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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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가 '어떻게 하면 결혼식날 헨리가 사라지지 않게 할까?' 하 고민으로 끝이 났다면, 2권은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부부가 된 헨리와 클레어 얘기로 시작된다. 물론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의 사라짐이었고, 몇 몇 지인의 도움으로 '시간여행의 비밀'을 유지한 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결혼한 여느 부부들처럼 마음껏 사랑하고 행복하게 지낸다. 때로 소소한 마찰을 겪기도 하지만, 믿음과 배려로 조금씩 양보하며 평범하고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시간여행을 하는 남편 '헨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순탄해 보인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결혼한 다른 부부들처럼 헨리부부도 아기를 생각한다. 

몇 번의 임신이 되었지만 클레어는 계속 유산을 경험한다. 유산의 횟수가 다섯 번째가 되자 헨리는 고통스럽다. 고민이 많아진다.  

'꼭 아이가 있어야 하나?'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가 생길까?'

과거로는 자주 가지만, 미래 드물게 여행하는 터라 미래에 자식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모르는 상태다.

시간 여행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진작에 미래에 다녀왔을 텐데 아쉽기만 할 뿐이다.

 

헨리는 시간여행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켄드릭' 의사와 유전자에 관한 연구작업을 계속 진행해왔다. 유전자 연구를 계속 하다가 유산을 하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뱃 속의 아이도 아빠의 유전자를 갖고 있어서 배아의 상태에서 시간여행을 다. 채 자라지도 않은 배아의 상태로 사라졌다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출혈을 일으켜 유산이 되는 거였다. 원인은 밝혀졌으나 치료법은 개발해야 한다. 임상실험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어서 쥐 말고는 클레어가 첫 시술자가 된다. 처음 시도하는 것들은  언제나 위험을 안고 있다. 자칫 생명이 위험해 질 수 도 있어서 헨리는 포기하자고 클레어를 설득하는데...

 

과연 이들에게도 예쁜 아이가 생길 수 있을까?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시간에 충실해라. 과거도 내가 경험한 게 지만, 추억을 곱씹는 게 전다. 시간여행을 하는 남편은 언제 또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금 눈에 보이는 남편을, 아내를 마음껏 사랑하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  게 아니었을까.

 

둘째. 짧은 시간 떨어져 지내는 게 사랑을 유지하는 데는 더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이다. (^*^)

클레어도 헨리도 시간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서로를 더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한다. 빨리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한다. 매일 얼굴 보며 짜증내거나 티격태격 싸우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기다리는 일이 더 애정을 돈독하게 하는 일이다.

 

예전 어떤 노부부의 일화가 유머란에 올랐는데, 유머처럼 느껴지지 않고 삶의 큰 지혜로 여겨졌었다.

반 평생을 함께 건강하게 살아온 노부부의 노하우를 물었더니... 비결은 다른 게 아니라 부부싸움을 하면 할아버지가 항상 집을 나와 화가 풀릴 때까지 산책을 하다 들어가는 거였단다. 큰 싸움으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고, 덩달아 건강을 유지할 수 도 있었다는 일화였다. 웃음 포인트는 '얼마나 많이 싸웠으면...'이 부분이었던 것 같다.

 

하루종일 붙어 있기 보다 각자의 하루를 열심히 살고 저녁에 얼굴 보며 지내는 게 아이러니 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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