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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양장)
김려령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총 159페이지의 얇은 책 한 권이 마음을 이렇게 흔들줄이야.
김려령 작가는 정말 재능있는 이야기꾼이다. 어쩜 이렇게 얘기를 잘 지어낼 수 있을까!
혹시... 이 소설은 자전적인 얘기인가 싶을정도로 리얼리티가 뛰어났다. 하지만 어디를 찾아봐도 그런 얘기는 없다.
<완득이>부터 시작해서 <가시고백>에 이어 이번책까지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작품들이다.
실망을 주지 않는 그녀의 작품을 더 찾아봐야겠다. ^^
한 동화작가 가 작가로 등단한 뒤 변변찮은 후속작품을 내지 못하고 집에서 눈치만 보다가 일 하라는 가족들 성화에 못 이겨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연다.
잘 듣는 아이가, 말도 잘한다!
선착순 소수 정예 모집!
1개월 무료 수강!
- 동화작가 오명랑의 이야기 듣기 교실 -
아파트 1층 눈에 잘 띄는 곳에 짧은 전단지를 붙이는 걸 첫 걸음으로 드디어 개봉박두! 밥벌이가 시작된다.
그렇게 모아진 인원은 정말 소수 정예인 3명의 학생들이다. 초등생으로 구성된 그들을 앉혀두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말 그대로 이야기를 잘 듣고, 이야기 끝나면 퀴즈 풀고... 그게 전부다. 숙제도 없고, 시험도 성적표도 없다. 소설 속의 학생들은 열심히 귀 기울여 듣고, 독자들은 눈으로 읽는다. 건널목 아저씨 이야기를, 태석/태희/도희의 이야기를 눈으로 본다. 귀로 듣는 상상을 하며 본다.
제목은 <그리운 건널목씨>.
.........
.........
아... 안되겠다.
이 이야기는 요약하기가 정말 싫은 책이다.
어설프게 요약하는 것보다는 독자들의 눈으로 직접 읽으며 느껴보는 게 좋겠다.
동화같은 이야기라 많은 시간이 필요치도 않다. 짧은 소설 읽으면서 콧날이 시큰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경험을 해야 된다. 눈물도 흘리고, 콧물도 훌쩍이면서 봐야 제격이다. 딱 나처럼.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이 책이 도착하던 날! 주연이가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고 전화를 했었다.
"엄마! 이 책 슬퍼!"
"어. 그래? 슬퍼? 그럼. 괜히 주문했나?" "별로야?"
"아니. 별로는 아니고, 슬픈데 좋은 책이야."
감동이라는건지 우울하다는 건지 그때는 잘 몰랐는데, 오늘에서야 이해된다.
'아~ 이런 느낌이었구나!'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이야기.
감동도 있고 아프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콕 찝어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추천 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