇몇 찾아 읽어볼 것 같아요. 앞으로 나올 작가 중에도 관심 가는 작가와 저자 조합이 조금 있더군요. 이 시리즈가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기를 기원할게요~

120퍼센트 2019-11-21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카버를 알게되었어요, 대성당부터 읽어봐야겠습니다

잠자냥 2019-11-22 00:35   좋아요 1 | URL
네 좋은 작품, 작가를 소개한 것 같아 기쁩니다~

slobe00 2019-12-1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버 치버 트레버가 3버라던데..흠흠 ^^;;;
도리스 레싱 아래 책은 어슐러 르귄인 듯 한데 그도 또한 절묘한 조합 같아요~~~~

잠자냥 2019-12-13 09:23   좋아요 0 | URL
트레버까지 포함해서 3버라고 하는 줄은 몰랐네요. ㅎㅎ 맞는 말 같아요.
네, 레싱 책 아래는 르귄 책 맞습니다. ^^
 

지난 일요일에 서울엔 많은 비가 내렸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면 첫눈으로 함박눈이 가득 쌓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비 내리는 늦가을 일요일이니 평소 같았다면, 아니 몇 달 전만 했더라면 나는 집에서 뒹굴뒹굴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자다가 먹다가를 반복하는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물론 그 일요일도 비슷했다. 다만 늦은 오후 4시쯤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갔다는 것만 빼고는.

작년에 비해 올해 참 많이 걷고 있다. 하루에 몇 만보를 걷는다는 ‘걷는 사람, 하정우’ 같은 이에 비하면 많이 걷는다고 말하기도 뭣하지만, 작년에 비하면 나는 정말 많이 걷고 있다. 지난 봄, 건강검진 이후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걷기 시작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걷는 일은 확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올 여름이 끝날 즈음에 알라딘에서 ‘독보적’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독보적이란 말 그대로 ‘독서와 보행’을 의미하는데, 책 읽기와 걷기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면 스탬프를 주는 서비스이다. 이 스탬프는 10개를 모으면 알라딘 적립금 500원으로 교환할 수 있다. 10개에 500원이라……. 그리 큰돈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실 이 적립금이 책 읽는 인간을 걷게 만드는 동기는 되지 못한다.

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에 빠져 사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텐데, 대부분은 걷는 일을 소홀히 하기 쉽다. 책 읽기는 움직임이 가장 적은 정적인 활동인데 비해, 걷는 일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몸을 쓰는 동적 활동이다. 게다가 걸으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밖에서 걸으면서 책을 읽기는 쉽지 않으므로(물론 애나 번스 <밀크맨>의 주인공 소녀는 걸으면서 책을 읽기도 하고 소싯적의 나 또한 걸으면서 책을 읽기도 했지만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밖에서 걷느니, 그 시간에 독서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정신을 살찌우며 몸까지 살찌우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면 안 될 게 있다. 건강을 망치면 책 읽기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건강검진 이후로 몸에서 이런저런 이상 신호를 보내고, 이런저런 병원을 다니게 되니까(허리 디스크 초기 포함), 그러는 동안에는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떠나거나, 테니스처럼 격한 운동을 즐기는 편이었는데도 건강에는 문제가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일상처럼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전거나 테니스는 시간이나 장소 및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그래서 날마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다. 그에 비하면 ‘걷기’는 특별한 장비도 필요하지 않고, 시간, 공간에도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 날씨도 그렇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나가면 된다.

