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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 베이비시터 ㅣ 사계절 1318 문고 65
마리 오드 뮈라이 지음, 김영미 옮김 / 사계절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열여섯살의 에밀리앵이란 남자아이가 주인공이다. 이혼한 엄마와 둘이서 지내고 있다.
일하는 엄마는 늘 바쁘고 조금 무심한 스타일이다. 넉넉한 형편도 아닌 에밀리앵네 집이지만, 에밀리앵은 갖고 싶은게 많다. 핸드폰, MP3, 컴퓨터... 제법 비싼 것들이어서 한푼, 두푼 용돈을 모아서 살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용돈을 올려달라고 엄마에게 따져 보기도 하지만, 돌아오는 건 잔소리와 일장훈계 뿐이다.
그래서 시작되는 아르바이트! 천사 같은 친구 '마리'를 통해 처음 얻게 된 직업은 베이비시터다. 처음 보살피게 된 아이들은 7살과 5살의 여자 아이들이다. 베이비시터의 경험이 없던 에밀리앵이지만 적성이 맞았는지, 컴퓨터를 사겠다는 목표가 확고해서였는지 아이들이 에밀리앵을 따르며 일은 술술 잘 풀려간다.
에밀리앵의 실력은 경험해 본 엄마들의 입소문을 통해 점차 퍼져나가고, 갓난쟁이까지 돌보게 된다. 그 중에 안토니는 진짜 동생처럼 애정을 듬뿍 주게 된다. 베이비시터 직업을 통해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것 같다. 돈벌이로 시작한 일에서 예기치 못한 낯선 즐거움을 경험한다.
그런 그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열여섯살이면 우리나라 기준으로 중학교 3학년이다. 중3의 남학생이 베이비시터가 되어 아이를 어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가볍게 읽을 만한 내용이었다. 엄마와 티격태격 하는 모습도 재밌었고, 컴퓨터를 사기 위해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돈을 벌려고 하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돈을 버는 과정에서 얻어가는 새로운 경험과 마주치는 감정들이 에밀리앵의 몸과 마음에 영양분을 주며 성장시키고 있다.
책 두께도 부담 없고, 이 책은 한번 잡으면 금새 끝을 보게 되는 책이다. 끝이 끝이 아닐 것 같은 곳에서 마무리가 되버려 쪼금 아쉬운 부분이다. "어? 이게 정말 끝이야?" 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