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섭섭한 것 있다면

우리의 시선이 일주일째 비켜 가고 있어.
그사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어.
너와 함께 은행잎을 밟고 싶었는데.
침묵이 불편하지 않아야 가까운 사이라는 말.
그건 아닌 것 같아.
우린 이미 충분히 가깝지만
난 우리 사이에 놓인 침묵이 불편하기만 한걸.
여섯 개의 점,
말줄임표,
’......’
난 이게 싫기만 한걸.

그러니까 내게 섭섭한 것 있다면 꼭 말해줘.

 
                                         - 최갑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의 침묵과  가까운 사이에서의 침묵의 의미는 다를 것이다.

친밀하지 않은 사이에서의 침묵은 뻘쭘하고, 어색하고, 가식을 떨어야 할 것 같고, 조심조심하며 말을 섞으려 시도를 한다.
가까운 사이에서의 침묵은 다툼이 있은후의 후유증이요, 서운한 감정의 실타래를 아직 다 못 풀은 상황이 침묵으로 이어진 것이다.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침묵이 길어질 경우  더 이상은 마주볼 일이 없는 사람이 된다는 거다.

전자의 관계라면 별 감흥이 없겠지만, 후자의 관계라면 상실감과 가슴앓이로 이어진다.  서로에게 큰 상처로 남아 두고두고 후회하는 꺼리를 만들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섭섭한 것이 있다면 꼭 말로써 풀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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