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1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심야식당! 평이 좋아서 몇 달 지름신과 줄다리기 하다가 얼마 전에 한꺼번에 질렀던 책이다. (지름신 승! ^^)

보통 퇴근해서 저녁먹고 TV보다 잠자리에 들 시간인 밤 12시에 가게문이 열린다. 자정부터 장사를 시작 밤새 손님을 맞다가 하얗게 동이 터오는 새벽 6시쯤에 문을 닫는 야간식당이다.  

 

Q : 손님이 많으냐구?

A : 생각보다 많더라고.

 

책에 '마스터'라 불리우는 식당주인이자 주방장이 묻고 대답한 말이다.

제목 하나에 요리하나,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 한 토막이 나온다. 주제가 되는 하나의 메뉴가 소개되고, 그 메뉴에 얽힌 이야기가 사람 중심으로 그려져 있다.

 

심야 식당인 만큼 그 시간대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주 등장인물이다.

늦게까지 일하다 퇴근길에 허기진 배를 채우러 오는 샐러리맨.

험상궂게 생긴 조폭, 노래방에서 노래해 주며 먹고사는 무명가수, 스트립댄서, 술집아가씨, 복싱선수 ...

다양한 음식 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제각기 다양한 사연을 들려준다.

 

메뉴는 간단하게 몇 개 없지만, 손님이 먹고 싶은걸 말해서 마스터가 만들 수 있으면 요리주문은 성공이다. 식당 전체가 둥그렇게 큰 타원으로 되어있고, 서로 마주보게끔 Bar 형식으로 배열이 되어 있다.  처음 보는 사람끼리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 서먹해 하기보다는 행복해 보인다.

 

배가 부르면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사람은 무장해제가 되는 모양이다.

항상 문어모양 소시지를 시키는 사람과 계란말이를 주문하는 사람이 서로 바꿔 먹으며 정이 들고, 식당에서 만난 40살의 나이 차가 나는 할아버지와 술집 아가씨도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내내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일본 음식이라 공감이 크진 않지만 그네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배가 허기져 식당을 찾은 이도 있겠지만 따뜻함이 그리워 식당을 찾는 이가 더 많아 조금 씁쓸 했다. 늦은 밤 일찍 귀가해 가족들과 함께 하기 보다, 식당에서 처음 보는 이들과 마음을 나눌 정도로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하니 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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