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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우드 ㅣ 와일드우드 연대기 1
콜린 멜로이 지음, 이은정 옮김, 카슨 엘리스 그림 / 황소자리 / 2012년 12월
평점 :
한 마을에 '도시'와 '버려진 숲'이 함께 붙어있다. 도시는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는 반면, '지날 수 없는 숲'이라고도 불리우는 그 '숲'에는 사람들 발길이 뚝 끊기면서 점점 더 비밀스럽고 풍성하게 우거진 채로 바깥 도시와는 뚜렷하게 분리 되어가고 있었다.
그 동네에는 그 '지날 수 없는 숲'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있었는데, 사람이 길을 잃어 숲으로 들어가면 오랜 시간 실종상태이거나 영영 못 찾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던 사람이 이상해진 몰골을 하고 돌아와서는 역시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곤 한단다. 그런 흉흉한 소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상력과 허구가 보태져 점점 더 '출입금지'의 느낌을 강하게 했다.
그런 출입금지의 구역에서 어느 날 한 무리의 까마귀떼가 나타나더니 주인공 '프루'의 남동생 '맥'을 잡아갔다. 이제 걸음마도 채 못 뗀 맥을 눈 앞에서 채갔다. 날개를 가진 까마귀떼를 쫓아간다는 건 프루에겐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까마귀떼의 출몰이 이상스러워 마냥 신기하게만 보고 있다가 순식간에 동생을 잃어버리고 충격에 빠졌다. 한 밤중에 꾸는 꿈이라면 좋을텐데, 꿈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꾸려 '맥'을 찾아 출입금지의 숲으로 향한다. 그 모험에는 우연히 합류하게되는 등장인물이 있었으니, 같은 반 친구 '커티스'다. 평소 바보같고 조금 유치한 아이여서 별로 상대를 안했는데, 프루와 함께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커티스는 불청객으로서 동행하게된다.
숲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밖으로 알려진 소문보다 더한 것 들이 차고넘쳤다.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각종 동물들도 말을 하는 신기한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 신기한 세상을 감탄 하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어디를 가도 안전한 장소가 없고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 수두룩 했기 때문이다. 적군과 아군의 경계가 모호해서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세계가 그 숲 속 이었다. 서로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고 떠들어댔다.
이 혼란스럽고 낯선 숲에서 맥을 찾기 위한 여정이 펼쳐진다.
과연 프루는 '맥'을 찾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이야기 '나니아 연대기'가 내내 떠올랐다. 어쩜 이렇게 비슷할 수가... 여러번 생각이 났다. 또, 권선징악을 충실히 따른 터라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조금은 뻔하게 생각되었고,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또 조금 아쉬운 점은 총 500여 페이지 내용들이 뒷 부분으로 갈수록 조금 성급하게 마무리 되는 느낌을 받았다. 초반에는 탄탄하던 것이 서둘러 결론짓는 느낌이었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꿈과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읽어내기엔 그리 나쁘지 않겠다.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 글 밥을 조금 소화할 수 있는 어린이라면 충분히 재밌어 할 소설이다.
나는 이 책을 조금 오래 읽었지만, 우리집 어린이는 짧은 시간에 후딱 읽고서는 오히려 "엄마! 아직도 읽어?" 하며 나를 신기해 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