‘독보적 서비스’는 베타서비스를 할 때부터 신청해서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게 8월말쯤이니 9월, 10월, 11월 석 달 가까이 잘 쓰고 있다. 하루 미션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읽고 걸어야 한다. 책 읽기야 매일 하는 것이라서 그리 어려울 게 없는데, 문제는 역시 ‘걷기’- 하루 최소 5천보 이상을 걸어야 한다. 목표 설정은 그 이상부터 가능하다. 나는 일단 5천 걸음으로 설정했다. 마음속으로는 만보 이상 걷자는 게 목표이지만, 스탬프 욕심 때문에 아무래도 설정은 5천보로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5천 걸음 걷기도 그리 쉽지는 않다. 회사에 가는 날은 아침저녁 집에서 지하철 이동하는 걸음이 2천 걸음 조금 넘는다. 그래서 나는 점심때도 걷는다. 그러고 나면 저녁에 집에 도착해서 확인하면 5천 걸음을 조금 넘는다. 그런데 욕심이 조금 나서 저녁 먹고 또 걷는다. 4킬로미터 정도 더 걸으면 하루에 만보를 조금 넘게 된다. 그러고 나서 밤늦게, 북플 독보적 서비스에 접속하면 미션 성공했다고 불꽃을 터뜨리면서 축하해준다. 이 순간은 참 뿌듯하다.



11월에는 미션을 모두 성공하고 있다. 오늘은 날이 꽤 추운데 그래도 걸어야지.


북플 서비스는 ‘읽고, 걷고, 기록하라’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기록’이란 자신이 읽고 있는 책에 밑줄을 긋는 행위를 말하는데, 나는 이 밑줄 긋기는 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할 것 같지는 않다. 이 서비스가 처음 시작하고 나서 이 밑줄 긋기 서비스 때문에 북플에 접속하면 온통 밑줄 그은 문장들만 죽죽 올라온 적이 있다. 이게 보기 싫어서 나는 한동안 북플에 접속하지 않기도 했다. 심지어 밑줄 그은 문장만 너무 심하게 연달아 올리는 이웃 몇몇은 끊어버리기까지 했다. 책이 스팸 메일처럼 느껴졌다.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닌지 서재 이웃들이 불만을 터뜨렸고, 알라딘에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사람도 있어서(나도 했다), 알라딘은 곧 이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독보적 랭킹 선정 방식에는 좀 의문이 드는데, 미션 성공여부, 걸음 수, 밑줄 긋기 수 등 독보적 활동을 합산해서 선정하는 이 순위는 내가 보기에는 여전히 ‘밑줄 긋기’에 너무 방점이 찍혀있는 것 같다. 2만 걸음 걷고 책 한 권 읽은 사람과 책 두 권에 밑줄 긋고 5천 걸음 걸은 사람 중 후자가 더 높은 랭킹을 차지한다.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이 미친 듯이 밑줄만 그었던 것 같다. 이 부분에서도 좀 더 보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나는 이 독보적 서비스 때문에 확실히 ‘읽는 인간’에서 ‘읽고 걷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 9월에 비해 10월이, 그리고 11월에 더 꾸준히 잘 걷고 있는 것이다. 비가 내린 일요일에도 우산을 쓰고 걸으려고 나가지 않았는가. 물론 꼭 독보적 미션을 수행하려는 목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걷다 보니 전에는 미처 몰랐던 걷기, 산책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비가 오는 날은 공기가 좋을 것 같고, 거리에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아 집을 나섰는데, 역시 그랬다. 그런 고독한 길을 걷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피어난다. 리베카 솔닛은 <걷기의 인문학>에서 ‘걸을 때 우리는 생각에 빠지지 않으면서 생각을 펼칠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 정말로 그렇다. 그래서 나는 요즘에 걸을 때면 음악도 잘 듣지 않는다. 걸으면서 생각하는 즐거움에 빠졌다고나 할까.  



