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이 웬 말이냐 잠자냥 아니면 죽음을 달라
1등 은오 씨 나 홀로 집밖 서서투쟁 나서
지난 9월 25일부터 9월 30일 토요일 자정까지 치러진 잠자일보 한가위 퀴즈대회 상품이 마침내 공개되었다. 전 세계 수천만 잠자일보 구독자가 본 퀴즈대회에 참여한 가운데 1등은 만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은오 씨가 차지했으며, 2등은 건수하 씨, 3등은 독서괭 씨가 건수하와 한 문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은 씨를 비롯해 순위권인 응모자들이 다른 선물은 필요 없다, 오직 잠자냥의 번호와 주소만 있으면 된다 입을 모으는 가운데 주최자인 잠자냥 씨는 내 번호 따위 가져서 어따 쓰냐, 나는 한 달 통화량 1분도 못 채우는 사람이다. 스마트폰? 그거 먹는 거냐? 무슨 맛이냐 되물으며 자신의 번호와 주소 대신 1등 은오 씨에게는 알라딘 장바구니 비우기 찬스 10만 원 권(±10,000원까지 가능), 2등 건수하 씨에게는 알라딘 장바구니 비우기 찬스 5만 원 권(±5,000원까지 가능), 3등 독서괭 씨에게는 알라딘 장바구니 비우기 찬스 3만 원 권(±3,000원까지 가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은 씨를 비롯해 대다수 참여자들은 예상했던 것과 상품이 다르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은 씨는 “이제 드디어 잠자냥을 만나는구나 꿈에 부풀었다. 자전거도 탈 줄 모르고 테니스 라켓도 잡을 줄 모르지만 배운다는 핑계로 잠자냥을 만나 손잡고 데이트하는 줄 알았는데 청천벽력이다. 내가 왜 그토록 애써 문제를 풀었나, 배신감이 들어 잠을 이를 수가 없다”며 근육량 10%의 몸을 이끌고 집밖으로 나와 오늘부터 나 홀로 서서투쟁에 나서 주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은 씨의 지인은 “은오는 종일 침대에 누워 있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런데 벌써 몇 시간째 밖에서 저렇게 서서 1인 시위 중이다. 곧 쓰러질까봐 너무 무섭다.”며 잠 씨는 이런 퀴즈대회로 며칠 째 잠도 못 자게 하더니 이제는 누워만 있던 애를 서서 있게 만들었다며 천하의 몹쓸 인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2등을 차지한 건수하 씨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몹시 건조해 갈라지는 목소리로 “애초부터 나는 번호 따위에는 관심 없었다. 이 책 저 책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하는 즐거움을 최대한 누릴 생각”이라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으며 독서괭 씨 또한 오랜만에 책누름의 고통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한껏 누릴 생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단발머리 씨와 책나무 씨는 금항아리 리뷰대회 결과는 어찌 된 것이냐? 잠 씨가 아무것도 못 받은 것이냐? 우리한테 떨어지는 콩고물은 정말 없는 것이냐면서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자들은 오는 10월 말까지 아무 때나 내킬 때 장바구니 가득(?) 책을 담고 그렇게 고른 책을 잠자일보에 회신하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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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다냐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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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에 담아보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