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1. 머리가 조금 떨어지는 멍청한 사람이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고 일을 추진한다. 
   자신감에 넘쳐 무슨일이든 시도하지만 결과는 크지 않다.
2. 똑똑한 머리를 가졌으나, 사람들이 멍청이라고 바보라고 놀려 그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다. 
   바보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
 
첫번째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두번째의 경우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뭔가를 이루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시도를 해도 소극적으로 임하고, 자신감이 없어 의욕이 뚝뚝 떨어진다.  그런 상황에서는 제 아무리 아이큐 높은 천재라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을 거라는 확신말이다. 
 
17년간을 스스로 바보라 생각하고, 바보로 취급 받으며 살았던 사람이 있다. 쇼킹한 건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이다. 17살 무렵에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그때 부터 전혀 새로운 삶을 살고, 40대가 됐을 즈음엔 제일 똑똑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 바로 '멘사' 의 회장이 된다.  바보와 천재들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게 극과 극의 상황이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런 작은 차이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나타나는 경우...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흔한 이야기도 절대 아닐테고.  
 
바보 빅터 인생이 그랬다. 이름 앞에는 항상 '바보' 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그는 인생을 바보로도 살아봤고, 현재는 천재로 살고 있다. 너무 큰 굴곡들을 겪었다.  
 
바보로 살았을 땐 편하고 좋은 점도 있었다. 빅터에겐 아무도, 아무런 기대치도 없었다. 원하는 것도 없었고. 허드렛일이나 심부름 따위나 시키고, 때로 놀려먹는 걸로 빅터보다 우월함을 즐겼다. 동네 꼬맹이들로 부터 수시로 엉덩이를 걷어차이기도 했다. 바보는 인간 샌드백 취급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빅터도 체념하며 살아간다.  빅터에게는 그런 것들이 악순환이었다.  누구하나 기술을 가르쳐 주려 하지 않았고, 가르침을 받지 못하니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렇게 바보로 희망없이 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는 아버지와 레이첼 선생 그리고 테일러 회장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들은 언제나 빅터에게 용기를 주려고 애썼다. 자신감을 갖게 하려고 자존감을 높이게 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자신을 믿으라는 주문을 계속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학력, 직업, 패션, 자동차... 심지어는 인생의 동반자까지. 그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산다고 안도하지만, 결국 세상의 기준에 끌려 다니는 것에 불과해. (...)"
 
"누구나 일이 안 풀린 때가 있단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그리고 꿈을 포기하려고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하지만 모두 변명일 뿐이야. 사람들이 포기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야. 정신적인 게으름뱅이기 때문이야.(...)"

 
 
아이들에게 칭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책이었다. 칭찬을 먹고 자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인생은 바보와 천재로 사는 삶 만큼이나 큰 격차가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한 행동이, 말 한마디가 아이를 주눅 들게 하거나 자존감을 깍아 내리게 할 수 있다. 그런 어른이 있다면 또 다른 빅터를, 제2의 로라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같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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