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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성석제 지음 / 강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94년에 나온 책을 2007년에 개정해서 다시 출간한 책이다.
십여년 전의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작가는 처음부터 이야기꾼이었나보다 싶을 정도로 지금과의 느낌이 다르지 않다.
저자 특유의 문체와 재미가 있어서 반가웠다.
원래 첫 작품부터 차례로 읽어봐야 하는데, 거꾸로 읽고 있다. 최근에 출판된 책을 먼저 접하고, 그 뒤로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보니 읽은 책으로만 보자면 발행년도가 뒤죽박죽 섞여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책을 읽어도 "성석제 답다!" 는 느낌이 묻어 난다.
소설의 주제가 모든 일상부터 무한의 상상력까지 무제한 적이고 무규칙 하다고 보면 이 책도 소설의 범주에 들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대강 짐작하는, 소설 하면 떠오르는 분량으로 따지자면 단편소설로 친다해도 많이 짧다. 길이가 무슨 상관일까마는...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것은 여러개의 단편 중에 하나에 나오는 내용이다.
짧은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조금 시큰둥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체로 미소를 띄게 만드는 얘기들이 많다.
그래서 성석제 작가 하면 항상 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개구쟁이랑은 느낌이 좀 틀리다. 낙천적이면서 순박한 느낌이고, 그렇다고 어디가서 손해 볼 것 같진 않고,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생뚱맞고... 딱 꼬집어 한마디로 표현은 좀 어렵지만 "참 인간적이다!" 하는 느낌이다. 조곤조곤 재미난 이야기, 때론 신선한 상상력을 뜬금없이 들려주는 친한 친구같으면서 편한 선배같은 이미지. 같이 있으면 지루하지 않은 그런 캐릭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절대 긍정적인 이미지의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이미지다.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살기 때문에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고, 아는 이에게 들었던 얘기도 있을 것 같다.
그럴 수 있을 법한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있어서 아직 성석제 작가를 접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