비가 내리는 날 걷는 행위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인적이 드물어서 걷는 일이 더 즐거워진다



걷다 보면 늘 익숙했던 풍경도 새롭게 보인다


보행의 리듬은 생각의 리듬을 낳는다. 풍경 속을 지나가는 일은 생각 속을 지나가는 일의 메아리이면서 자극제이다. 마음의 보행과 두 발의 보행이 묘하게 어우러진다고 할까, 마음은 풍경이고, 보행은 마음의 풍경을 지나는 방법이라고 할까. (...) 걷는 일은 곧 보는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보면서 동시에 본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 속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느긋한 관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색하는 사람에게 걷는 일이 특별히 유용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여행의 경이와 해방과 정화를 얻자면, 세계를 한 바퀴 돌아도 좋겠지만 한 블록을 걸어갔다 와도 좋다. 걷는다면 먼 여행도 좋고 가까운 여행도 좋다. (...) 보행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며, 여행인 동시에 목적지다.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21~22쪽)

새로운 장소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이다. 세상을 두루 살피는 일은 마음을 두루 살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세상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하듯,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한다.(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32쪽)


걷다 보니 걷기에 관한 책에도 관심이 생겼다.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도 그래서 읽었다. 그런 까닭에 <걷는 사람, 하정우>도  관심이 생겼는데, 이 책은 도서관에서 늘 대출 중이라 내 순서가 돌아오기까지 꽤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사서 볼까 싶어지기도. 아무튼 독보적 랭킹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독서도 산책도 누군가가 알아주기 때문에 하는 행위는 아니지 않은가. 혼자 할 수 있으면서, 또 그 고독을 오롯이 누릴 수 있고, 정신과 마음을 살찌우는 행위인 독서. 거기에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걷기라는 행위. 이 두 가지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자극’과 ‘동기’를 유발해주는 ‘독보적’은 내게는 꽤 이로운 서비스이다. 겨울이면 춥다고 방안에 이불을 친친 감은 채 책만 읽던 나였는데, 아무래도 올 겨울에는 걷고, 또 걸을 것 같다. 한 10년쯤 열심히 읽고 걸으면 알라딘에서 메달이라도 주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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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1-1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하정우의 책을 읽고 핏빗도 샀거든요. 저도 핏빗을 먼저 샀는데, 하정우책이 도서관에서 계속 대여중이더라고요. 알라딘 중고알림 신청했는데 어제 그냥 전자책으로 사버렸어요. 그리고 미니 다이어리를 받았....쿨럭.

그나저나, 잠자냥 님 격한 스포츠 즐기는 분이셨군요?!

그나저나2, 정신을 살찌우다가 몸까지 살찌운 사람 여기도 있습니다. 인생... 독서란 무엇인가.... ㅠㅠ

잠자냥 2019-11-19 15:46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트윗 보고 핏빗 그것도 좀 궁금하더라고요. 근데 그냥 아이폰으로 만족해! 했습니다. ㅋㅋㅋ
하정우 책 정말 인기 너무 좋아서 대출 예약 찜도 못해요. 그래서 저는 알라딘 중고 서점 이용할까 생각중이에요. 많은 분들이 읽으니까 중고 책방에도 종종 들어오더라고요. 전자책은 팔 수도 없어서;;; 음(이미 다 읽고 팔 책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ㅋㅋㅋㅋ) 다이어리 잘 안 쓰는데 그 미니 다이어리는 좀 탐나더군요. 음.... 고민되네 ㅋㅋㅋ

네, 자전거랑 테니스는 무척 좋아합니다. 테니스 치다가 왼쪽 종아리/오른쪽 종아리 근육 각각 찢어져서 거의 한달 가까이 깁스하고 다닌 적도 있고요. -_-;; 그 뒤로 좀 겁이 나서 요즘은 쉬고 있어요 -_-;;

책 좋아하는 사람들 정말 살 찌기 쉽죠! 움직이지 않고 읽으니까.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자주 걸읍시다. 다락방 님은 플랭크도 요가도 호잇!

다락방 2019-11-19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주말에 핏빗 착용 안하구요, 평일에는 출근할 때 착용하고 집에 도착하면 빼두는데, 매일 만보 이상 찍습니다. 제가 사무실 내에서도 빨빨거리고 다녀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만보는 그냥 찍어요. 오후 15:50 현재 9,558 걸음 걸었습니다. 오늘은 점심을 먹으러 좀 멀리 다녀왔거든요. 핏빗 착용하니까 만보 욕심 더 나서 좋긴한데, 굳이 이걸 돈주고 사서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요. 손목에 이거 있는 거 사실 딱히 마음에 안들어요. 처음엔 잘 때도 했는데(수면도 기록해주거든요) 답답해서 안하거든요.


