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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Book 오피스북 - 회사 몰래 보는
클로이 로디스 지음,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직장인들은 매일같이 회사에 출근한다. 하루중에 황금같은 알짜배기의 시간에, 몸과 마음을 바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충성을 한다. 그런 틀에서 생활하는 직장인들의 삶은 분명 즐거운 일은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월급쟁이들 중에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업무 만족도가 높고 연봉도 높고 함께 일하는 상사나 주변사람 모두 좋고 하면 금상첨화에 모든 이들이 바라는 꿈일테지만... 현실은 역시 녹록치가 않다.
월.화.수.목.금 매일을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해도 인정 못 받기 일쑤이고, 지독한 상사라도 만나게 되면 매시간 매분이 괴롭다. 이승에서의 지옥이 이곳이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다.
이 책은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주어지는 1평의 자유공간 속에서 최대한의 즐거움과 상사의 눈을 피해 농땡이를 칠 수 있는 여러비법을 알려준다. 내 자리에서, 회의실에서, 사무실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꺼리들을 비법이라며 알려준다.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만화가 그려진다. 크크큭. 낄낄낄.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이미 풀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킥킥, 낄낄, 크큭 하면서 대체적으로 시원함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 직장선배들이 알려주는 포복절도 사무실 생존전략!
하지만 비법이라고 해서 모두 실현 가능한 것들은 아니다. 그 중에 몇가지는 실천도 가능해 보이지만, 대부분은 웃고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용도로 활용하는게 맞아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는 안되지. 실현 불가능하잖아!"
"이렇게 하면 회사 짤리는 목적은 달성하겠지만, 감옥에 가야잖아!"
"이건 보안센터에서 모니터링이 되니까 금방 들통나지!" 하면서 책 속의 사례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따지고 든다.
"바보가 아닌 이상, 회사에선 이런건 안 통하지."
"이렇게 하면 이런 부작용이 있지!" 하면서 현실과 타협하고 반대의 논리를 갖다 붙이곤 한다. ㅠㅠ
그저 억눌린 직장인들을 위해 사무실에서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의 힘없고 빽없는 직장인들을 위로하는 얘기니까, 그저 위로 받으면 되는 일인 것을... 따지고 든다. 분석하려 하고 있다. ㅋㅋㅋ
이 책은 회사에 괴팍한 상사 때문에 힘든 사람이거나, 입사 3년차 이후로 조금씩 회사 생활에 싫증을 느끼는 직장인들한테 추천한다. 입사 이후 뭐 3년까지도 안 가겠지만 갓 입사해서는 열정과 ’으쌰으쌰’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하늘을 찌르는 시기이므로 별로 와 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