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는 언제나 싫은 월요일. 오늘도 싫지만 그럼에도 이번 주 월요일이 덜 싫은 까닭은 조금만 견디면 며칠간의 추석 연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하니 갑자기 지난해 한가위 퀴즈대회가 떠오른다. 사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번 추석에도 제3회 잠자일보 한가위퀴즈대회를 열어보고자 문제를 슬슬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그 이후 정신산란한 일이 잇달아 일어나고, 아마도 만점으로(?) 문제를 풀 은곰탱이도 문제 풀 의욕이 더는 생기지 않을 듯하여 출제자 또한 의욕을 상실해버렸고.... 잠자일보 퀴즈대회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응?)
아무튼 요즘도 틈틈이 책을 샀다.....
줄리언 반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신간 출간 소식 접하면 끼야호~! 소리 지르는 작가 중 하나. 줄리언 반스. 이 양반 신간이 나왔다. 당장 구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재미있을까? 완전 기대.
이쯤에서 반스 책 자랑 좀 하겠습니다. 마침 오늘 폴스타프 님이 반스의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리뷰를 올리셨던데, 이 책도 참 재미나지만 열린책들에서 나온 반스의 작품들은 다 알차다......(근데 좀 상대적으로 다산책방에서 나오기 시작한 작품들은 그에 못 미치는 느낌. 그래서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던 반스 작품들은 읽고 다 되판 거 같기도 하다.....응?! 아니면 다른 데 꽂아두었던가?!)
아무튼 반스 작품 중 <내 말 좀 들어봐> <사랑, 그리고> 이거 정말 재미난데 절판인 게 아쉽군요.
장 주네, <꽃피는 노트르담>
주네의 이 작품도 출간 소식 듣고 와!!! 꺄우! 했다. 주네가 감방에서 쓴 첫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 “1951년 영미에 소개할 때만 해도 작가가 일부 내용을 삭제하거나 수정해야 했으며, 1960년 독일 출간 당시에는 곧바로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되어 2년이 지나서야 무죄 판결”을 받았던 문제작. 책 받아서 좀 읽었는데 야한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엥?!)
J.M.G. 르 클레지오, <사막>
폴스타프 님이 언젠게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사막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좋아하신다고. 나도 좀 그렇다. 이 작품도 안 살 수 없지않은가... 자매품(엥?!) 사막을 배경으로 한 작품 중엔 디노 부차티 <타타르인의 사막> 꼭 다들 읽어보시길.
클레어 키건, <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작품도 계속 읽게 된다. 요새 이 책 읽고 있는데 첫 단편부터 너무 힘들었따..... 크흑. 이 작가는 담담한 언어로 한 개인의 인생에 일어나는 고통을 표현하는 데 뛰어난 거 같기도. 아무튼 지금 읽고 있는 책.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바닷가의 루시>
결국 샀다. 보부상 다락방아 땡투 잘 받았느냐. 언제 읽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샀다.
과달루페 네텔,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이 책은 판본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양장본으로 나온 거 같고 하나는 이렇게 문고본으로. 난 문고본으로 샀다. “2023년 국제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멕시코 소설”로 “여성에게 주어진 모성 선택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라고. 사실 내 인생에서 제일 거리가 먼(?) 주제 중 하나가 “모성”이라(애를 낳을 일이 없어서...) 관심 밖이긴 한데....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라고 해서 궁금.
에이미 헴플, <사는 이유>
에이미 헴플 단편집이 나온 줄도 몰랐는데, 어머나... 최근에 폴스타프 님 북플 보다가 알게 되었다. 땡투는 잘 받으셨나요? “레이몬드 카버와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로 불리우는 에이미 헴플. 1985년에 나온 그녀의 데뷔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안녕, 나의 그대>
일본 문학 단편 모음집. 이 시리즈 중 이번 편은 “사랑하고 헤어지고 스쳐 지나가고 엇갈리는 남녀의 로맨스 모음집”이다. 수록작 중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신>이나 다자이 오사무 작품같은 것은 이미 읽어본 것이기는 한데 몇몇 작품은 좀 궁금해서 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가을>이 가장 궁금하다........ 가을에 읽어야지. (응?)
윌리엄 해즐릿,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다. “혐오의 즐거움”이라는 제목 자체가 솔깃하다. 사실 나도 알게 모르게 혐오하는 게 좀 있기 때문에...........
자크 랑시에르, <픽션의 가장자리>
완전 재밌을 것 같다! “스탕달에서부터 발자크, 보들레르, 위고, 모파상, 프루스트, 릴케, 에드거 앨런 포, 콘래드, 제발트, 버지니아 울프, 포크너를 거쳐 브라질 현대 작가 주앙 기마랑이스 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문학혁명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지 살핀”다는데 이런 시도 자체가 완전 흥미진진...
자크 데리다, <거짓말의 역사>
이것도 완전 재밌을 거 같아서 급박하세 사서 읽었다. 완전 재밌었냐고? 완전 어렵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짧은 데 진짜 매운 맛. 여러 번 더 읽어보기로. 그나저나 이 책 읽고 나니 칸트는 진짜 꼿꼿한 인간이고, 그 자신이 그러니까 다른 인간들도 꼿꼿하리라 기대했던 순진한 사람은 아니었을까 싶어지기도.
루소는 “누군가가 아무것도 빚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위조 화폐를 준다면, 그는 이 사람을 속이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이 사람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하는 거짓말에 대한 정의가 올바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칸트는 누군가가 아무것도 훔치지 않더라도 상대를 속인다면 그는 거짓말한 것이라고 말할 겁니다. 칸트는 타인에게 말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항상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의 역사>, 19쪽)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엘렌 식수, <우리가 동물을 사랑할 때>
엘렌 식수가 동물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궁금해서 샀다. 쉬워서 잘 읽혔는데 너무 무난해서 조금 싱거운 맛.
홍성민, <취향의 정치학-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읽기와 쓰기>
부르디외 <구별짓기>를 나름 쉽게 풀이한 책. 예전에 이 저자의 <피에르 부르디외와 한국사회> 재미나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나도 모르는 어느 틈에 이 책이 또 나와 있더라 그래서 읽어보기로.
아무튼 이번에는 오랜만에 압도적(?)으로 문학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끝내면 아쉬우니까....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울 고냥이들 사진.
오늘 아침 밤식빵 두 개- 밤새 잘 구워졌써요??? +_+
이 밤식빵하고 이 밤식빵의 차이는 말이죠..... (형제 아님 남매 아님... 어쩌다 한 집에 살게 된 사이)
아고 예뻐.... 까칠이 3호의 마음도 열어버린 세젤예 막냉이
그렇지만 3호는 언제 돌변할지 몰라서... 막냉이는 항상 긴장 중..... (저 눈을 보라....)
ㅋㅋㅋㅋㅋ 눈치채셨습니까? 이 녀석들은 제가 젤 예뻐하는... 쿨럭....선량한(응?) 차별주의자;;; 잠자냥.
막냉이 코 좀 봐요!!!!!!!!하트하트하트! 하트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