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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이름의 행복 - 초보 아빠들이 알아야 할 육아의 모든 것
오주협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배넷아이] 라는 육아교육과 관련한 사이트가 있다.
내가 이 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주연이 때문이다. 어려서 부터 책을 좋아했던 주연이었지만, 배넷아이에서 나온 책은 유난히 더 좋아했다. 보고 또 보고 수십번을 봐서 책이 너덜너덜 뜯어질 정도였다. 사이트에서 학습과 연계된 동영상도 좋아했고 간단한 게임도 많이 즐겨했다. 그래서 엄마인 나에게 배넷아이는 지금까지도 후한점수를 받고 있다. 7세 이하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여서 진작에 졸업했지만, 지금도 배넷아이에서 오는 메일을 받아보며 좋은 책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구매를 해서 조카들에게 선물도 하고, 친구들에게 소개도 하고 열혈팬을 자청하고 있다.
지금도 배넷아이에서 메일을 보내오는데, 아침에 이메일을 체크하면서 배넷아이에서 온 메일이 있으면 제목만 보고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용을 열어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지곤 한다. 공지의 글을 시작하기 전에 오프닝 글이 짧지 않은 글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따뜻한 글들로 마음을 충전시켜주기 때문이다.
그 배넷아이의 운영자가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오주협 작가이다.
이메일을 통해 저자의 가족사는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이 책에는 좀 더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다.
솔직하고 때론 뭉클한 이야기에 코 끝이 아프게 시려온다. 어려서 부터 친구해온 외로움과 정에 굶주린 한 소년이 자꾸 눈에 밟힌다. 일곱살때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두번째 새 엄마 그리고 세번째 새 엄마.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 결코 순탄치 않았던 저자의 어린시절이다. 20대 때는 자살까지 행동에 옮길 정도로 사람이 치닫을 수 있는 극한의 단계에 까지 가봤던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구원자가 나타났다. 그 사람이 지금의 아내이다.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계속 나온다. 한번 만나서 친하게 지내보고 싶을 정도로 지혜롭고 현명한 아내다. 한없이 따뜻한 사람으로 넒은 아량을 가진 아내다. 아내와 두딸들을 통해 사람이 되고, 살아갈 힘을 얻으며, 사랑이라는 걸 알아가고, 행복이라는 걸 경험한다. 가족을 통해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가끔 내가 쓴 글을 친하지 않은 혹은 잘 모르는 사람이 읽을 때가 있다.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알몸을 들킨 것 같은 창피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헐벗은 채로 세상을 활보하는 느낌이 든다. 쥐구멍이 있다면, 얇은 천조각이라도 있다면 냉큼 받아 알몸을 가리고 숨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펴내면서 그것보다 더한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싶다. 그 정도로 밝히기 힘든 가정사를, 숨기고 싶은 가정사를 모두 공개한다. 자신안에 남아있는 분노를 용서되지 않는 미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아직 살아계시는 아버지를 아직 용서하지는 못하지만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진실한 글이어서 진심이 충분히 우러나서 깊은 공감을 했다. 글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아내와 두 딸을 생각하는 마음의 깊이가 느껴지고 진심이 와 닿아서 내 남편을, 내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게 만든다. 남편과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고 열린마음으로 기꺼이 함께 하고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소설책도 아닌데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쏙~ 빠져들어 읽었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별 다섯개 이상을 주고 싶은데 참으로 아쉽다.
p.s : 아직 몰랐던 분들을 위해 여기 사이트 주소를 적어놓아야 겠다.
http://www.beneti.com (자판에 있는 shift 를 누르고 클릭을 하면 새로운 창에서 열림. ^^)
비영리 사이트이며,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이다. 간편한 회원가입만 으로 올려져 있는 모든 콘텐츠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아주 유용한 사이트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