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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추구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노년을 향해 가는 사람들 중에는 흔히들 이런 말을 사용한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얘기하자면 책으로 써도 될 정도야"
"지금껏 내가 살아온 얘기를 시작하면 2박3일을 꼬박 세우고도 다 못할 거야"
이 소설 속에 주인공인 새러의 인생만 봐도 책으로 두권의 분량이다. ^^
한 사람의 인생 속에는 기쁨, 슬픔, 고통, 끝없는 기다림, 시련도... 하나의 종합선물세트처럼 따라온다. 좋은 일만 계속 될 리도 없고, 고통 속에서만 계속 허우적 대지도 않는다. 사람의 한 생에 어쩜 이렇게 골고루, 다양하게 겪도록 계획해 놨는지 모르겠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 태양이 환하게 비추는 밝은 면 뒤에는 그림자도 있고, 환한 대낮이 지나면 어두운 밤도 찾아온다.
첫 사랑의 배신, 준비되지 않은 임신으로 서둘러 한 결혼식, 스트레스로 시작해서 스트레스로 끝난 결혼생활, 만삭이 다 되서 아기를 잃어버린 일, 그리고 이혼. 이제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것 같은 새러지만,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더 있다.
남들은 '불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수근대지만, 새러는 운명같은 남자 '잭'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너무 행복하다.
새러도 오빠인 에릭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명성도 날리며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시절이다.
일과 사랑,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진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시절이었다.
그런 새러의 형제를 누군가 질투하는 건지, 예전에 공산당조직에 가담했던 에릭의 과거가 발목을 잡는다. 미국에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그들에게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공산주의는 퇴출하고, 뽑아 내야 하는 이물질 이었나 보다. 정부의 막강한 권력아래 공산주의자들을 찾아내서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거부하면 철저하게 망가뜨린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까지도 사회에서 매장시킬 수 있는게 그들이 가진 힘이었다.
새러에게 닥친 또 다른 시련의 시기였다.
소설속 이야기는 '끝인가 보다~' 생각할 때 쯤 또 다른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터진다.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도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지루할 틈 없이 튀어나와 읽는내내 흥미진진 하게 했다. 중간에 반전도 있고, 흡인력도 아주 제대로다.
아직 더글라스 작품을 접하지 못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재미나니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