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 효리와 순심이가 시작하는 이야기
이효리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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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쓴 에세이 집은 큰 공통점이 있다. 화보집을 보는 것처럼 사진이 많이 실린다는 점이다. 사진과 글의 비율이 50:50 혹은 60:40 정도일까? 그 정도로 사진이 많이 실린다. 열렬한 팬이라면 어떤 식이 됐든 만족할 테지만, 문장을 탐닉하는 독자로서는 탐탁 않으리라.

 

이 책도 그 공통점을 따라 눈이 좋아할 만한 사진이 많았다. '이효리' 하면 평소 섹시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책 속의 그녀는 화장기 없는 순수한, 편한 이웃집 누나의 모습들이었다.

 

세상에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노숙자 고, 고아나 미혼모들도 있겠고, 독거 노인, 소년소녀 가장, 밥 굶는 아이들...

불우한 환경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사람 말고 도움이 필요한 곳은 또 어디가 있을까?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들로(썩지 않는 1회용품들, 남겨 버려진 음식들...) 아파하는 지구와 환경이 있겠다. 또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도 사람의 관심이 필요한 곳이다. 그 밖에도 많이 있겠다.

 

가수 이효리가 관심을 둔 분야는 말 못하는 짐승이었다.  유기견, 버려진 고양이들... 버려지고 안타깝게 죽어가는 반려동물에 주목한다. 그녀 자신이 개와 고양이를 직접 기르고 있기도 해서 남과는 다르게 관심이 쓰였나보다.

 

시작은 아주 우연하게 본 TV의 한 장면 부터였다. 그 사소할 수 있는 한 장면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TV에서 거리에서 버려지는 동물을 다다큐멘터리를 보다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들어서 버려졌는지, 버려져서 병이 들었는지 모를 유기견인 '순심이'를 입양하면서 두 팔 걷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동물보호 단체에 가입 하고, 현재는 자신의 TV영향도를 이용해 모피 반대운동과 채식주의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공인으로서 어떤 주장을 펼치는 일에 연예인이기 때문에 주저하는 일이 많다. 보이기 위한 행동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진심을 의심하는 악플로 인해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러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있고, 어려움도 있지만 하나하나 조금씩 실천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 진심이 느껴졌다. 누군가를 돕는 일!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니까. 연기로 하는 거라면 언젠가는 꼬리가 잡힐 테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처음엔 좀 반대의견이 일었다.

'굶어 죽는 사람도 많은데... 동물에게 까지 관심을 쏟아야 하나?'

'동물보다는 인간이 더 먼저 아닐까?'

그런 생각에 반기를 들었다가 생각을 다르게 해봤.  사람도 동물도 똑같은 생명체인데, 이 많은 세상 사람들 중에 도와주는 분야를 골고루 분산 시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누구는 사람을 도와주고...

군가는 유기견을 돕고...

누구는 환경을 위해 힘쓰고...

 

모두 하나같이 한 분야만 도와주는 것 보다는 어떤 대상이 되었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각자의 크기만큼 손길을 보태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뒷짐지고 보고 있는 것 보다는 백배 나은 일이니까.

무관심한 사람보다는 천배는 나은 일이  테니까.

 

저자가 책에서 인용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를 하면 다 한 것이다."     -틱낫한 스님-

 

그 작은 발걸음이 꾸준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본다.

또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도 움직여, 한 걸음이 열 걸음 스무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치 있고 좋은 것을 함께 나누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지 싶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알려 줘야겠다.

돈 주고 사지 말고,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는 시설에 찾아가 돈 안 들이고 입양하라고.

돈도 절약하고, 한 생명도 구하고, 서로에게 모두 좋은 일이다. 입양을 통해 좋은 가족을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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