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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 미치도록 인생을 바꾸고 싶은
임승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20대의 청춘 하나가 산을 오른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산이 참 높기도 하다.
정상으로 보이는 큰 봉우리가 있고, 비슷한 높이의 또 다른 봉우리들도 여럿 눈에 띈다.
그 중에 제일 크고 높은 뾰족하게도 보이는 정상을 향해서는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많은 등산객의 발자국 때문에 길이 도로처럼 잘 닦여져 있다. 서로 먼저 오르겠다고 경쟁하는 모습도 보인다.
비슷한 형태와 높이를 가진 또 다른 정상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오르는 등산객을 보니 땀을 닦으며 나무와 주변풍경을 보면서, 꽃 향기도 맡으면서 산을 즐기는 모습으로 뛰다가, 쉬다가 하면서 오른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몰려든 정상보다는 가는 길이 험해 보인다.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길이 제대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
청춘들은 대부분 홀로 산행을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부모나 선생이 앞서서 가다 위험한 곳에선 손 내밀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먼저 앞서 걷는 멘토들의 가이드에 따라 쉽고 편하게 때론 지름길로 보이는 곳으로 가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이는 무거운 짐을 메고 힘겹게 오른다. 멘토로 보이는 어른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산을 올라야 하는지? 저 끝에는 뭐가 있는지? 이 길이 진정 내가 가야할 길인지?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묵묵히 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평범한 일원이 되어 쫓아간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산행이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이기 때문에 불평이 일더라도 참으며 그저 따라간다.
저자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왜? 라는 물음을 가져야 하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길인지 자신에게 물어 보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의 생각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들려준다. 성공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 될지 아닐지는 아직 모른다. 시간이 흘러 그들이 성공의 대열에 낀다면, 그런 ’다른 길’을 택한 청춘들이 많이 배출이 된다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정상으로 가는 길은 방향이 바뀔지도 모른다.
요즘 대학은 큰 가르침을 배우는 대학(大學)이 아니라 학점과 스펙 쌓기를 위한 영혼없는 교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거기에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휴머노이드만 양산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었다고 강조한다. 휴머노이드란,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을 뜻하는 단어이다. 그런 대학에서 배우는 지금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점점 더 로봇화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스펙도 화려하고 많은 능력을 지녔지만, 사람냄새는 나지 않는 영혼없는 로봇처럼 변해가고 있지는 않은가?
"안 굶어 죽으니까 쫀쫀하게 살지 마라!" 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대다수 사람들이 가는 길을 무작정 쫓지 말고,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밥 굶을 걱정일랑 하지 말고 소신대로 가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단, 진짜로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한다.
아직 기회가 많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청춘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더 늦기전에 딴짓을 해보라고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