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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금 이혼했어요 2
김정민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로맨스 소설은 나쁘다. 주인공 남자와 여자가 너무나 완벽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사랑도 한 사람에게만 충실하는 일편단심이고,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예쁘고 잘생기고 똑똑하고, 용감하다.
이렇게 완벽한 남녀와 완벽한 사랑은 현실에서의 그것과 간극이 많다.
그래서 나쁘다. 사랑에 대한 무한한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싱글인 사람은 멀리 해야할 책이다. 기대를 많이 할수록 실망이 큰 법이니까.
하지만 너무 재밌다는 건 인정해야겠다. 선남선녀들의 알콩달콩 사랑싸움도 재미나고,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대사들도 재밌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사랑이야기. "죽기전에 이런 사랑 해보고 싶다!" 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 진다. 유쾌하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치닫을 수록 모든 오해는 다 풀어지고 서로의 진실도 알게되고 상큼한 결말이다. 아주 개운한 해피엔딩이다. 이래서 로설에 빠지면 계속 읽게 되는가보다. ^^
1권에 이어 심상봉과 김예랑을 다시 들여다 보자.
전 남편, 전 아내 각자에게 나타난 신경쓰이는 질투의 원인제공자들. 그들과의 관계에 오해에 오해를 거듭하던 상봉과 예랑은 갈수록 뾰족해지고, 날카롭다. 상처를 내는 말을 서로의 가슴에 꽂지만, 돌아서서는 후회하며 안타까워 한다. 정말 보여주려던,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님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연쇄 살인범은 희생자가 하나씩 늘어나면서, 단서도 조금씩 더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과연 누굴까? 누가 이런 짓을, 왜 하는 걸까?
조사를 진행하다보니, 최종 희생자가 우리의 남자주인공 심상봉 이라는게 드러나고 모두는 충격에 휩싸인다.
범인은 심상봉을 만나기 전에 상봉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예랑을 급습하고...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줄거리를 다 알고 보면 내용이 싱겁고 재미없어진다. 스포일러는 사양하므로, 줄거리 요약은 요기까지만. ㅎㅎ
로설은 자주는 아니고, 가끔씩 보면 좋을 것 같다.
밤을 지새우며 시간가는 줄 모르며 읽는 재미도 즐겁다. 기꺼이 응해줄 수 있다. 가끔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