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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가타카
앤드류 니콜 감독, 우마 서먼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멀지 않은 미래의 인간세계.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를 자연스럽게 잉태를 하는게 우리가 아는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는 남편과 아내가 손 붙잡고 병원(?)에 가서 최적화되고 건강한 세포만 추출하고 결합해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아이를 낳는다. 철저하게 우성인자로만 구성된 super baby 가 탄생하는 셈이다.
주인공 빈센트(에단호크)는 부모가 첫 아이로 자연 잉태한 인간이다. 빈센트가 출생하는 날, 산부인과에서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빈센트가 앞으로 살게되는 유효한 수명부터 어떤 질병에 걸리는지 등을 퍼센트로 기록된 출생보고서를 출력해준다. 빈센트는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99%로, 그로 인해 서른살 까지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빈센트의 부모는 둘째를 준비한다.
첫째아이 빈센트의 결과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던 부모는, 평범한 다른 부부들 처럼 계획된 일정아래 우성인자들로만 구성된 DNA로 아이를 출생한다. 평생 병에 걸리지도 않고, 99세까지 장수하며, 머리도 똑똑하고, 잘생긴 아이다. 지금 세계에서 말하는 이른바 ’엄친아’ 다. 완벽한 인간이 탄생한다. 이런 완벽한 인간의 숫자가 자연잉태된 인간보다 점점 더 많아진다.
점점 자라면서 형 빈센트 보다 키도 더 크고, 공부도 잘하고, 병에도 걸리지 않는 동생이다. 무엇이든 형제는 비교가 된다.
형 빈센트는 언제부터인가 우주에 가고 싶은 꿈을 꾼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우성인자’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완벽한 인간과 경쟁에서의 승리는 그도, 주변인도 모두 불가능 하다는 걸 잘 안다. 기적이 있지 않고서야, 아니 기적조차도 그를 하루아침에 우성인자로 만들어주진 못할 거다.
부적격자로 불리우는 자연 잉태자 빈센트가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일이 있다. 그가 선택한 길은 우성인자로 위장해 엘리트의 인생을 사는 길이다.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우성인자 ’제롬’의 타액과 혈액, 소변등을 빌려 우성인자로의 겉모습을 완성한다. 매일 아침마다 몸에 있는 털을 최대한 제거하고, 소변과 혈액과 머리카락까지도 ’우성인자’ 제롬의 것을 몸에 부착하고 위장된 신분으로 그의 꿈을 향해 다가간다.
기계와 사람들을 속일수는 있어도, 실제 내면과 건강 상태는 속일 수 없다. ’우성인자’ 들 사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그의 주변에는 그의 뒤를 캐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우주비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조금은 냉혹하고 사랑도 생명도 모두 깎고 다듬고 정돈된 형태로 존재하는 미래세계.
몸이 아프지도, 병에 걸리지도 않는 완벽한 인간들이 사는 미래세계.
학연, 지연 다 필요없고, 우성인자냐 아니냐에 따라 신분과 직업이 결정되는 미래세계.
엘리트가 되느냐, 천민이 되느냐... 즉, 성공과 부 그리고 명예는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다.
그 미래세계가 되면 ’인간적이다!’, ’사람냄새 난다!’ 이런 말들은 사전에서 사라질 것이다.
사람냄새 나지 않는, 기계화된 인간이어서 차갑고 냉혹하게 느껴진다. 한낱 소모품처럼 느껴진다.
씁쓸한 이 기분.
p.s : 이 영화를 봤다고 하자 옆에 있는 동료 하나는 "그 쉰내 나는 영화를 인제야 봤어?" 한다. ㅋㅋㅋ
그러고 보니 10년전에 만들어진 영화다.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는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