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다 - 더 큰 나를 위해
박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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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재능이 뛰어나 큰 노력없이 자기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
신이 별다른 재능은 주지 않았지만 성실함과 노력만으로 성공에 이른 사람.

박지성은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어렷을 때부터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그에게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체력적으로 좋은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  축구인으로서 그다지 크지않은 평범한 키와 축구를 하기엔 부적합한 평발을 가졌다. 

그런 악조건을 가진 몸이지만 축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가 축구에 관해 남들 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은 식지않는 열정과 남다른 성실함 이었다.  이 두가지가 그를 훌륭한 축구선수로 만들었다.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그를 응원하고 칭찬한다. 

처음 꾸었던 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였다.  그 뒤로 그 꿈은 세계로 눈을 돌리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월드컵 국가대표 (한국) → 교토 퍼플상가 (일본) → 에인트호번 (네덜란드) → 맨유 (영국) 

그가 꾸었던 행동하는 꿈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그의 강점인 열정과 성실함 덕분이었다.  
남과 경쟁하는 일은 어찌보면 쉬울 수도 있다.  상대방의 불운으로 별다른 노력없이 경쟁에서 이기는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서는 그런 운이 주어지지 않는다.  다른 이는 속일 수 있어도 나 자신은 속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경쟁자나 라이벌을 목표로 싸웠다면 지금의 그는 없을지 모른다.  오로지 자기 자신의 만족과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위치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꿈을 실현하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축구.  학교에서나 주위 사람들에게 실력을 인정 받고 있었지만, 선뜻 그를 데려가겠다는 대학이나 프로팀은 없었다.  그러다 명지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허정무 감독의 발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그리고 거스 히딩크 와의 만남.  허정무 감독과 히딩크 감독의 만남은 박지성선수에게 있어서 큰 터닝포인트가 된다.  그간의 노력이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두 감독들의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일본과 네덜란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유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성공한 그가 만들어진 것이다.  초반 네덜란드에서 팬들의 무시와 야유, 마시던 맥주잔을 집어던지는 등의 굴욕은 한동안 그를 우울하게도 만들었지만, 천성적으로 긍정적인 그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로 그들에게 대답했다.  변명하지 않고 고개 숙이지 않으며 ’행동’으로, ’팀의 승리’로 그들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 

(...)
서른이 된 나에게 다른 꿈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난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습니다.  지금 또 미심쩍게 바라본다면 난 또 보란듯이 보여줄 것입니다. 난 항상 미래의 나를 믿어왔으니까. 그리고 내 꿈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


’두개의 심장’, ’산소 탱크’ 박지성은 자신만 1등을 하기 위한 축구를 하지 않는다.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안다.  자신의 골 욕심만을 채우려 하지 않고 골을 넣기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기꺼이 공을 넘겨준다.  축구 이외에 다른 어떤 스포츠가 그럴 수 있을까?  자신의 영광과 실적을 위해서만 달려간다.  사회도 마찬가지로 내 성과와 노력을 남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더 빛나 보일 수 있게 하고, 인정받고 싶어 일부러라도 크게 요란을 떤다.  내 노력을, 내 성과를 남들이 다 알아차릴 수 있게.  그게 인지상정일거다.

그래서 그가 더 멋있다.  
작은 눈도 계속 보고 있으니 귀엽게 느껴진다.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노력하는 그가 진정한 사나이다.  진정한 멋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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