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 진짜 가수 박기영의 진짜 여행
박기영 지음 / 북노마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노래 잘하는 가수 박기영.
어떤 노래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TV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었다. 와~ 노래 잘한다!
그러다 아이돌과 댄스가수들에 밀려 한동안 안보이더니, 얼마전 '나가수'에 나와 조규찬과 함께 듀엣곡을 불렀다.  그러면서 다시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광적인 팬이 아닌 이상 그녀의 근황을 잘 몰랐었는데, 3년전에 산티아고에 다녀왔단다.
가녀리고 약해 보이는 그녀의 어디에서 그런 악다구니 같음이 있었는지, 마음 먹은 것도 의아했는데 정말로 다녀왔단다. 고행의 길로 유명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말이다.
 
파울로코엘료의 '연금술사' 가 처음 옆구리를 콕콕 찔렀고, 뒤늦게 만난 '하나님'이란 존재가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고 한다.
자신을 들여다 보고 싶어서, 나 자신을 만나고 신의 존재를 느끼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한다.
 
출발지에서 목적지를 설정해 놓고, 그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찌릉 찌릉 자전거가 있고, 부르릉 오토바이 그리고 아주 흔한 자동차, 또 엄청 빠른 비행기까지...아! 뚜벅 뚜벅 정직한 발걸음도 있다.
 
무려 800킬로미터나 되는 산티아고 가는 길에 그녀가 택한 방법은 정직한 두개의 발이다. 제일 저렴하면서 고통스러운 도구를 택한 셈이다.  걷는다는게 뭔가. 정말 솔직하고 정직하게, 걸어온 만큼만 갈 수 있는 게 걷기이다. 부자인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나이도 성별도 불문한다. 모두가 똑같은 조건이다.  힘들다고 누가 도와줄 수도 없는 일이고, 오직 자신의 발로 한 걸음 두 걸음 걸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조다. 그 길을 33일을 꼬박 걸어서 목적지까지 다녀왔다.  그 길에서 그녀가 느낀 점을 일기 처럼, 여행록 처럼 남겨놓은 글이 이 책이다. 
 
책에서 좋은 글귀들을 모아봤다. 
 
- 길이란 자신을 밟고 지나가는 자에게만 삶의 의미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삶은 우리가 얼마나 무엇을 이루었느냐의 합계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절실히 바랐느냐의 합계라고.
- 산티아고에서 33일을 걷는 동안,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놀랐다.
- 산티아고에서 나는 알았다. 내가 가진 것을 버리고, 그리하여 내 배낭이 가벼워지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다시 그에게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었을 때, 배낭은 점점 가벼워졌지만 마음만은 부자가 된 듯했다. 
 
산티아고에 가기전의 그녀와 다녀온 후의 그녀는 분명 달라져 있을거다. 눈으로 검증할 순 없지만 많은 걸 몸으로 부딪쳐서 깨달은 점은 기억에도 오래 남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충분한 밑천이 될것이라고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티아고에 대해선 많이들 알고 있고 한번쯤 '가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천 하기에는 쉽지 않은 길이다.  용기내서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걷는 그녀! 박기영! 참 예쁘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 책을 읽고서 그녀의 노래들을 들어봤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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