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 남자 주인공인 유키호와 료지는 분명 연인관계 일거라 생각했다. 헌데, 2권에서 유키호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또다른 범죄를 위한 속임수 였을지라도 보통의 연인 관계로 따져 보자니 납득이 힘들다. 그럼 둘이 연인이 아닌가? 그저 누군가에 약점을 잡혀 서로 돕는 사이일 뿐인가? 료지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일방적으로 충성하는 건가?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하지만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2권에서도 미스테리로 덮여진 사건이 발생한다. 역시나 그 주변엔 유키호와 료지가 어떤식으로든 관계가 되어 있다.  유키호와 료지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사소한 소품 하나 하나가 서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살인을 포함한 범죄들을 저지르고, 그 범죄를 덮는 과정에서 둘 사이는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는 듯 하다.

 

미스테리한 사건은 점점 갯수가 늘어나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그림자도 생겨난다. 료지를 쫒고 있는 '사사가키' 형사와 유키호의 뒷조사를 의뢰받아 그녀를 쫒고 있는 탐정가 '이마에다'씨가 그들이다.

 

형사는 공식적으로 또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사건조사를 드러내놓고 할 수 있어 조금 안심이 되지만, 개인 탐정사무실을 운영하는 이마에다씨는 조금 불안하다.  료지와 유키호 근처에서 얼쩡거리다 좋게 살아남은 인물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리한 면이 있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종종 풀워줬는데 그 마저도 희생자가 된다면 좀 아쉬울 것 같다.  마지막 3권을 읽으면 좀 더 명쾌해 지리라 생각한다.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똑똑하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는 그녀!  어디서부터 뭐가 어떻게 잘못된 걸까?? 책 겉표지에 쓰여진 "그날 이후, 14년의 기다림과 슬픈 살인이 시작됐다" 라는 문구가 뭘 의미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14년전에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2권을 읽고 나니 책 제목을 '백야행'이라고 붙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극지방과 일부 나라에서 특정기간에 백야가 지속되는데, 하루 24시간이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는 현상을 말한다. 한 밤중에도 대낮같아서 백야다.  밤이되면 어둠이 찾아오고 신체의 리듬에 따라 잠을 자야되는게 세상의 이치다. 밤이 되어 눈과 정신은 혼미한데 세상은 아직 환한 대낮이어서, 하얀 밤도 낮처럼 활동하는... 밤이 없어진 세계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 아닐까. 혼미하고 몽롱한 세계에서 방황하는 유키호와 료지를 빗대어 표현한 제목이 아닌가 싶다. 정상인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계속 그녀 주위에서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사건들이 그녀가 범인일 단서들을 하나씩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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