저도 하정우 책 팔 책이라고 가정해서 무조건 대여해서 읽으려다가 너무 순서 안오고, 그래서 중고책 사려고 하는데 중고도 생각보다 비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책 어제 지르면서 ‘으.. 팔지도 못하는데..‘ 갈등하다가, 쿠폰도 있고 다이어리도 주니까... 이러면서 결국 사버렸다능 ㅋㅋㅋ 저도 당연히 팔 책이라고 가정하고 있어요. 백프로...

열심히 걸읍시다, 잠자냥 님!

잠자냥 2019-11-19 16:07   좋아요 0 | URL
아, 실내에서도 사람이 꽤 걷더라고요 ㅋㅋㅋ 전 몇 번은 5천 걸음 조금 부족할 때, 집에서 청소하면서 핸드폰 주머니에 넣고 했더니 금방 몇 천 걸음 되더라고요. 언젠가 단발머리 님이 독보적 서비스 이용하면서 5천 걸음 걷기 쉽지 않다고 말씀하신 거 보고 집안일 할 때 핸드폰 주머니에 넣고 움직여 보시라고 댓글 달려다가 ㅋㅋㅋㅋ 너무 꼼수 알려주는 거 같아서 그냥 뒀던 적이 있어요. 암튼 그만큼 집안일은 육체적으로 고된 노동입니다! 응(?)

의문의 1패 걷는 인간, 하정우. 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나름 하정우 칭찬한 거죠. 음... 근데 왜 그게 아닌 거 같지 ㅋㅋㅋㅋ

다락방 2019-11-1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저 걷기의 인문학을 아직 안샀다능....
조만간 또 경제적 지원 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19-11-19 16:08   좋아요 0 | URL
와 이러다 저 다락방 님 덕분에 백(원)만 장자 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1-19 16:10   좋아요 0 | URL
저는 잠자냥 님 부자로 만들어 드리려고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엣헴.

잠자냥 2019-11-19 16:41   좋아요 0 | URL
황송하옵니다. (_ _)

coolcat329 2019-11-1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걷는 걸 많이 좋아해요. 걷고 나면 제 자신이 리셋된 기분이랄까요. 저도 500원이 어디냐 하며 독보적 며칠 하다가 밑줄 긋는 행위가 맘에 안들어 그만뒀어요. 밑줄 안 긋고 할 수도 있나봐요. ㅎ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잠자냥 2019-11-19 17:45   좋아요 1 | URL
맞아요. 걷고 나면 기분도 정말 좋아지죠. 우울하거나 답답할 때도 한참 걷고 돌아오면 좀 나아지기도 하고요. 암튼 걷는 행위는 인간에게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밑줄 긋기 하지 않으셔도 미션 성공 여부에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저도 밑줄 긋기 단 한 번도 안 했는데 벌써 500원 여러 번 교환했어요. ㅎㅎ 밑줄 긋기는 높은 순위에 도움을 주는 것 같은데,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레이먼드 카버 -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클래식 클라우드 13
고영범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평생을 고단하게 살고 그러는 가운데 쓰고, 무너지고, 그러다 다시 일어서서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안락함과 명성을 얻고 누릴 즈음 세상을 떠난 카버. 그의 삶을 쫓는 이 애정어린 글들을 읽노라면 카버의 작품을 다시 읽고 싶어지고 카버가 살았던 그 공간까지 찾아가 거닐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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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춘부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5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로흐두 마을의 다섯번째 살인 사건. 이쯤이면 정말 살인 마을로 이름을 바꿔야 할 듯? 근데 토멜 성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이 마을은 살인 사건이 더 잦아질 것 같다. 암튼 이 시리즈는 최근 전자책으로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즐겁게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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