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 주연이와 뭘 하며 놀까 하다가 오랜만에 장기를 두었다.
결과는 2:0으로 엄마의 승!! 앗싸! ㅎㅎ
2:0으로 주연이가 패한채로 제 방에 드러눕는다. (게임을 해서 지면 항상 기분이 안 좋은 주연. ㅠㅠ)
나는 주연이의 기분을 조금 풀어줘야 한다. 하지만 승자인 나는 표정관리가 안된다. ㅋㅋ 자꾸 웃음이 난다.
(나) 주연!!! 잘거야? 다른 게임으로 한판 더 할까?
(주연) ... ...
(나) 화 났어? 주연이가 이길 수 있는 게임으로 하나 더 할까?
(주연) ...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있어서 표정을 알 수 없다)
(나) 아! 참! 나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말야.
글쎄 내 머리카락이 홀라당 없어졌다. 빡빡으로 밀어버렸다는 거야.
이거 무슨 뜻 일까?
(주연) .....
어! 그거? 예몽이야!
아하하하. 깔깔깔. (주연으로 돌아왔다. ㅋㅋ)
(나) 뭣이? 예몽? 뭐야아~~!!
(주연) 크크큭. 히히히히
(나) (예몽의 뜻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해졌다.) 근데, 예몽이 뭐야?
(주연) 곧 현실로 일어날거라는 꿈이지!
이제 엄마가 머리 빡빡 대머리로 만들어서 군대 간다는 거지! 여군 입소!!
(나) 우이C, 찌부찌부 해준다.
(주연) 나는 이제 잘거야! 패한 기분으로 자야지!
(나) 나는 예몽이야! 대머리 된 기분으로 자야지!
(주연) 아하하하. 깔깔깔.
(나) 너는 예몽 혹시 안 꾸었어?
엄마한테 꽉! 물어죽는 꿈 같은거 말야!
(주연) 낄낄낄.
헌데, 주연아!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예몽’ 이란 단어가 없다.
’예지몽’ 이란 단어도 없고, ’선몽’ 이란 단어도 없고...
어떻게 된거지? 한번쯤 들어본 것 같은데...
우린 도대체 뭔 뜻인줄 알고 웃은거야!!
사전에도 없는 단어인데 서로 뜻이 통해서 한바탕 즐거울 수 있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