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과전문의 김병후의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
김병후 지음 / 나무생각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나' 그리고 '너'.

세상에서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모두 '너'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다.

부모, 배우자, 자식, 친구들도, 실수로 발을 밟은 처음 보는 '너'까지도 나와 잠깐이라도 관계를 맺게 되면 모두 포함 된다.

 

'나'가 아닌 '너'가 중요한 이유는 이 세상을 나 혼자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무수히 많은 '너'와의 관계가 '나'의 행복과도 밀접하게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너'라는 존재가 중요하다.

내가 소중하고 가치있는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너'의 말 한마디나 나를 대하는 무수히 많은 '너'의 생각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너'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는 대화나 너의 행동을 통해서 '아! 내가 이런 사람인가보다!' 하고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너를 생각할 여유조차 벅찬 것이 요즘 세상이다. 하지만 '너'를 아는 것을 미룰 수는 없다. '나'는 살기 위해 '너'라는 존재가 필요하다.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인 너만 소중한 것은 아니다. 현대에 살고 있는 모든 인류는 관계로 묶여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를 '나'만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말 중에서-

 

1. '나'의 탄생

2. '너'의 탄생

3. 사랑

4. 분노

 

크게 위 4개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나와 너와의 관계에 대해서 조곤조곤 풀어 놓은 책이다.  저자는 정신과전문의 이기도 해서 풀어내는 과정이 조금 쉽지 않을 수 도 있다.  '편도체'니 '변연계' 공명이니 하는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용어도 심심찮게 나온다. 짤막 짤막하게 예문을 들어 놓은 곳이 참 반가웠다. ^^

 

최근에 읽은 '프레임'이라는 책이 자주 떠올랐다.  역시 "자신이 보고 있는 프레임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는 '너'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너가 아닌 이상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너'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나'를 대입하고 유추해서 최대한 의도를 파악한다. 그 결론이 '너'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전부다. 

확신할 수 없는 '너'를 나는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에서부터 관계는 삐걱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삐걱거림이 크고 요란할 때 '화'가 되어 나타나고 너를 향해 '분노'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인간관계에서의 복잡함과 난해함이 고민이어서 제목만 보고 얼른 빌려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도움은 받지 못했다.  그래도 뭐 나쁘진 않았다.  이 책은 실용서 라기보다는 이론서에 가깝다. 다양한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을 케이스별로 Q&A 처럼 해놓을 순 없을거다.  사람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케이스가 있을테니까. 

 

오늘도 다양한 '너'와의 부대낌 속에서 살아 간다. 그 부대낌이 긍정적인 관계였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