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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 a True Story ㅣ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여느때처럼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생겨 빌려온 책이었다.
집에 와서 책을 읽으려고 펼쳐 들었을때 그제서야 책 제목 밑에 숫자가 보였다. ㅡ.,ㅡ
"엥~ 1권이 있었나? 1권 먼저 읽어야 되는데... 2권 먼저 읽어도 될라나?"
독일에 한 변호사가 16년간 변호사의 일을 해오면서 변론했던 사례들이 나와있다.
제목에서 처럼 살인자를 변호한 경우도 있었고, 억울한 사건의 경우도 있었다.
법이 완벽할 수는 없어서, 어떤 원인에서건 심판대에 오르면 여러 정황과 증거를 토대로 결과를 받게 되는데,
그 결과가 항상 진실을 따르지는 않는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 하다. 진실이 왜곡된 경우 억울한 사람도 생겨나기도 한다.
책에 실린 여러가지 사례 중에,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사건을 짚어보겠다.
1. 아이들 -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두 소녀의 증언으로 한 남자가 구속되었다. 한 소녀는 그 남자에게 여러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고, 다른 한 소녀는 그 현장을 목격했다고 증언 했다. 남자는 완강히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자는 아내에게 이혼 당하고, 3년 반의 징역을 선고 받는다. 세월이 많이 흘러 그 남자는 저자를 찾아왔다. 변호사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두 소녀를 찾을 수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 밝혀진 진실은 이런거였다. 소녀는 남자의 와이프였던 담임선생님이 무척 좋았고, 선생님을 혼자 독차지 하고 싶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아내를 마중 나오는 그 남자에게 강렬한 질투심을 느꼈다. 한 소녀의 질투심으로 시작된 공상이 엄청난 사건을 만들어 냈다. 한 남자의 사랑하는 아내와 직장과 인생을 모두 빼앗아 버렸다. 후에 재심이 받아들여지고 그 남자는 무죄를 선고받는다.
2. 심판 - 나는 피고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싶지 않소
잠자던 남편을 41킬로그램짜리 조각상으로 때려 숨지게 한 아내가 붙잡혔다. 그녀의 남편은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그녀는 잦은 폭행으로 온몸이 온통 멍투성이였고, 갈빗대는 두 대가 부러져 있었으며 다른 여섯 대는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었다. 아내는 폭행은 견딜 수 있었지만 열 살 난 딸아이를 겁탈하겠다는 남편의 말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아내는 검거된 이후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잠자던 남편을 살해했기 때문에 정당방위의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검사는 명백한 살인죄라며 법이 정한 대로 무기 징역을 구형했다. 변호사는 무기 징역만은 면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재판장은 도저히 유죄를 선고할 수 없다며 결국 무죄를 선고했다. (출판사 서평에서 발췌 및 일부 편집함)
이 책에는 위 두가지 사례처럼 이미 벌어진 15편의 사건이 들어있다.
한가지 사건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의 그 사연과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사연들을 들어보이며 독자를 이해 시키고 있다.
그가 직접 변호하면서 조사하고 분석해 놓은 진실들이 들어있다.
범죄의 사례들이라 대체적으로 기분이 차분해진다.
경악할 만한 사건도 있고, 이해하기 힘든 사건도 있어서 사람이, 세상이 무서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두번째 예를 들었던 '심판' 같은 경우엔 '법을 집행하는 재판장도 사람이구나!' 싶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