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빠, 멋진아빠로 만드는 아빠학교
권오진 지음 / 상상공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아빠 학교> 라는 책을 봤다.  엄마를 위해 쓰여진 책은 많은 것 같은데, 아빠를 위한 육아서는 흔치 않은 것 같다. 
그런 틈새시장에 찾아온 권오진 작가의 아빠를 위한 책이다. 

요즘 흔히 듣는 말 중에 ’만혼’  ’저출산’  ’고령화시대’  이런 말들이 있다. 
결혼적령기에 있는 선남선녀들이 결혼을 안하거나 늦게 하고, 노산과 경제적인 사유 등을 들어 자녀도 아예 안 낳거나 하나만 낳는 추세이다.  어느정도로 심각한지 피부로 직접 와 닿지는 않지만 요즘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자식이 하나나 둘 뿐인 아주 귀한 아들, 딸들이라 요즘은 엄마 뿐 아니라 아빠들도 자상하고 잘 놀아주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설프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가 아니라 효과적이지가 않고, 조금 놀아 주다보면 아빠가 먼저 지쳐버린다.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저 열심히 함께 있어주기에만 충실하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울리기 까지 한다.

그들이 자랄때 아빠와 놀아 본 기억이 없어서,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  찾아볼 책도 없고, 물어볼만한 멘토도 없다. 

옛날 우리의 아빠들은 전혀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의 아빠들이 많아서 살갑게, 다정하게 대화하거나 하는일이 없었다.  옛날 아빠들은 아침밥 먹고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저녁먹고 자는게 하루일과였다.  아빠를 보는 경우는 아침, 저녁 밥상에서 보는게 전부였다.  하루 두끼 식사를 함께하면서 나누는 몇 마디가 고작이지만, 아빠와 자식간의 관계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잘 성장했고 결혼도 해서 가정도 각각 잘 꾸리고 행복한 생활을 한다.  예전 아빠들은 밥상머리 교육만으로 가정을 지배했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을 밥상머리 교육만으로 키운다면...?  글쎄.  옛날 아빠처럼 대접받을 수 있을까? 요즘도 그게 통할까?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퇴근하는 아빠와는 하루 한끼 식사도 여의치 않다.  세상이 변했다.  아이들은 항상 심심해하고 놀아주기를 원한다.  심심함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찾게되는 대체품들 때문에 최근 게임중독, 과다한 TV시청, ADHD, 비만아 등의 아이들이 양산되고 있다. 엄마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 없이 그럭저럭 충족되고 있지만, 아빠의 역할은 변화가 커졌다.  보다 중요해졌다.

왜 그럴까?

저자는 그 이유를 골목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골목에 나가면 동네 아이들이 모여 함께 놀았다.  사회성도 리더십도 배려도 모두 그 골목에서 다른아이들과 어울리며 배운다.  딱지치기하고 구슬따먹기 하고 때론 싸우고 화해하며 인간의 됨됨이를, 인성을 배워간다.  

그 골목이 없어지고 아파트로 대체되면서 아이들도 없어졌다.  요즘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학원이다.  또래 아이들과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하는대신 수학문제를 풀고 영어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친구들과 맘 편하게 대화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골목길에서 뛰어놀며 많은 것을 배우며 인성을 자리잡아야 하는 아이들이 그 장소를 잃어버리고 여러학원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공부에만 파묻혀 지낸다.  그 골목길의 역할이 아빠의 몫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요즘 아빠들은 더 힘들어졌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늦게 돌아오는 바쁜 아빠는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피곤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이와 놀아주기엔 아빠는 평범한 한사람의 인간일 뿐이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요구는 짜증과 화를 불러올 뿐이다.  이런 악순환이 몇 번 되풀이 되면 아이는 아빠곁에서 멀어진다.  더이상 아빠를 찾지 않는다.

그런 아빠들의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해 저자가 나섰다.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면서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아빠들을 위해, 바쁘고 피곤한 아빠들을 위해 1분놀이, 원격놀이 등을 개발했다.  1분만 투자해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비밀약속, 전략적인 정보 흘리기, 뜸들이기 등을 통해 아이와 관계개선 및 좋은 관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것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 점을 전제조건으로 깔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빠학교 교장쌤이신 저자의 노하우와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들어있다.  저자의 아들, 딸과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실천하고 싶어진다.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 전략적으로 조금만 머리를 쓰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좋은 관계를 쭉~ 유지할 수가 있다.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막막할 때, 소원한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을 때, 아이가 더 크기전에, 다 커서 아빠곁을 떠나기 전에 세상에 모든 아빠들에게 조용히 두 손에 쥐어주고 싶은 책이다.  아빠라면 필독해야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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